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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염력 등 28년 연구 - 프린스턴大, ‘초능력 연구소’ 문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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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의 운동 방향을 생각의 힘으로 바꿀 수 있을까. 간절히 기원하면 분수의 물줄기를 높일 수 있을까. 인간 정신이 기계에 끼칠 수 있는 영향 28년간 연구...’

미국 프린스턴 대학의 ‘초능력 연구소’가 이달 말 문을 닫는다고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프린스턴 공과 대학의 학장이었던 로버트 얀(76세)이 28년 전 세운 ‘비정상 현상 프린스턴 공학 연구소’(Princeton Engineering Anomalies Research laboratory, PEAR)는 인간 정신이 사물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연구해왔다. 염력 이외에도 투시나 예지력 등 초감각적 지각도 이 연구소의 연구 주제였다.

전형적인 실험은 100보다 조금 작거나 큰 숫자를 연속적으로 표시하는 기계 앞에서 이루어졌다. 실험 참가자는 “높게" 또는 “낮게"라 생각하면서 기계를 바라본다. 그 결과 작은 차이가 발견되었다는 것이 연구소의 결론이다. 사람의 정신이 기계의 숫자 표시에 변화를 주는 빈도가 1만 회 실험 당 2~3회 정도라는 것.

요컨대 이 기계 앞에서 인간 정신은 0.03% 가량의 변화를 일으키는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만일 인간의 정신이 기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 나아가 인간이 자신과 타인의 병을 고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는 게 연구소의 기대이자 전망이었다.

BBC에 따르면, 연구소 측은 인간이 기계에 끼치는 영향은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항공기 조종석이나 대륙간 탄도 미사일 시설에서 일하는 사람의 경우 뜻하지 않은 기계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프린스턴 초능력 연구소에는 자선 사업가들과 초자연현상을 믿는 사람들의 방문과 응원이 이어졌지만 과학자들과 유명 학술지로부터 냉대와 외면을 받아왔다.

연구소는 정부나 대학이 지원 없이 개인 기부금(총 1천 만 달러)으로 운영되었는데, 얀 박사는 이미 충분히 할 일을 다 했고 똑 같은 데이터를 거듭 생산할 이유가 없다고 연구소를 폐쇄 결정의 사유를 설명하면서, 이전의 연구 결과를 믿지 않을 사람들은 앞으로도 믿지 않을 게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사진 : 연구소의 실험 장면들. PEAR 홈페이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