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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살이

[초점] ■ 성공 귀농 - 도시서 농촌으로 ‘이사’ 아닌 사회적 ‘이민’ 각오로 임해야

  • [초점] ■ 성공 귀농
  • 도시서 농촌으로 ‘이사’ 아닌 사회적 ‘이민’ 각오로 임해야


가히 ‘귀농 열풍’이다. 도시 출신이든 농촌 출신이든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런데 농촌출신이 자신의 고향으로 정착하는 귀농(U턴형)보다 도시출신이 생계수단과 생활공간을 위해 농촌으로 이전하는 귀농(I턴형)이 영농정착에 더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의외다. 간간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스타 농업인들도 대부분 I턴형 귀농인들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농촌출신 귀농자는 이전의 간접경험을 통한 막연한 자신감으로 구체적인 준비 없이 귀농하는 반면, 도시민 출신 귀농자는 불안감이 심해 나름대로 철저하게 준비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지 금의 우리 농업은 경운기를 조작하거나, 모내기를 해본 정도의 경험만으로 농촌에서 생존할 수 없게 되어 있다. 트랙터나 콤바인 운전에 익숙한 프로 농업인들도 생존경쟁에서 낙오하는 것이 농촌의 현실이다. 콩 한 알을 심어서 남보다 몇 알을 더 수확한 것만으로는 이제 농촌에서 생존할 수 없다.

콩으로 두부나 청국장을 만들거나, 유기농이나 기능성 콩과 같은 남과 다른 방법으로 재배하는 것은 기본이고, 콩 따고 청국장 만드는 체험까지 제공해 소비자에게 식량이나 부식재료로서의 농산물 이상의 가치를 서비스하고 거기에서 부가가치를 높여야 생존할 수 있는 농촌이 된 것이다.

귀농은 다른 도시나 인근 마을의 아파트로 이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이민’을 한다는 각오로 임해야 성공할 수 있다. 동네어귀의 느티나무나 마을의 가로수, 또 귀농인이 밭으로 가는 농로도 마을주민이나 그들의 조상들이 땀으로 일구어 놓거나 자신의 논밭을 마을에 기부한 것이다. 말하자면 귀농인은 그러한 것들에 ‘무임승차’하는 것이다. 귀농은, 농업이라는 이업종 창업에 대한 철저한 기술·경영준비는 물론이고, 농촌이라는 사회를 제대로 이해하고 기존의 질서를 존중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성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