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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영어귀 만들기 - 속청영어 '영어완성의 길'


영어 듣기를 잘하는 방법을 이야기 하기전에, 청각장애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선천적인 청각장애인의 경우 말을 할 수가 없다. 그와 마찬가지로, 영어를 듣는데 있어서는 영문을 읽는 능력이 매우 필수적이다. 많은 사람들은 단순히 영어 듣기를 하는데 있어서 반복 청취와 해석에 의존하고 있는데, 다시 말하면 들릴때까지 몇번이고 듣고, 또한 그래도 안되면 강사의 해설에 의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슬프게도 이러한 반복 학습은 단어의 발음등을 배우는 데는 약간의 도움을 줄지는 몰라도 궁극적인 청해 실력 향상에는 커다란 도움을 주지 못해 왔다. 시중에는 수많은 청취 교재가 있고, 각종 뉴스 청해반이 있지만, 아직도 수많은 학습자들이 듣기를 가지고 고민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1. 귀가 뚫리는 것의 의미 - '소리뭉치' 구축

여러분이 아는 영어문장을 보면 여러분은 어떤가? 아마도 그 뜻이 파팟 하고 뇌리에 떠오를 것이다. 실제로 영어 문장을 듣는 것 또한 이러하다. 영어 단어와 음절이 머리에 들어오면서 저절로 그 단어의 뜻이 연속적으로 떠오르는 것이다. 흡사 듣고 있노라면. 영어로 쓰인 글자가 머릿속으로 들어오는 듯한 느낌마저 들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귀가 트이는가"

우리가 우리말을 땔 때를 생각해보자, 자동차 그림을 보여주며, 자동차 라는 단어를 기억하게 된다. 즉, 소리와 단어를 엮는 것이다. 우리가 글을 배우게 되면 '자동차'라고 쓰게 될것이다. 그것은 소리와 글자를 엮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영어를 배울 때는 어떻게 하는가? 많은 학습자들이 애석하게도 그 단어의 발음보다는 스펠링과 뜻을 외우는데 열중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어제 "세계 줄기세포 허브"가 개소했을 때, 그때 네이버 덧글에 허브가 뭡니까라는 질문이 달리기 시작했는데, 그중 "약초입니다." 라고 답이 달린것을 보고 네티즌이 조소를 한것을 본적이 있다. 슬프게도 hub와  hurb는 발음 자체가 다른데도 불구하고. 엉뚱한 실수를 한것이다.

그러한 실수는 단어를 외울때 발음기호를 한번만 살펴보아도 알 수 있는 것이다. hurb는  '어ㄹ브'(미) 혹은 '허 ㄹ브"발음으로,  hub는 '허ㅂ" 발음으로 사용된다고 사전의 발음기호란에는 틀림없이 적고 있다. 아무리  hurb나 hub의 뜻을 안다고 해도, 그것이 어떻게 발음 될지를 모른다면, 흡사 귀가 들리지 않는 것과 다를것이 없다. - 정작 어떤 단어를 안다고 해도, 그 단어인줄도 모른다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놀랍게도 본인이 만난 많은 학습자들 중 많은 수가 영어 발음 기호를 외우지 않았던것을 알수 있다. 지금이라도 영어를 학습하는 분은 발음기호를 공부해두고, 단어의 정확한 발음을 알아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 보이지 않는 글은 들리지도 않는다.  - '단어뭉치' 구축

다음은 국어시간에 다뤘을 기미독립선언서의 한 구절이다. 한번 읽어보기로 하자. 이글을 읽는 분들 중에는 이미 배운 분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분도 있을 것이다.

當初(당초)에 民族的(민족적) 要求(요구)로서 出(출)치 안이한 兩國倂合(양국병합)의 結果(결과)가,畢竟(필경) 姑息的(고식적) 威壓(위압)과 差別的(차별적) 不平(불평)과 統計數字上(통계숫자상) 虛飾(허식)의 下(하)에서 利害相反(이해상반)한 兩(양) 民族間(민족간)에 永遠(영원)히 和同(화동)할 수 없는 怨溝(원구)를 去益深造(거익심조)하는 今來實積(금래실적)을 觀(관)하라. 勇明果敢(용명과감)으로써 舊誤(구오)를 廓正(확정)하고,眞正(진정)한 理解(이해)와 同情(동정)에 基本(기본)한 友好的(우호적) 新局面(신국면)을 打開(타개)함이 彼此間(피차간) 遠禍召福(원화소복)하는 捷徑(첩경)임을 明知(명지)할 것 안인가.

