이른 봄 양지바른 야산에 사뿐히 내려앉은 선녀가 이런 모습일까?
미선나무는 세계에서 오직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일종 일속의 특산식물이다. 열매의 모양이 부채를 닮아 ‘꼬리 미(尾)’, ‘부채 선(扇)’자를 썼다. 나무들 중에서 씨 코투리가 아름답기로는 미선나무를 따를 게 없을 성싶다. 하트 모양과 비슷한 모습이 애교스럽기까지 하다.
개나리를 닮았지만 꽃이 좀더 작고 하얀 꽃이 달려 서양사람들은 미선나무를 두고 하얀 개나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른 봄 얼음이 녹기 시작하면 이미 꽃봉오리를 터뜨린다. 4장의 꽃잎은 깊이 갈라져서 반쯤 벌어지지만 경박하게 뒤로 젖혀지지 않는다.
미선나무는 화사한 꽃도 멋있지만 진한 향기로 많은 사랑을 받는다. ‘미선나무 향기가 퍼지면 웬만한 식물의 향기는 묻혀 버린다’는 표현이 있을 정도다. 꽃부리의 빛깔은 일반적으로 희다. 그러나 그 빛깔에 따라 분홍미선, 상아미선, 푸른미선 등으로 불린다. 워낙 귀해 충북 괴산과 영동, 전북 부안 등 대부분의 자생지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되고 있다
미선나무는 국가 생물자원으로서의 뛰어난 가치도 떠오르고 있다. 지난 1992년 채택된 생물다양성협약은 고유종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에 로열티 등의 권리를 인정하고 있다. 미선나무를 제대로 알고 잘 키워나가야 하는 또다른 이유다.
〈한국몬테소리 출판 ‘꽃의 신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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