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물 8잔을 마시면 건강에 좋다”“어두운 곳에서 책을 읽으면 눈이 나빠진다”….
우리가 자주 듣거나 사실로 믿고 있는 ‘의학상식’이다. 하지만 그 상당수가 의학적 근거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비비시>(BBC) 방송이 21일 보도했다.
미국 인디애나주립대 의대 연구진은 <브리티시메디컬저널> 최신호에서 “하루 물 8잔을 마시면 건강에 좋다”는 말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우리 몸은 수분 섭취량에 따라 적응하므로, 평소에 물을 적게 마신다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쥬스나 커피 등을 마셔도 우리 몸에 필요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간은 뇌의 10%만 사용한다”는 말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뇌 스캔 등을 통해 조사한 결과, 뇌의 모든 부위가 지능·행동 능력 등에 꾸준히 영향을 끼치고, 활동하지 않는 부위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자신의 뇌능력을 다 쓰지 않아 아직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믿고 싶은 마음에 이런 잘못된 상식에 귀가 솔깃하게 된다는 얘기다.
“침침한 불빛 아래서 책을 읽으면 시력이 나빠진다”는 것도 잘못된 상식으로 지적됐다. 어두운 데서 책을 읽으면 눈이 충혈되고 아프기는 하지만, 쉬면 곧바로 회복돼 시력을 해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면도뒤 털이 더 굵고 짙게 자란다”“칠면조 요리를 먹으면 잠이 쏟아진다”는 말도 마찬가지다. 연구진은 “흔히 믿고 있는 의학상식이 맞는지 의심스러워 과학적 연구방법을 동원해 조사하게 됐다”고 밝혔다.
간혹 몸이 붓는다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 대부분이 콩팥이 나빠 소변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붓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이 몸이 붓는 증상을 부종이라고 하는데 여러 원인이 있다. 울혈성 심부전증 같은 심장질환,
신증후군이나 신부전증 같은 신장질환, 간경화 간암같은 간질환, 영양결핍 등이 대표적인 부종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외에도 음식을
짜게 먹거나, 운동부족, 수면부족 등으로 부종이 올수 있으며 원인을 알수 없는 경우도 많다.
부
종은 원인을 알수 있는 경우보다 원인을 알수 없는 경우가 더 많은데 이렇게 원인을 알수 없이 오는 부종을 특발성부종 혹은 생리적
부종이라고 한다.생리적 부종의 특징은 아침에 일어나면 붓고 저녁때쯤이면 가라앉고, 여성에게 많고, 월경과 관련이 있으며, 신경이
예민한 사람에게서 많다는 것이고 대부분 저절로 없어진다. 부종으로 찾아오는 환자의 십중팔구는 이런 생리적 부종이 원인이다.
이러한 부종의 가장 좋은 치료는 아침에 일어나서 줄넘기, 조깅, 자전거타기 등의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다. 그밖에 자기전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던가, 피로하지 않도록 몸 관리를 한다던가, 짜게먹지 않는다던가 하는생활 요법이다.
몸이 붓는 것은 질병이 원인이 되어 생길수도 있어 의사의 진찰과 검사를 받아보아야 하지만 지레 콩팥이 나쁘다고 생각하여 콩팥에 좋다는 약을 사먹거나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고 이뇨제를 사먹거나 해서는 안된다.
체중조절을 위하여 노력하는 환자들이 흔히 "뱃살이 많아서 집중적으로 뱃살을 빼고 싶은데 좋은 방법은 없을까요?"라고 물을 때가
있다.뱃살이 많다고 고민하는 분 가운데 체중은 정상 기준인데 배에만 살이 붙어 있다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과체중이거나
비만에 속할 정도의 체중을 지닌 분들이다.