(당초에 민족의 요구로서 나온 것이 아닌 두 나라의 병합의 결과가 마침내 한때의 위압과 민족 차별의 불평등과 거짓으로 꾸민 통계 숫자에 의하여, 서로 이해가 다른 두 민족 사이의 영원히 화합할 수 없는 원한의 구덩이를 더욱 깊게 만드는 지금까지의 실적을 보라! 용감하고 밝고 과감한 결단으로 지난날의 잘못을 바로잡고, 참된 이해와 한 뜻에 바탕한 우호적인 새 판국을 열어 나가는 것이 서로 간에 화를 멀리하고 복을 불러들이는 가까운 길임을 밝히 알아야 할 것이 아닌가? )

휴우. 옮기고 나서도 한숨이 나올정도로 길고 복잡한 문장이다.  이상하다, 분명히 이 모든 단어는 우리가 말할 수도 있고, 들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왜 이 문장을 명쾌하게 이해할 수 없을까? 이제 우리는 두번째 문제로 접어든다.

결국은, 두번째 문제는 들리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Top health ministers from across Europe are meeting in Britain to map out a strategy on combating bird flu amid rising concern over the spread of the virus.

Bird flu is difficult for humans to contract, but scientists are concerned that lethal strain now circulating -- it's called H5N1 -- could mutate into a form that is easily transmitted between people. Now, already this virus has killed more than 60 people in Asia in just the past two years. Thailand has just confirmed its 13th death from bird flu since 2003. And Taiwan says it has discovered the H5N1 virus in birds aboard a ship containing smuggled birds from China.

Over the summer, the virus was found in poultry in Siberia. Tests now confirm it's spread to poultry in western Russia. Officials quarantined a village about 200 kilometers south of Moscow. The virus has also been found in Romania and in Turkey. (CNN Your World Today; 10/20/05)

(조류독감의 전파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유럽 국가들의 보건 장관들이 영국에서 조류독감과 싸우기 위한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서 모였습니다. 조류독감은 인체에 감염되기는 쉽지 않지만, 과학자들은 지금 돌고 있는 치명적인 H5N1 균이 사람끼리도 쉽게 전염되는 종으로 변이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미 지금까지 아시아에서 지난 2년동안 60명을 사망에 이르게 했으며, 태국은 2003년 이래로 13번째 조류독감 사망자를 발표했습니다. 또한 타이완은  H5N1바이러스가 중국에서 밀수된 조류가운데서 발견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여름 동안 바이러스는 시베리아의 가금류에서도 발견되었고, 검사 결과 서부러시아의 가금류들에게도 전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모스코바에서 200km남쪽에 위치한 마을을 격리했으며, 이 바이러스는 터키와 루마니아에서도 발견되었습니다)

이것이 오늘 방송된 Your World Today라는 방송의 일부이다. 물론 CNN International로도 방송되는 까닭에 비교적 천천히 읊는 편이지만, 이 내용을 1분정도면 다 읊을 것이다. 한번 읽어보시길 바란다. 듣는 문장은 금방 지나가므로, 읽는 즉시 해석이 가능한 수준이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여러분이 영어 발음 규칙을 잘 안다 할지라도, 정작 그 단어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 뜻을 재깍재깍 떠올릴 수 없다면, 제대로 된 청해가 불가능할것이다.  그러므로 영어 청해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어휘력과 독해 능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위에 인용한 기미독립선언서를 단어도 모른채, 주석없이 줄줄줄줄 읽는 것을 듣는다고 생각해보라. 못 알아 듣지 않고 배길수가 있을까? 하물며 우리말로 된 것이 그러할진데 영어로 된것이라면 또 어떨까?


3. 예측하기 - '문법뭉치'

최근의 영어 교육에서는 과거 문법위주의 영어 교육에 대한 반성의 결과, 예전에 비해 문법 교육이 대폭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물론 최근에는 조금씩 균형을 찾으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과거에 비해서는 모자란 것이 사실이다. 독해를 하는 것도 마찬가지겠지만 청해를 하는데 있어서도 문법은 매우 중요하다. 문법적인 정리가 되면 물론 정확하게 글을 쓸 수도 있겠지만, 글을 이해하거나 말을 알아듣는데에도 매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서 다음에 무슨 단어가 나올지를 유추할 수 있고, 따라서 더 빠르고 정확하게 해석할 수 있게 된다. 앞서도 언급했던 바와 같이, 빠른 해석은 듣기 능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켜 줄 것이다.


4. 마무리 하며

애초에 언어에 있어서 분야를 나누는 것 자체가 비약일 지는 모르지만, 듣기 실력을 향상시키게 되면 여러분은 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다양한 세상을 접하게 될것이다. 영어로 뭐라고 말하는 지 알게 될 것이고, 그러면 드라마나 뉴스 등 다양한 매체에서 쉴새 없이 쏟아져 흐르는 단어와 표현들을 접할 수 있게 될 것이며, 마치 스폰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수많은 표현을 배워나가게 될것이다. 활자로 된 글과는 달리 영화나 드라마 같이 영상으로 된 매체를 통해서 아는 단어가 하나씩하나씩 들려 마침내 그것이 문장이 되어갈때, 그 속도는 폭증 하게 될것이며, 어느덧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게 되어 있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다시금 강조하지만 많이 읽고, 많은 단어를 공부하기를 바란다. 물론 쉽지는 않을 테지만, 그 모든 단어는 하나하나가 여러분에게 귀중한 재산이 될것이다. 여러분의 건투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