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좋은 아이로 키우려면 … 즐겁게 놀아주는 게 최고
감성지능(EQ)에 이어 사회지능(SQ)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자녀교육도 예외가 아니다. 사회지능이란 쉽게 말해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능력이다. SQ가 높은 사람을 흔히 ‘성격이 원만하다’고 표현한다. 그러나 공부, 공부만을 외치며 유치원 때부터 이 학원 저 학원 전전하는 요즘 풍토에서 성격 좋은 아이로 키우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컬럼비아대·일리노이주립대 교수를 지낸 소아정신과 전문의 노경선 박사는 “성격 좋은 아이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으며, 자녀의 성격은 부모와 어떤 관계를 유지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한다. 까다로운 기질을 타고난 아이라도 부모의 따뜻한 보살핌이 계속되면 정서적으로 순하고 안정된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 하지만 엄마가 아이의 요청을 무시하거나 기분에 따라 들어줬다 안 들어줬다를 반복하면 심리적으로 불안한 아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예담friend)이라는 책을 낸 노 박사로부터 ‘성격 좋은 아이로 키우는 법’을 들어봤다. ◆자녀 양육의 시작과 끝은 친밀감=아무리 사랑하는 연인도 티격태격할 일이 생긴다. 그러나 서로를 향한 애정과 신뢰가 바탕에 깔려 있다면 난관을 극복하고 더욱 가까워진다. 부모와 자식도 마찬가지다. ‘부자유친’이라는 말처럼 친밀감 형성이 필수다. 아이와 친해지려면 우선 즐겁게 놀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직장 일로 피곤하다면 ‘놀이시간표’를 만들어 부모가 퇴근 후 30분은 휴식하고, 다음 30분은 아이와 놀아주는 식의 습관을 들여보자.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 종류가 무엇인지 파악한다. 그리고 놀 때는 놀이에 집중한다. 아이와 노는 것을 고역으로 생각하면 곤란하다. ‘내가 재미있게 놀아줄수록 우리 아이가 잘 크니 얼마나 좋은가’라는 긍정적 사고를 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와 부모가 하고 싶은 놀이를 섞어보는 것도 좋다. ◆즐겨야 할 활동을 벌로 줘선 안 돼=대부분의 체벌은 부작용이 더 크다. 체벌 자체가 아이의 공격성을 키우기 때문이다. 나쁜 버릇이 있으면 그것을 고치려 하기보다 좋은 버릇을 칭찬해주는 게 효과적이다. 동생과 싸울 때마다 벌을 주지 말고 잘 지낼 때마다 상을 주는 식이다. 숙제를 더 내준다든지, 피아노 칠 시간을 30분에서 1시간으로 늘린다든지, 학교에 남아 나머지 공부를 한다든지 하는 식의 벌은 금물. 신나게 해야 할 활동을 벌로 정해놓음으로써 그 활동을 지긋지긋하게 받아들이게 되기 때문이다. ◆벌 받는 과정은 재판처럼=어떤 행동을 하면 벌을 받는지, 벌의 종류는 무엇인지 온 가족이 모여 미리 규칙을 정해놓는다. 아이들끼리 싸움이 일어났을 때는 한자리에 불러 양측에 차분히 변론할 기회를 주고, 규칙에 따라 벌을 받게 한다. 이 과정이 자리 잡으면 아이는 자신의 잘못을 돌이켜보고 반성하는 기회를 자연스레 갖게 된다. 잘못을 저지르는 횟수도 줄어든다. ◆아이의 뇌는 ‘느끼고 경험하는 뇌’=부모들이 강조하는 인지적 학습 효과는 사춘기 이후 두드러진다. 그때부터 전전두엽(의지·참을성 등을 관장하는 두뇌 부위)이 본격 성숙되기 때문이다. 초등학생에게 가장 좋은 공부는 몸을 움직이고 함께 즐기는 놀이나 단체운동이다. 아이들이 흥미 없어 하는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강요하지 말자. 남과 어울리는 법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단체활동을 많이 하게 해준다. ◆사춘기부터는 독립시켜야=사춘기는 정신적·정서적으로는 불안정하지만, 뇌의 발달이나 성숙도는 어른 버금가는 시기다. 그래서 부모를 테스트하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말대꾸를 하는 것도 아이의 머리가 다 자랐다는 표시이므로 칭찬하고 격려해가며 자연스럽게 대화로 이끈다. 자기 일은 자기가 관리하겠다는 욕구를 내비칠 때는 간섭하지 말고 관리 능력을 키워준다. 기선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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