본인의 뱃살에 대하여 걱정하여야 될 정도인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는 복부지방의 정도를 알아 보면 되는데 허리둘레를 측정하여 남자에서는 90cm이상, 여자에서는 80cm 이상인 경우 복부의
내장 지방량이 위험상태임을 시사한다. 복부비밤이 위험수준 이상으 로 높으면 동일한 체중상태라고 하더라도 고인슐린혈증, 당뇨병,
심장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과연 복부비만을 해결하기 위해 윗몸일으키기를 하면 배에 있는 지방이 분해 되는 것일까? 다른 각도로, 우리가 열심히 걸으면 다리 살이 빠지고, 팔을 열심히 움직이면 팔뚝이 가늘어 질 수 있을까?
국소적으로 집중적인 운동을 할 경우 그 부위의 살만 빠진다고 보기보다는 국소적인 운동이라도 운동에 의하면 소비되는 에너지가 체중 을 감량시키고, 이것이 배에 있는 살을 빼는데 기여하게 된다.
체
중조절을 위하여 운동을 할 경우 일주일에 약 500g의 체중을 조절하기 위하여 일주일에 약 3,500kcal 열량을 소비하게
된다. 따라서 하루에 약 500kcal의 열량을 소모하려면 60kg 정도 되는 사람은 매일 약 54분간 복근운동을 하여야 하고,
조깅을 하게 되면 약 50분 정도를 하여야 한다. 물론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같은 운동을 하더라도 소비되는 열량이 많아지게 된다.
반면, 라면 1개를 먹게 되면 500kcal를 섭취하게 되어 거의 반시간에 가까운 운동을 한 효과가 상쇄되고 만다. 따라서 소비만을 고려하면 운동은 식사조절보다는 체중감량 효과를 많이 기대하기 어렵다.
그
러나 운동을 함으로서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되어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지방조직을 제외한 체지방 조직에서 에너지를 소비하는 과
정이 활발하게 작동하여, 운동을 하기 전보다 같은 양의 활동을 하더라도 열량 소비가 증가하게 된다. 또 유산소 운동을 함으로써
심폐기 능이 개선되며, 체력도 향상되어 일상생활에서 피곤을 덜 느끼게 될 뿐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는 장점들이
있다.
체중조절을 위하여 권장되는 운동방법은 하루에 약 1시간 정도의 운동을 일주일에 5회 정도 하여야 하며, 가능한 전신을 사 용하는 동적 운동(걷기, 수영, 조깅, 고정식 자전거 타기 등)을 주로 하는 것이 좋다. 또 적은 운동 강도에서 시작하여 최고 심장 박동수가 75% { (200-연령)X0.75 } 정도에서 약 20분간 운동을 지속하도록 하며, 주된 운동 휴에는 정리 운동도 해야한다. 만일 한번에 1시간을 지속하기 어려운 경우 시간을 나누어서 최소한 한번에 20분씩 운동을 하여도 유사한 효과가 있다.
고혈압에 대한 또 한가지 많은 사람들에게 잘못 알려진 건강상식이 '고혈압이 있으면 머리가 아픈다'라는 것이다.특히 뒷목이 땡기는
증세가 있으면 이는 틀림없이 고혈압이 있다고 환자들은 지레짐작한다.그러나 고혈압은 거의 대부분의 경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그래서 고혈압을 'silent Killer' 즉 침묵의 살인자 라고 하는 것이다.아주 갑작스럽게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고혈압은 증상이 없다.
그런데 대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에 머리가 아프기도 하고 혈압도 올라가는데 이러한 경우 사람들은 머리가 아픈것이 스트레스가 원인이다라는 생각보다는 혈압이 원인이다 라고 간주한다.
