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무인 자전거 대여 서비스인 '벨리브(VELIB)'가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자전거(Velo)와 자유(Liberte)라는 말의 합성어인 벨리브는 요금이 거의 공짜에 가까운 데다 빌린 곳에 다시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지난달 15일 첫선을 보인 이후 한 달간 이용자가 150만 명에 달했다. 런던 등 다른 유럽 대도시로 벨리브 열풍이 확산될 움직임도 보인다. 프랑스가 지난 수십 년간 내놓은 정책 가운데 최고의 히트 상품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이용 요금은 거의 공짜=파리 시내 벨리브 대여소는 750곳이며 구비된 자전거는 1만600대다. 한 달 사이 정기 회원으로 등록한 사람은 5만 명에 달한다.
짧은 시간 내 벨리브가 자리 잡게 된 것은 공짜에 가까운 요금 덕분이다. 30분 이내 이용할 경우 무료다. 하루 종일 타도 1유로(약 1270원)만 내면 된다. 1년 동안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장기 등록 회원의 연간 회비도 고작 29유로다. 자전거 설치와 운영 비용을 대는 'JC드코'사는 공짜에 가까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파리시로부터 광고판 1600여 개의 사용권을 받았다.
자전거를 빌린 곳에 다시 돌려놓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손님을 끄는 요인이다. 예를 들어 파리 루브르박물관 앞에서 자전거를 빌려 관광을 한 뒤 저녁 무렵 숙소 근처인 에펠탑 앞 대여소에 놔둘 수 있다는 것이다.
덕분에 파리시의 자가용 이용이 크게 감소해 교통 체증을 해소하고 대기오염을 줄이는 데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평가하고 있다. 파리시는 이를 응용한 '편도 렌터카 서비스' 도입도 검토 중이다.
백화점 등에서 쇼핑할 경우 집에서 나갈 때는 빈손이지만 돌아올 때는 짐이 많아 차를 몰고 나간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백화점이나 쇼핑몰 주변 주차장에서 차를 빌려 쇼핑을 마친 뒤 집 근처 주차장에 반납하는 식이다.
◆런던으로 이어지는 자전거 열풍=파리의 자전거 열풍은 조만간 파리 외곽 도시들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렇게 될 경우 파리로 출퇴근하는 인구의 상당수가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 남부 도시인 엑상프로방스.마르세유에서는 곧 벨리브가 도입될 예정이다.
켄 리빙스턴 런던 시장도 최근 시 관계자들과 함께 파리를 방문해 벤치마킹하고 도입을 결정했다. 현재 런던에는 소규모 개인 업체들이 운영하는 자전거 대여소가 있으나 하루 대여료가 보통 12유로 안팎이어서 벨리브에 비해 훨씬 비싸다.
일간 르 피가로는 벨리브의 인기몰이가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 시장의 정치적 성공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선 이후 사회당 정치인들의 주가가 급락세인 가운데 들라노에의 경우 지지도가 최근 두 달 동안 10% 이상 높아졌다고 전했다.
사회당 중진 가운데 지명도와 대중적 인기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들라노에는 자전거 열풍으로 세골렌 루아얄 낙선 이후 무주공산인 사회당의 차기 구도에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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