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정보

단박 인터뷰 - 도올


도올 김용옥

김영선PD/KBS 단박인터뷰 입니다 단박 무슨 뜻인지 혹시 아세요?

김/모르는데요 단박? 금방?

김영선PD/금방 즉시 단박에

김영선PD/저 피아노는 뭔가요?

김/요즘 재즈피아노 관심이 가길래

김영선PD/재즈피아노요? 잠깐 연주해 주실 수 있으세요?

김영선PD/왜 이렇게 부끄러워하세요

김영선PD/피아노 언제부터 치셨어요? 김/요새 재즈피아노를 좀 배우려고 공부 좀 하고 있어요

김영선PD/재즈피아노는 왜요?

김/재즈는 적이 없거든 실수를 해도 두렵지 않으니까 불협화음이 생겨도 그걸 화음으로 만들 수 있는 매커니즘이 많으니까
클래식 같은 건 악보대로 주어진 시간에 정확하게 그거대로 얼마나 잘 치고 얼마나 잘 해석하냐는 문제지만 이건 다르거든

김영선PD/요즘 정치권에 참 독한 말씀을 많이 하셨어요 특히 한나라당 두 후보의 대선 공략에 대해서 거침없는 비판을 하셔서 화제가 됐는데요

김/단지 내가 보기에 상식적인 얘기들 예를 들면 공약(公約)같은 것이 옛날에는 빌 공자 공약(空約)으로 끝나서 뭔 얘길 해도 두렵지 않았는데 예를 들면 새만금 같은 것도 완전한 빌 공자 공약(空約)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하더란 말이죠

김/그러니까 그것이 공포스럽고 그들이 내거는 공약(公約) 같은 것은 우리나라 국가 비전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논리적으로 분석이 가능하고 국민들이 알 권리가 있다 정확하게

김영선PD/어떤 공약이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겁니까?

김/지금 제가 사명을 가지고 이것만은 안 되겠다 생각하는 건 물론 대운하 문제죠 대운하 같은 것이 도무지 상식 이하의 발상이라는 거죠 기술 문제라든가 이런거하고 관련 없어요 문제는 왜 해야 되며 이게 장난이 아니란 말이에요 예를 들면 청계천 같은 건 겨우 발목이나 오는 한 40cm 깊이를 5km 정도 구간 한 거니까 그건 진짜 물도 아니고 물 끌어다가 정수해서 흘려보내는 거니까 그건 좀 포석정을 약간 키워놓은 거라 이 말이죠 그러면 포석정 같은 공사하고 550km의 이것은 완전히 우리 민족 국토 산하 그 자체거든


김영선 프로듀서 김영선PD/다른 후보들의 공약은 문제가 없습니까? 예를 들면 박근혜 후보도 열차 페리 공약을 도올 김용옥

김/그것도 똑같이 유치한 발상들이고 아주 판타스틱한 공약을 내놓는 사람들은 대개 사기성이 있다고 봐야 돼
그런 공약이 없을수록 국민들은 훌륭한 후보라고 생각하고 점검해 봐도 된다고

김영선PD/반면 이른바 범여권이라고 하는 곳은 지금 대통합을 부르짖고 있지 않습니까 이 상황은 어떻게 보십니까?

김/지금 내가 누굴 비판하려고 해도 비판 할 여지가 없는 상태지 그만큼 지지부진한 상탠데 그 지지부진하다는 게 엄청난 저력이죠 왜냐하면 우선 타켓(비판 대상)이 안 되니까 아직 저쪽은 타켓이 돼서 지금 이러고 있는데 그러니까 한나라당이 굉장히 불리한 게임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해야 돼요 그걸 잘 조절해야 된다고 지금 한나라당한테 잘 가르쳐드리는 겁니다 내가 한나라당을 비판하는게 아니라

김영선PD/손학규 전 지사 직접 인터뷰도 하셨죠? 손학규 전 지사가 범여권에 합류를 한 것을 놓고도 지금 말들이 많은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김/그런 것이 난.. 내 의식 속에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아요 문제는 그 사람이 어떠한 비전을 가지고 어떠한 자질을 가지고 이 민족의 지도자가 되려고 하느냐 그런 것들만 누구든지 나는 보지 정치판이라는 게 원래 아사리 판(무질서한 현장)이니까 왔다갔다 하는 거예요 그런 거 가지고 도덕성 운운한다면 그건 웃기는 얘기죠 김영선 프로듀서

김영선PD/비전과 자질에서 봤을 때 손 전 지사는 어떻습니까?

김/이런 얘기를 하게 되면 곤란해지잖아 내가 누구 이 사람 평하고 저 사람 평하고 이렇게 되면 대선이라는 건 아주 공평해야 되기 때문에 손지사는 아직 드러난 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고

김영선PD/얼마 전에 인터뷰에서 노대통령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하셨잖아요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 얼마나 잘 했다고 보십니까?

김/잘 했다는 것보다는 그 역사적 우리가 필연적으로 거쳐야 될 역사적 단계를 거치게 해준 공은 있다 중앙집권적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권력의 분산이라든가 국민들이 시민단체라든가 이런 활동을 통해서 우리 역사를 스스로 운영해가는 훈련들 그리고 대통령이라는 리더십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고서도 역사를 우리가 끌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 이런 의미에서 대통령을 우습게 볼 수 있도록 만든 사람이라는 의미에서 노무현은 훌륭한 사람이라고 봐야죠

김/그러나 그 이면에 너무 원칙이 없이 이말 저말 경박하게 해대고 자기가 정당하게 평가 받아야 할 부분보다 더 쓸데없이 인기를 잃는 인상도 쓰고 행동도 하고 맨날 이래가지고 국민들한테 지나치게 인심을 잃는 바람에 그 사람이 이루어 놓은 많은 부분들이 역사에서 퇴색해 버렸다는 게 안타깝죠

김영선PD/두 번째 기자 생활 하시는 거죠?