고혈압은 자각 증상이 없다. 그리고 머리가 아프다, 특히 뒷골이 땡긴다라고하는 증상은 혈압보다는 단순한 긴장과 스트레스에서 오는 것이 대부분이지 고혈압과는 무관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크게 잘못된 의료관행은 무슨병이던지 큰병원에 가야 잘 낫는다하는 생각입니다. 언제부터 무엇, 때문에 이러한 생각이 만연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종합검진 까지도 큰병원에서 해야 정확 한 것 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용하는 약도 종합병원에서 쓰는 약은 고가의 좋은 약으로 생각하지요. 의사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생각은 참으로 터무니 없이 여겨지며 우리나라의 의료행태가 파행으로 가고 있구나하는 걱정이 됩니다.
대학병원이나 유수의 종합병원들은 3차 진료기관으로 전문적이고 특수한 치료를 요하는 환자들만이 1차의료 기관에서 선별되어 가는 곳입니다.정말 일차 의료기관인 동네 의원, 소규모 병원의 의사들이 실력이 없어서 그런걸까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아마도 많은 국민들이 개원의사를 신뢰하지 못하는 것은 사회의 전반적인 불신 풍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의 학적인 통계를 보면 모든 질병의 90%가 1차의료기관에서 처리할수 있는 질병이고 고작 10%에 불과한 질병만이 3차의료기관에서 치료를 요하는 질병이라 합니다. 큰 병원에 가야하는 경우에는 동네의원 선생님이 소견서를 써주며 어느병원에 가라고 말씀해주실 겁니다.여러분, 가까운 동네의원 선생님을 주치의로 선정하여 건강을 상담하고 치료를 받도록 합시다.
정신과하면 사람들은 모두 꺼려한다. 그래서 정신과적 진찰을 필요로하는 사람들을 정신과로 의뢰 할 때는 신경과를 가라고 한다.
그렇게 이야기하면 또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알아듣고 정신과 선생님을 찾아간다. 정신질환과 신경질환은 엄연히 다른 계통의 질환인데
전통적으로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이 너무 안좋기 때문에 정신질환을 신경질환으로 말하는 것이다. 정신질환은 귀신이 쒸었다거나,
조상을 잘못 모셨다거나, 천벌을 받아 생겼다고 생각하여왔다.
치료는 귀신을 내쫏는다는 굿,푸닥거리 등의 미신과 주술이 대부분이었고 그래도 안되면 감금하거나 치료를 아예 포기하고 방치하여
왔다.이러한 오랜 관습탓에 정신과는 미쳐서 날뛰는 사람만 가는곳, 뭔가 음침한 고 등골이 오싹하는 곳으로 알려져있다. 드라마나
영화도 이런면만 강조하여 잘못된 인식에 일조하고 있다. 그러나 정신과에는 미친사람만 가는 곳도 아니고 미친사람이라 하더라도
포악하고 잔인하지 않다. 누구든지 정신병원 에 가보면 입원환자들이 더없이 순진하고 얌전한것에 놀랄 것이다.
현대인들은 많은 스트레스 속에 살고 있기 때문에 불안, 불면, 우울, 히스테리 등의 정신적 문제들을 갖고 살기 마련이다. 우리가
감기에 걸리듯, 사고가 나서 다치듯이 정신 질환도 똑같은 질병이다. 수치스러워 할것도 없고 감출필요도 없다.
우
리는 가끔 메스컴을 통해서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환자가 집에서 자살을 하거나, 자녀를 죽였다는 끔직한 뉴스를 들을때가 있다.
이는 모두 정신질환을 숨기고, 부인하고, 수치스러워 하는탓에 정신과를 기피하거나,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아 생긴일이다. 질병에
대한 잘못된 상식, 건강과 의학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얼마나 큰 불행을 만드는지 알아야한다.
진찰실에 한가족이 들어 왔다. 손에는 목욕 가방이 들려 있었고 방금 목욕을 마치고 나온 사람처럼 얼굴이 발그레하고 머리에는 물기가
있었다. 아버지 왈 가족이 모두 감기에 걸린것처럼 몸이 찌뿌둥하고 안좋아서 사우나를 다녀왔는데 감기도 예방할겸, 주사를 맞아야
개운할 것 같아서 가족 모두를 데리고 왔단다.
