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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살이

약초산업의 경제성과 안성

약초산업의 경제성과 안성

정진국 안성한방약초연구회 회장


요즘 신록이 우거지면서 산야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특히 잘 다듬어진 수목원이나 테마공원은 장소가 외지고 입장료가 만만찮음에도 찾는이가 줄을 잇고 있다.

경기도 가평의 아침고요 수목원 강원도 오대산의 한국자생식물원, 강원도 평창의 허브나라농원 경기도 용인의 한택 식물원 경남 남해의 외도 제주도의 분재원 이밖에도 크고 작은 수목원이나 테마 공원이 전국적으로 많이 산재해있다.

수목원이나 테마공원에 찾으면 여러형태의 수목들을 만나고 또한 주변 환경과 잘 어우러지게 배치된 수목들의 자태를 보고 있노라면 방치된 자연과는 또 다른 모습의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나게 된다.

이것을 활용한 농업이 곧 경관농업일 것이다. 봄부터 시작하여 농촌경관을 이용한 축제들이 여러곳에 열리고 있다. 경기도 이천과 전남구례의 산수유 축제 경남 하동의 매실축제, 보성의 차 축제, 제주의 유채꽃 축제, 보리, 연꽃, 배꽃, 복숭아 꽃 축제에 이르기까지 축제때만 되면 찾아오는 이들의 손에 들린 카메라가 쉴사이 없이 후레쉬를 터트려 그 아름다운 손간을 놓치지 않으려 한다.

이런 현상은 무엇을 말하는가?

우리 농촌은 이미 경관 농업을 하고 있고 그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은 약초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가고 있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7000여종의 수목중 절반인 3500여종의 수목이 약용으로 쓸 수 있다고 하니 그 약용식물 특성을 이용한 상품을 개발한다면 농촌 산업의 가능성은 무한할 것이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약초는 몇가지나 될까?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2-300가지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수많은 약초중에 불과 10%도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자연이 인간에게 준 보물을 너무 흔하기에 하찮게 여기고 과학의 논리에 밀려 등한시 해온것은 아닌지 이제 그 하찮게 여기고 등한시 해왔던 초목들을 가치 있는 자원으로 만들어 보자.

어쩌면 농업의 전환기를 맞은 지금이 자연자원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기회일지도 모른다.

몇 가지 약초를 이용한 농가소득의 예를 들어 보자. 황금이라는 약초가 있다. 이 식물은 꿀풀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중국이 원산지이며 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하는 식물이다. 이 식물은 천연항생제라 물릴만큼 항균효능이 뛰어나며 뿌리는 해열, 이뇨, 지사, 이담, 소염제 등으로 활용되는 식물로서 현재 전남대학에서 닭사료로 개발하며 항생제를 사용치 않는 무 항생제 닭 생산을 가능케 하므로 양계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고초(일명 꿀풀이라고 하며 5-60대 이상의 농촌출신들에겐 어렸을 적 꽃잎을 따서 꿀을 빨아 먹었던 추억의 식물이기도 함)는 전국토에 걸쳐 자생하는 다년생식물로 꽃은 방광염, 방광결석일때 이뇨제로 쓰이며 줄기와 잎은 경부임파선 결핵, 자궁병, 혈로 및 눈병에 쓰인다고 되어 있으며 새순과 잎을 데쳐 나물로도 쓰인다고 한다.

현재 경남 창영의 어느 마을에서 단일품목으로 6만 여평의 부지에 식재하여 하고초 꽃을 생산함은 물론 하고초국수 등 하고초를 이용한 다양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인근 대도시 주민들에게 꽃을 감상하고 하고초를 이용한 다양한 체험꺼리 제공으로 농가 소득증대를 꾀하고 있다.

오 미자는 산지나 계곡에 자생하는 덩굴성 식물이며 자영강장 진해 등의 병증에 쓰이는 약용식물로 술, 차, 쥬스 등의 개발여지가 많아 재배가 많이 이루어 지고 있으며 특히 경북 문경에서는 오미자 재배를 집단화시켜 정부로 부터 오미자 재배 특구로 지정받아 농가 소득원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 밖에 많은 약용식물들이 농가 소득원으로 개발되는 품목들이 늘어가고 있고 특히 산수유 같은 경우는 이른봄 가장 일찍 꽃이 피는 약용식물로 겨울 내 삭막한 자연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가슴을 열어 산수유 꽃밭에서 봄의 기운을 느끼는 즐거움을 맛보게 한다.

경기도 이천이나 전남구례에서 산수유꽃으로 이른 봄 많은 관광객들이 찾게 만들어 경관농업으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입증하고 있고 약용으로서도 자양, 강장, 보신 등에 작용하여 건강보조식품으로 개발이 이루어져 농가소득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전국각지에서 약용식물을 이용한 여러형태의 농촌산업이 꾸준히 개발되고 있고 또한 성과를 올리고 있는 지금 우리도 시야를 넓히고 준비를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우리 안성이 약초와는 거리가 있을지 모른다. 또한 충북 재천이나 경남 산청처럼 약초산업을 앞서 시작한 곳보다 경쟁에서 뒤쳐질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 안성은 수도권에 위치하며 사통팔달로 잘 발달된 교통망은 그들과 똑같은 테마와 똑같은 상품을 만들어도 수도권이라는 장소가 수도권대도시의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이 있다.

지난 6월 22일 발족한 안성한방약초연구회는 타지역보다 유리한 지리적 여건을 활용하여 시대가 요구하는 건강과 여가산업에 무게를 두고 약초를 소재로 농촌산업을 일으키고자 함이다. 경관 농업의 소재로 기능성 식품이나 건강보조 식품의 소재로 원예치료의 소재로 체험이나 학습의 소재로 도농교류의 소재로 충분한 역할을 약용식물들은 해낼 것이며 그 가능성을 인지하기에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참여했으리라 생각한다.

약초 산업에 대한 각계의 관심을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