김영선PD/기자 왜 하십니까?

김/올해가 대선이고 아무래도 요새 종이 신문이 뭐라고 그럴까 다양한 매체들이 등장하면서 영향력이 감소하는 건 사실이고 그런데 우리는 종이 신문에 대한 애착이 있고 왜냐하면 우리는 글쟁이니까 그래서 문필가로써 그래도 올해 우리 국민들에게 좋은 글을 선사할 수 있는 어떠한 역사적으로 호기라고 생각해서

김영선 프로듀서 김영선PD/얼마 전에 논란이 됐던 이른바 <취재 지원 시스템 선진화 방안> 청와대 방침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도올 김용옥 김/말이 되나 왜 멀쩡하게 그런 걸 갖다가 예를 들면 기자들의 횡포가 있었다고 설령 합시다 그것은 일방적인 게 아니고 관이면 관에서 기자실을 활용하는 부분이 더 커요 그거 없이 이 공적 업무가 대중에게 전달되는 루트(경로)가 제한될 뿐만 아니라 문제는 자기들이 진보적 이유에서 그런 것을 더 한다 말이 안 되는 게 앞으로 보수정권이 들어선다 그러면 기자실 다시 부활시키겠어요? 더 좋아하죠 기자라도 정부부처에 들어갈 수 없는 그러한 방식으로 되어 있다면 앞으로 우리나라 역사를 어떻게 끌고 가겠다는 얘기에요? 참 무서운 얘기죠

김영선PD/한 가지만 더 현안에 대해 여쭈어 볼게요 요즘 입시 정책을 놓고 대입 정책을 놓고 말들이 많습니다 아직도 지금 약간 갈등이 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김/이런 문제도 많은 사람들이 근본을 모른다 이 말이에요

김/고대, 연대, 서울대 나는 이 대학들을 싹 없애버렸으면 우리나라가 훌륭한 대학 문화가 조성되리라고 생각하는데 이 몇몇 대학들이 좋은 학생들을 우리가 다 뽑아야겠다 이 생각 때문에 모든 문교 정책이고 우리나라 문화가 망치고 있는 거예요 몇몇 학교가 좋은 학생들을 뽑는다 이거 생 거짓말이에요 자기들이 뽑을 길이 없어요 영수를 100점 맞는 걔들이 좋은 학생이 아니라 그말이에요 서울대학이 서울대학일 수 있는 유일한 이유는 좋은 학생을 뽑는데 있는게 아니라 학생을 훌륭한 학생으로 교육시키고 길러내는데 있는거죠 누가 들어와도 그런 교육을 받으면 일류가 된다고하는 그 자신이 있을 때만 그게 일류 대학이란 말이에요 별의 별 스트레스 다 줘서 뽑아놓고 애들은 4년 동안 다 버려놓는 대학들이 일류대학이라고 하고 있으니 이런 한심한 나라가 어디 있냐 이 말이야 내가 이런 말을 하면 마치 교육부를 두둔하는 것 같으나 그것이 아니고 교육부가 여태까지 대학을 망쳐왔어요 김/말이 안 되는거란 말이야 학부제를 해서 전부 경영 마인드로 대학을 전부 효율화 시킨다 웃기는 얘기에요 어떻게 교육부가 교육 인적자원부야 그게 말이 안 돼 인적 자원이라는 게 산업 사회에 그 인간을 순수한 계발 자료로 쓰겠다는 거야 계발 독재 자료로 쓰겠다는 건데 그런 교육부의 인적자원부라는 말부터 없애야 돼 교육 인성부로 바꾸라고 그래 그렇게 엉터리로 부서 이름까지 지어 놓고 맨날 그런 비전과 그런 이데올로기로 대학을 망쳐 온 게 교육부라고 그러니까 교육부 말이 무슨 말을 해도 안 듣는 거야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대학이

김영선PD/혹시 정치권에서 입문 권유를 받으신 적은 없으셨습니까? 김/나는 어디까지나 가장 평범한 시민으로서 살아도 대통령보다 더 풍요로운 인생을 사는데 내가 왜 하필 청와대를 들어갑니까? 어느 장관실에 들어가고... 나 같은 사람이 있어야 우리 사회가 재밌는 거예요

김영선PD/마지막 질문 드리겠습니다

김/많이도 하네

김영선PD/저희 단박인터뷰만의 마지막 질문이 하나 있는데요 좋아하는 노래 있으십니까? 김/노래? 나는 노래... 나는 홍익대 앞에 가면 나는 보컬로 통하는 사람이야

김영선PD/애창곡 있으세요?

김/박자가 잘 안 맞는다고 그래 나보고

김영선PD/재즈는 원래 엇박자 아닙니까? 선생님 일생에 애창곡이나 마음에 남는 곡 없으세요?

김/그거 한 번 불러보라면 “새야 새야”

김영선PD/새야 새야 파랑새야

김/그런거 좋잖아 마치 우리 민족이 이런 노래가 나왔을 당시에 상황하고 비슷하거든 지금 우리나라 상황이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녹두 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