그래서 환자에게 주사를 맞는다고 감기를 예방할수 없으며 감기에 걸렸어도 주사는 별 필요가 없다고 설명해주었지만 환자는 오히려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아무래도 주사를 맞아야만 좋을 것 같으니 가족 모두 놔달라는 것이었다. 환자들은 많이 밀려 있었고
이들과 실갱이 하기싫어 주사를 놔주었다. 그리고 별 생각없이 바쁘게 밀려드는 환자를 보았다. 그런데 집에와서 침대에 누우니 문득
내가 큰 잘못을 저질렀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것이었다. 국민 보건을 담당하고 있는 내가 무책임하게 국민의 건강을 빼앗고 있는 것은
아닌지하는 후회가 되었다.
환자들은 약만 처방 받거나, 약과 주사를 함께 처방받거나 같은 액수의 돈을 지불하므로
주사를 안 맞으면 손해를 보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것 같다. 그리고 약국이나 병원이나 감기 치료에 드는 비용이 비슷하므로
기왕이면 주사를 놔주는 병원에 가는 것이 이익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또한 아이들을 둔 부모는 주사를 맞아야 아이가 빨리
낫는다고 생각한다.감기를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기관지가 나빠진다거나 페렴이나 축농증으로 된다는 터무니없는 미신에 사로잡혀있어
나빠지기 전에 빨리 주사를 맞아 야 된다고 생각한다. 주사를 뇌주지 않으면 그 병원에 환자가 뚝 떨어지고
만다. 가히 이 정도면 주사에 대한 맹신은 신앙 만큼 확고하다.
소득 수준이나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나이가 많을수록 이러한 경향은 더욱 심하다.이런 주사 신앙은 이질, 콜레라 등 후진국형 전염병이 창궐했던 못살던 시절에 주사와 링겔로 호전되던 것을 보고 주사와 링겔이 기사회생의 명약이고
인식되었던 것에 기인한 것 같다. 그리고 '빨리빨리'하는 국민의 정서도 주사 신앙에 한몫을 한다. 증상이 빨리 호전이 되지 않으면 좋은약, 좋은 주사를 찾아 이병원 저병원 찾아 다니며 빨리 낫지 않으면 이 병원 의사는 '잘
못보는 의사'로 낙인 찍어 버린다.
이러한 그릇된 인식은 두가지 측면에서 국민 보건에 중요한 문제가 된다.첫 번째는 불필요한 주사는 건강을 해친다는 것이다. 주사약의
간장과 신장에 대한 독성 뿐만이 아니라 쇼크도 일으킬수 있고 가장 문제가 되는 항생제의 남용은 신체의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균의
내성을 증가 시켜 소위 말하는 '슈퍼균'을 만들 위험이 있다.
두 번째는 주사로서 빨리 증상을 호전시키려는 조급함은 약물 남용까지 이어 질수 있다는 것이다.국민 보건을 위해서 그리고 의료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이러한 주사선호사상은 반드시 불식되어야 할 것이다.
진료실을 찾는 환자중에 가장 많은 환자가 위장 질환 환자이다. 위장 질환 환자 중에도 가장 많은 환자가 체했다는 증상으로
찾아온다. 그런데 이들중에는 대부분 집에서 손가락을 땄더니 죽은피가 나오더라는 말을 한다.이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바뀌지
않고 있는 속설이다.
한의학에서는 위와 관련된 경맥이 엄지손가락에 있다고 하는데 체했다는 것을 위의 기혈이 막힌 것으로 보고 이를 뚫기 위해 사혈시킨다는 데서 유래한 것 같다.
