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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살이

"무슨 나무든 복제할 수 있다" 나무 복제 대가 승림원 백영화 원장

"무슨 나무든 복제할 수 있다"


[연합뉴스 2005-08-16 10:37]

나무 복제 대가 승림원 백영화 원장

(의왕=연합뉴스) 강창구 기자 = "전세계 곳곳에 서식하는 희귀목을 모두 복제해 의왕에 세계적인 식물원을 만드는 것이 꿈 입니다"
초등학교 졸업 학력으로 한평생 나무 복제재생연구에 매달려 잘린 나무토막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 꽃과 열매를 맺게하는 기술을 보유한 승림식물연구원(www.seunglim.com) 백영화(61.경기도 의왕시 청계동) 원장의 말이다.

백 원장은 '나무 수관부를 이용한 줄기세포 복제방법(일명 노목재생법)'을 통해 자른 지 최고 60일이나 지난 나무토막을 살려내는 등 60여종의 귤나무와 떡갈나무, 참나무, 동백나무, 소나무 등 5천여그루를 복제재생해 키우고 있다.

그가 복제재생한 대표적 나무는 고사위기에 처한 충북 법주사의 1천년생 황금소나무를 비롯, 나무 지름이 1.8m에 달하는 아프리카 튤립, 430년생 목백일홍, 500년생 제주도 동백나무 등이다.

특히 제주산 자몽의 경우 할아버지.아버지.본인.손자 등 4대의 자몽열매가 떨어지지 않고 달려있다.

백 원장이 나무연구에 한평생을 받치게된 계기는 어릴 적 어머니로부터 우연히 들은 고향(충남 보령군)의 한 사찰에서 자라는 지팡이 나무 전설에서 비롯됐다.

그는 "'옛날 한 스님이 지팡이를 꽂아놓았는데 이처럼 크게 자라고 있다'는 어머니의 말을 전해듣고 통나무를 심어 살게하면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게됐다고 한다.

백 원장은 1957년 서울 서초동에서 화원을 개업한 뒤 본격적인 나무복제재생연구에 들어갔다.

"엄청나게 고생했지. 실패한 것만도 27번에 달하고, 이로 인해 3번이나 농약을 마시고 자살을 기도했으나 번번이 살았어"라고 백 원장은 그동안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백 원장은 특히 1975년 당시 3천500만원이란 거액을 들여 제주도에서 귤나무 복제재생연구에 뛰어들었으나 참담한 실패를 맛보기도 했다.

백 원장의 끈질긴 노력으로 결국 하나둘씩 복제재생하는데 성공했고 1997년에는 그중 가장 어렵다는 귤나무마저 복제에 성공, 그해 농업발명왕상을 수상했고 1999년에는 훈장까지 받았다.

1998년에는 충남 보령댐 수몰지구에 있던 430년생 목백일홍을 동째로 베어와 60개로 복제재생하는데 성공했다.

"100년 이상 된 나무는 옮겨심으면 99% 죽게 되지. 그러나 재목을 잘라서 재생시키면 똑같은 형질의 나무를 수십, 수백개를 만들수 있지"

백 원장이 나무복제에 백발백중의 성공률을 기록할 수 있는 데는 수십년동안 나무연구를 통해 축적한 그만의 기술과 노하우 덕분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귤 껍질, 조개껍데기 등 각종 천연물질로 만든 호르몬제와 알코올, 식물 진액, 적정한 수분 및 온도, 햇볕관리 등이다.

특히 나무의 잎을 따서 만든 알코올은 통상 5㎝밖에 크지 않는 청양고추 열매를 무려 20㎝까지 자라게하고 식물 진액은 농약이나 비료성분마저 획기적으로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앞으로 세계 각국의 희귀목 재목을 국내로 들여와 재생한 뒤 세계 최고의 희귀목 식물원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는 백원장은 "제주산 귤의 당도 향상과 청양고추 열매 대형화 연구에도 매진해 농가소득 향상에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