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란 병모양 바꿔 싸구려 이미지 탈피
세계적으로 수입 와인으로는 프랑스 와인이 가장 인기가 좋고 많이 팔린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이탈리아와인이
수입와인 부동의 1위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미국인들이 이탈리아문화나 사람들에게 호감이 크다는 사실 이외에도 날이
갈수록 인기가 더하는 이탈리아 음식과 식당들 때문이기도 하다.
20~30년 전만해도 미국 큰도시 어디서나 쉽게 찾을수 있던 프랑스 식당은 이제 드물게 눈에 뜨이고 웬만한 유러피안 레스토랑은 이탈리아식이 압도적인 주류다. 당연히 이탈리아 레스토랑의 와인리스트는 이탈리아 와인이 주종이다.
특히 이탈리아 화이트 와인인 피노 그리지오는 미국 전체 화이트 와인 소비에서 소비뇽 블랑을 제치고 샤도네 다음의 2위자리를 차지할 만큼 인기가 있다.
그
러면 이탈리아 레드와인은 어떤게 가장 인기가 있을까? 아마 한때 동그란 병에 지푸라기 끈으로 엮어놓았던 토스카나 지방의 키안티
와인일 것이다. 그러나 이 와인은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싸구려 와인의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어서 요즘의 키안티는 보르도 와인병과
같이 어깨가 높은 병에 담겨 나온다.
키안티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키안티 클라시코를 살펴보자.
키안티는 여러 소지역으로 나누어지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지역이 키안티 클라시코다. 키안티 클라시코가 생산되는 곳은 토스카나의 핵심지역인 피렌체와 시에나의 가운데에 위치해 있다.
그리고 이곳의 키안티 클라시코 조합에 가입한 양조장은 병목에 그들의 상징인 검은 수탉을 붙인다. 수탉이 상징이 된데는 재미있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르네상스 시기까지 피렌체와 시에나는 각기 다른 공국이었다. 그 둘은 토스카나의 헤게모니를 놓고 끊임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허나 이미 강력한 통일국가를 이룩한 프랑스와 막강한 신성 로마제국에게 연거푸 침략을 당하자 그들은 전쟁을 그치기로 합의한다. 그런데 서로의 의견이 틀려 국경을 어디로 정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또 전쟁을 할 수는 없는 일 그래서 그들은 각도시에서 새벽에 수탉을 한마리씩 보내 그 두마리가 만나는데를 국경으로 하기로 했다. 결국 평화롭게 국경문제가 해결 되었고 화해의 상징이라 할수있는 수탉이 키안티 클라시코의 문양이 되었다.
키안티 클라시코는 키안티지역중 제일 먼저 와인배율에서 화이트를 없앴고 카버네나 메를로같은 외래품종의 배합을 어느정도 허용했다. 주 포도품종은 산조베세이지만 어느정도 무게와 탄닌을 갖추고 있고 다른 키안티에 비해 신맛도 덜한 편이다. 다양한 재료와 양념을 쓰는 이탈리아요리에 잘 어울린다. 조금 더 숙성시킨 키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는 짙고 다양한 풍미가 있어 육류와도 좋다.
워낙 스타일이 다양해 뭐라 딱 집을수 있는 특질을 갖추지 못한게 카안티 클라시코의 단점이라 볼수도 있겠다. 유구한 전통을 자랑하는 지역답게 양조장 하나하나가 유명한 토스카나의 빌라고 소영주의 성이다.
대표적인 곳으로는 안티노리 바디아 콜티부오노( Badia Coltibuono) 체나토요( Cennatoio) 산 펠리체( San Felice) 폰테루톨리( Fonterutoli)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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