이런 한의학적 지식이 잘못 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죽은피라고 하는 말이다. 죽은피라고 하는 말은 나오는 피가 의외로 검은데서 나온 말인데 이 때문에 실제 무슨 병이나 있지나 않은지 놀래기도 하고 신기해하기도하다. 우리몸의 피는 동맥과 정맥피로 나누는데 동맥피는 빨갛고 정맥피는 좀 검다. 정맥은 신선한 산소를 공급 받기위해 폐장으로 올라가는 피이기 때문에 동맥피에 비해 검다. 그런데 손을 따기 위해서는 끈으로 딸 손가락 을 묶기 때문에 동맥피가 가지 못하고 고여있던 정맥피만 남아있다가 나와 검을수 밖에 없다.
이는 당연한 현상이다. 죽은피가 나왔기 때문에 병에 걸려있는 것도 아니고, 검은피를 빼내야 치료가 되는 것도 아니다.체했다는 것을 의학적으로 설명하면 급성위염 내지는 기능성위장장애라고 할수 있다.
손
가락을 따는 것이 증상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기는 하지만 증상의 원인을 알지 못하며 증상의 재발을 막지
못한다.따라서 증상의 원인을 알아내고 예방하며 치료를 하기위해서는 의사의 진찰과 함게 필요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할
것이다.
▶피로할땐 비싼 영양제 한병?
영양제를 맞으면 피곤이 풀린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여전히 많다. 그것도 값싼 것은 효과가 없고 비싼것이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영양제를 효도선물로 부모님께 드리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어떤분은 한달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맞는 분들도 있고 이분들께 왜 이렇게
자주 영양제를 맞느냐고 물어보면 영양제의 약효가 한달이상을 가지 않기 때문이라는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대답을 하기도 한다.
영양제는 아미노산, 단백질, 지방, 비타민, 미네랄, 당 등이 성분마다 약간씩 다르게 배합된 수액이다. 병원에서는 이런 수액을 암
등의 각종 질환으로 영양이 결핍되거나, 설사나 금식으로 탈수가 있거나, 큰수술을해서 영양상태가 좋지 않을때, 환자가 먹지 못할때
의사가 판단해서 부족한 양만큼 계산하여 적당량을 투여한다. 이렇게 결핍된 사람에게 영양제는 꼭 필요한 치료제고 생명을 구하기도
한다.
영양상태가 나쁘지 않은 사람에게는 이런 영양제는 대부분 흡수되지 않고 소변이나 대변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영양제의 효과는 없다고 보아야한다.
영양제를 맞았다는 심리적 안도감이 피곤함을 잊게 해줄수는 있다.그리고 알부민을 사와서 놔달라고 하는 분들이 있다. 이 알부민을 기사회생의 명약 정도로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 자식놈이 나를 위해서 비싸게 사왔노라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알부민은 혈액제제로 많은 사람들의 피에서 알부민이라는 단백질만을 뽑아 모아 놓은것이다. 그러므로 당연히 부작용이 많을수 밖에 없고 알부민이 부족하지 않은 노인이 맞는다면 폐부종, 혈압상승, 심부전증이 생길수도 있다. 이 알부민은 병원에서도 아주 조심스럽게 다루는 약제이다.
알부민은 간에서 유일하게 만들어 지는데 간암이나 간경화로 알부민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환자나 소변으로 알부민이 빠져나가는 일부 신장질환 환자에게만 투여된다. 알부민은 일반인이 절대로 맞아서는 안된다.
피곤하고 무기력하게 느껴질때는 영양제보다도 몸에 이상이 있지 않나 진찰을 받아 보아야 한다. 몸에 병이 있는지 검사하고 진찰하는 것이 영양제 맞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당뇨병이 있는 할머니 한분이 오셨다. 당뇨병은 만성질환이고 합병증이 많아 병에 대해서 알고 있어야 할 사항, 지켜야 할 사항이
많아 의사들은 늘 환자에게 식이 요법, 운동요법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지 물어 보는것이 습관처럼 되어 있다. 이 할머님께도
식사는 어떻게 하고 있느냐고 물어 보았다. 이 할머님 역시 대부분의 환자가 그렇듯이 '보리쌀을 많이 넣어 밥을 해먹는다.'고
대답하셨다. 환자의 대부분이 보리밥 혹은 콩밥만 먹으면 식이 요법은 다 된것처럼 알고 있다. 어떻게해서 이런 그릇된 생각이
대다수의 국민들 속에 퍼져있는지 기이한 일이 아닐수 없다.
