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들어 미국에서는 농업마저 대규모화 기계화 되었고 그래서 농산물을 키우고 수확하는 농부와 땅의 유기적 관계는
단절되어 버렸다. 미국처럼 대규모 농업경영을 하지 않는 나라들 조차 효율성을 중시한 나머지 미국식 기계적 영농을 답습하였다.
이 결과 사람과 땅이 서로 호흡하고 합일되는 자연속의 인간이라는 개념은 사라지고 땅은 단지 사람이 부리는 하나의 도구로 격하되었다. 그리하여 우리는 싸고 풍족하지만 농약과 항생제가 뒤범벅된 음식을 매일 대하며 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 반동으로 땅과 인간의 관계를 원래대로 복원 시키자는 유기농법이 나왔고 현재 그렇게 생산되는 농산품은 웰빙붐을 타고 차츰 시장에서 몫을 넓혀 나가고 있는중이다.
그
런데 유기농을 넘어 더욱 근원으로 돌아가자는 장 자끄 루소의 후예들이 농업계에 등장했으니 그들이 주장하는 바가 바로 바이오
다이내믹( Bio- Dynamic) 농법이다.( 우연인지 모르나 바이오 다이내믹 농법협회의 본부는 루소의 나라 스위스에 있다.)
바이오 다이내믹농법은 단지 살충제를 안쓰고 화학비료를 안쓰는 유기농법보다 훨씬 더 철저하게 쓰이는 농기구나 토질의 생명력(땅속의
벌레 개체수의 양과 질 등등)까지 협회가 정하는 까다로운 기준에 맞추어져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일반 유기농과 바이오 다이내믹의 큰 차이점은 땅과 사람만의 관계뿐 아니라 천체의 흐름에 맞추어 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것이다.
매년 스위스 본부에서 그 지침을 만드는데 예를들면 거름은 무슨 별자리때 주고 파종은 무슨 별자리 수확은 무슨 별자리 이런식이다.
그
리고 달도 이 농법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진짜 충실히 이농법을 하는 농부들은 주로 밤에 별과 달의 움직임에 따라
일을 하기때문에 그들의 모습은 햇빛에 그을려 새까만 일반 농민과는 달리 얼굴이 창백하고 눈가가 수면부족으로 거뭇거뭇하다.
작은 규모의 와이너리에서는 바이오 다이내믹농법을 하는 곳이 꽤 있었지만 근래에는 그르기치 힐스( Grgich hills)나 벤지거( Benziger)같은 잘 알려진 곳에서도 이 농법에 따라 와인을 생산한다.
그렇지만 바이오 다이내믹하면 뭐니뭐니 해도 모든 와인을 오래전부터 여기에 맞추어 생산한 프랑스 론지방의 유서깊은 샤푸티에(M. Chapoutier)다.
이
와이너리는 최고급 에르미타쥬( Hermitage)부터 코트 로티( Cote Rotie) 샤토뇌프 뒤 파프(
Chateauneuf-du-Pape) 꼬트 뒤 론까지 모든 종류의 론 지방 와인들을 생산하고 그 질이 하나하나 다 우수하다.
생산량과 수입되는 양도 많아 생각보다 쉽게 구할수 있다.
이 와이너리의 중요한 특징은 전체 와인의 생산은 많지만
전형적인 다품목 소규모 생산이므로 에르미타쥬만 해도 종류가 10가지가 넘으며 그래서 라벨을 유심히 잘 살펴 보아야 한다. 드물게
맹인을 위한 점자를 라벨에다 표기 하므로 다른 와인들과도 쉽게 구별이 된다.
아직은 바이오 다이내믹 농법이 일반
유기농과 대비해 어떤 이점이 있는지 수치계량으로 환원 되지는 않고 있으나 사람과 땅과 하늘이 하나가 되어 만드는 이 와인들은
우리에게 우리가 세상에서 어떤 좌표에 있나를 일깨워 줄 것이다. 그리고 환경과 공해문제가 점점 심각해질 미래는 바이오
다이내믹농법의 손을 들어주리라 생각한다.
크로제-에르미타쥬(Crozes-Hermitage)
코트 로티( Cote Rotie)
샤토뇌프 뒤 파프( Chateauneuf-du-P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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