보리밥은 쌀밥보다 섬유소가 많은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당뇨의 식이요법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 아울러 당뇨에 좋다는 많은 건강 식품들, 한약제들이 당뇨를
치료할수 없고 오히려 당뇨를 악화 시킬수 있다는 것도 밝히고 싶다.
당뇨병은 혈중 당분의 양을 조절하는 인슐린이라는
일종의 호르몬이 췌장에서 분비가 되지않거나, 제대로 기능을 못하여 혈중에 당분이 과다하게 되어 소변으로 빠져나오는 질환이다.
혈중 당분이 많으므로해서 체내의 작은 혈관들이 먼저 파괴되기 시작하는데 당뇨병성 망막증, 당뇨병성 신장병이 그것이고 말초신경이
파괴되어 당뇨병성신경염이 오고 이후 큰 혈관과 신경이 파괴되기도 하며 결국 이러한 합병증으로 사망하게 되는 무서운 질환이다.
그러므로 치료의 요체는 부족한 인슐린을 체내로 넣어주거나, 인슐린이 제 기능을 할수 있도록 체중을 감소하거나, 운동을 하고 당분 섭취를 줄이며 자신에게 알맞는 양의 칼로리를 섭취하는 것이다.
스무살 가량의 젊은 여자가 온몸에 난 두드러기로 병원에 왔다.'며칠전 같이 있는 친구가 피부병이 있었는데 내가 혹시 옮지
않았나요? 하고 물어 왔다. 두드러기는 전염되는 질환이 아니고 일종의 피부의 알레르 기라고 설명을 해주었다.이렇게 피부병은
대부분 전염되는 질환으로 많은 사람에게 잘못 인식 되어있다. 그래서 피부가 좋지 않은 사람은 대인 관계에서 괜한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피부병 중에는 전염이 되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전염이 되지 않는다.
전염력이 있는 피부 질환으로는 바이러스 질환을 꼽을수 있는데 수두, 물 사마귀, 헤르페스성병, 홍역,풍진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 전염이 되는 피부 질환은 진드기, 옴, 사면발이 등의 매개물에 의한 피부병, 나병이나 피부결핵 등이 있다. 무좀,어루러기 등의 진균질환이나 농가진 등의 세균질환은 옮길수도 있으나 확률은 극히 적다.이 밖에 대부분의 피부질환 즉 습진, 두드러기, 백반증, 여드름, 알레르기 등 은 전염성과는 무관한 피부질환이다
일반외과를 돌던 인턴때의 일이다. 할머니가 다리를 절둑거리는 열살가량의 아이를 데리고 진료실로 들어왔다. 다리에는 헝겁이 칭칭 동여메어 있었는데 악취가 심하게 났다. 냄새만으로도 상처가 곪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이 할머니 왈 뜨거운 물에 데었는데 찐감자를 짓이겨 바르면 좋데서 발랐는데 안나아서 데리고 왔단다. 헝겁을 떼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상처는 심하게 곪아 있었다.
할머니에게 다시는 상처부위에 아무거나 바르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고 아이의 다리를 치료하여 보내적이 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대부분이 화상 처치를 모르고 있다. 된장을 바른 사람도 있고, 소주를 바른 사람도 있고, 담배 가루가 독하다고 바른 사람들도 보았다. 또는 바세린이나, 집에 있는 아무 연고나 바른 사람들도 있다. 대부분 이런 사람들의 화상은 잘 낫지 않으며, 2차 감염으로 악화 되어 있기가 일수이다. 뜨거운 물에 데었을때는 찬물로 빨리 덴부위를 씻은 다음 더 이상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채 빨리 가까운 병원으로 가야한다.
관절염에 고양이가 좋다는 말은 꽤 널리 알려져 있다. 환자를 보다보면 정말로 고양이가 관절염에 좋은지 물어보는 환자도 있고
고양이를 달여 먹고 효험을 보았다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뿐만아니다. 지네도 많이들 먹는다. 지네는 어느지방 지네가 최고라하여
특산품으로 팔기까지 한다. 이런 말들이 퍼지게된 것은 아마도 고양이의 몸이 민첩하고 유연하며,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다치지
않으니 이런 동물을 달여먹으면 고양이 관절처럼 되지않을까하는데서 유래한 것 같다.
지네도 마찬가지이다. 이것은 주술로 치료를 하던 먼 옛날의 치료법인지도 모른다.자 연을 숭상하고 자연과 동일시하려는 토속신 앙과도 결부지을수 있다. 이런 동물을 먹으므로서 이런 동물들과 같게 될 수 있다는 애니미즘 내지는 정신적인 동일감이 치료의 효과를 나타낼지도 모른다.그러나 의학적으로는 전혀 근거가 없는 말이다.
많은 환자들이 어지러움과 빈혈을 같은 병으로 생각하고 있다. 빈혈이 있어 왔다고 하는 말은 어지럼증이 있어 왔다는 말로 해석해서
들어야 할 정도다. 빈혈과 어지러움은 다른병이다. 그리고 일반인들이 흔히 말하는 '빈혈약'이란 것은 어지럼증을 치료하는 약이
아니라 철결핍성 빈혈을 치료하는철분제제를 말하는 것이다.
빈혈은 글자 그대로 체내 혈액이 부족한 질환이다. 성인에게서 빈혈의 원인은 여성에게는 지나치게 다이어트를 해서 먹지 않을때나, 과량의 월경이대부분이고 그외에 출혈을 야기하는 질환 예컨데 치핵이랄지, 위장출혈등이 원인이 된다.
어지러움증의 원인은 기립성 저혈압, 귀의 전정기관의 이상, 양성 체위성현훈, 영양결핍, 탈수, 뇌졸중, 부정맥, 긴장 불안과 같은 정신적 문제 등 원인이 매우 다양하다.
물
론 빈혈 때문에 어지러울수도 있다.어지럽다고해서 다 빈혈은 아니며 빈혈과 어지러움은 각기 다른병이고 치료도 상이하다.어지러움이
있으면 반드시 그 원인을 밝혀서 치료를 해야한다. 빈혈은 진찰과 혈액검사로 쉽게 진단할수 있으나 원인을 밝히기위해서는 환자에
따라까다로운 검사가 필요하기도 한다.
상처가 나서 진료실로 오는 환자중 대부분은 그냥 오는 법이 없다.그중 담배가루를 뿌리고 오는 사람이 가장 많고 그밖에 무슨 홍차
가루등 각종 가루를 뿌리고 오는 사람도 있다. 아마도 담배나 홍차에 탄닌산이 들어 있어 지혈의 효과가 있어서 그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방법들은 좋은 지혈법이 아니다. 결국 상처를 소독하기 위해 이런 것들을 제거해야하는데 이것이 쉬운일이 아니며 이런
것들로 감염이 되기 일수이다.
가장 좋은 지혈법은 다친 부위를 위로 쳐들고 압박하는 것이다. 작은 상처는 이것만으로 대부분 지혈이 된다. 출혈이 많을 경우에는 깨끗한헝겁, 수건등으로 상처부위를 꼭동여 맨 다음 응급실을 찾아야한다.
지혈을 위해 무엇을 발라서는 안된다.
요즈음도 기력이 없다고 하면서 링게르를 맞겠다는 분들이 있다. 이런 분들은 대개 나이가 많으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지만 가끔은
중년의 아주머니, 아저씨들도 있다. "왜 기력이 없으실 때 링게르를 맞으시려 하느냐"고 물어보면 "링게르를 맞으면 기운이
난다"고 말씀하신다. 기력이 없다는 것은 여러 원인으로 인해 생기는 현상이므로 그 원인에 따른 조치가 필요하지만 이 글에서는
링게르에 대해서만 말하겠다.
링게르라는 것은 설사 때문에 목숨을 잃던 시절에는 정말 기사회생의 치료약이었다. 설사로 인해 우리 몸의 물이 빠져나가 탈수가
되고, 빠져나가는 물과 함께 소다움, 포타슘 등의 전해질이라는 것들이 함께 빠져나가므로 이를 보충해 주는 것은 링게르였다.
그러니 링게르를 맞으면 그야말로 기운이 없던 사람이 기운이 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요즘에 사람들이
말하는 링게르라는 것은 어떤 것을 말하는가? 지금은 대개 포도당 수액제나 아미노산 함유 수액제를 말한다. 이들 수액제의 성분은
각각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3대 영양소인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가운데 포도당은 탄수화물을, 아미노산은 단백질을 이루는
영양소이다.
그러니까 예전에 설사 때 쓰던 링게르와는 성분이 다른 것이지만 필요한 성분을 물에 타서 주사를 통해 우리 몸에 공급을 하는 수액제라는 형태로는 같다고 볼 수 있다.
설
사 때 링게르는 몸 밖으로 빠져나간 물과 전해질을 보충해 주는 의미라면 포도당 수액제나 아미노산 함유 수액제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 포도당 수액제나 아미노산 함유 수액제는 물과 영양분을 공급해 주므로 며칠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하여 영양이 부족한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다. 그러니까 대개 병원을 찾아와 링게르를 맞겠다는 사람에게는 해당이 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그래도 영양분이 몸 속에 들어가면 기력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겠냐고 할 것이다. 그러나 5%포도당 1리터에
들어있는 열량은 170킬로칼로리로 밥 반공기 정도의 열량에 지나지 않고, 아미노산 함유 수액제 500밀리리터에 들어있는 열량은
120-130키로칼로리로 쇠고기 100-300그램 정도의 열량이다. 그러니까 어느 정도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사람은 수액제를
통해 영양을 공급받기 보다는 밥 반공기 또는 쇠고기 반 근 정도를 먹는 것이 낫다. 음식을 통해 영양을 공급받는 것이 입맛도
즐겁게 하고, 돈도 절약되는 방법이다. 그 뿐만 아니라 수액제를 통한 영양공급은 고혈압, 심부전 등의 병을 갖고 있는 환자에게는
매우 위험할 수 있으므로 먹는 것이 백번 낫다.
어떤 사람은 포도당 수액제나 아미노산 함유 수액제에서 한 술 더 떠서 알부민이라는 것을 맞겠다고 한다. 알부민이라는 것은 우리
혈액 속에 있는 단백질인데 특별한 병이 없는 보통 사람은 어느 정도 먹지 못한다하더라도 알부민이 부족해지지 않는다. 알부민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우리나라에 많은 간경화 환자가 알부민이 부족하여 몸이 붓고, 복수가 차 있다가 알부민을 맞고 이런
증상이 좋아지는 것이 잘못 알려진 탓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우리 몸에 부족하지도 않은 알부민을 주사를 통해 맞으면 그대로 소변을 통해 몸 밖으로 나간다. 더욱이 알부민은 포도당 수액제나 아미노산 함유 수액제보다 부작용이 더 심하다.
결
론적으로 말한다면 지금도 심한 설사 환자나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물론 링게르가 도움이 된다. 그러나 기력이 없다고
링게르를 맞겠다. 하는 사람의 대부분의 경우는 음식물을 통해 영양을 섭취하는 것이 더 간편하고, 더 안전하고, 더 싸고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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