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워런버핏
<세계에서 가장 비싼 주식은 워런 버핏이 회장으로 있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 주
식이다.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 A주는 2007년 5월 4일 뉴욕 주식시장에서 종가 기준으
로 10만9250달러다. 한 주 가격이 1억 원을 훌쩍 넘는다. 1965년에 이 주식은 12달러
였다. A주보다 싼 B주 가격도 4일 종가기준으로 주당 3631달러(약 340만 원)였다.
2007년 5월 5일 미국 네브래스카 주 오마하에서는 이런 특별한 주식을 소유한 주주 2
만7000명이 모였다. 이곳에서 주총을 여는 것은 회사의 본사 소재지이자 버핏의 고향
이기 때문이다.>
1) 주주총회에서 만나본 워런버핏
○ 주주총회의 모습
주총이 열리는 오마하 퀘스트 센터에는 ‘버핏 신도’들이 도처에 있었다. 이러다 보니 인기 가수
콘서트장을 떠올리게 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주총은 이날 오전 8시에 시작됐지만 일부 극성 주주들은 새벽부터 기다리기도 한다. 유타 주에
서 온 제리 브루네티 씨는 “어제 오후 8시부터 기다렸다”고 말했다. 캔자스주립대 학생 2명은
주총장 앞에서 이날 오전 2시부터 침낭을 깔고 누워 밤을 새우기도 했다.
일부 주주는 연례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싼 편인 B주식을 딱 한 주 사기도 했다. 디트로이트 출
신인 잭 폴슨 씨는 “여기에 오면 투자하는 데 많은 도움이 돼서 주주총회 참석 자격을 얻기 위
해 B주식을 한 주 샀다”며 “5년 전에 비해 벌써 50%가 올랐다”고 흐뭇해했다.
○ 주주총회의 다양한 볼거리
이날 주총장에서는 질의응답 전에 다양한 볼거리가 선보였다. 버핏 회장이 미 프로농구 스타인
르브론 제임스 선수와 농구대결을 하는 장면을 촬영해 주주들에게 즐거움을 안겨 줬다. 쇼핑도
큰 즐거움. 최고 950만 달러나 하는 다이아몬드 반지 하나를 30%씩 깎아서 싸게(?) 살 수 있는
보석 가게는 전날부터 주주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단일 보석 매장으론 미국 최대 규모인 이곳
에서는 주총 전후 3일 동안 전체 매출의 10%를 올린다.
또 버크셔 해서웨이 자회사들의 제품 홍보도 중요한 부분. 자동차 보험회사인 가이코는 주주들
을 대상으로 보험 가입을 받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주주들은 버크셔 해서웨이 자회사들의 물
건을 구입하면서 다시 한 번 버크셔 해서웨이에 대한 애정을 확인한다.
○ ‘투자 토크쇼’인 주주총회
주총 하이라이트는 버핏 회장이 평생 동료인 찰리 멍거(83) 부회장과 함께 진행하는 질의 응답
시간. 두 노인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점심시간 45분만 빼고 쉬지 않고 통찰력 있는 답변
으로 주주들을 즐겁게 해 줬다. 일문일답은 ‘투자 토크쇼’였다.
켄터키에 살고 있는 10세 여자 아이가 “돈 벌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세요”라고 말하자 주주들
이 “와” 하고 폭소를 터뜨렸다. 그러나 버핏 회장은 엄숙한 표정을 지으며 답변을 시작했다.
“만약 열두 살이나 열세 살만 돼도 신문배달을 추천할 수 있을 텐데…. 개인적인 경험을 이야기
하자면 나는 고교를 졸업하기 전에 20가지 정도의 사업을 시도했는데, 그중에 핀볼 기계가 가
장 수익이 좋았어요. 그거를 추천하기는 그렇고.(웃음) 다른 사람들이 기꺼이 돈을 지불할 수
있는 일을 알아보는 게 좋을 듯하네요. 절대 빚은 지지 말고.(다시 폭소)”
버핏 회장은 큰돈을 벌어 자선사업을 꿈꾸는 대학생이 ‘부자 되기 노하우’를 묻자 “젊었을 때부
터 로드맵을 잘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분명한 로드맵을 가지고 계속 시장의
변화를 주시해야 한다”며 “기회는 결코 부족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총에서 수단 다르푸르 대학살 사태에도 불구하고 수단에 투자하고 있는 중국 석유회사
페트로차이나에 대한 버크셔 투자분 23억 달러를 회수하라는 제안이 표결에 부쳐졌으나 부결
됐다. 찬성표는 전체 의결투표수의 2% 미만.
버핏 회장은 또 “해외 기업들이 우리 레이더망에 있다”며 해외투자를 늘릴 방침임을 밝혔다. 주
총 중간에 버크셔 해서웨이 자회사의 댐 건설로 피해를 보는 주민들이 잇달아 “버핏 회장이 개
입해 달라”며 촉구성 질문을 하기도 했지만 전체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다.
한편 이날 주총에는 버크셔 해서웨이 이사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 600여 명
의 해외 투자자 등 2만70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2) 한국에 투자할 곳 또 있나?
○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76)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기업에 추가 투
자하겠다고 밝혔다.
버핏 회장은 2007년 5월 5일(현지 시간) 미국 네브래스카 주 오마하에서 주주총회가 열리기 직
전 한국 기자들과 만나 “현재 한국 주식 20종목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며 “추가로 한 종목을 매
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기업의 투자 매력은 여전하며 버크셔 해서웨이가 주
식을 매입한 포스코도 투자 후 훌륭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자신이 한국 시장에 처음 투자하기 시작했을 때에는 달러당 원화 환율이 1100원대
였다고 소개하면서 “현재 원-달러 환율이 900원 선까지 내려가 시세차익과 환차익을 많이 얻
었다”고 덧붙였다.
버핏 회장의 한국 투자 내용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올해 3월 2일. 당시 버크셔 해
서웨이는 2006년 연간보고서에서 지난해 말 기준으로 포스코 주식 348만6006주(4.0%)를 보유
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버핏 회장은 3월 16일에는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생과의 간담회에서 “대한제분이 자산가치에
비해 시장 가격이 너무 낮게 평가돼 있어 결코 손해 보지 않을 주식이라는 판단에 따라 2004년
부터 투자했다”고 밝혀 대한제분에도 투자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동안 미국 회사 주식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온 버핏 회장은 최근 한국 주식시장과 기업에 부쩍 관심이 높아져 포스코 등 20개 한국 기업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
그는 이번 주주총회에서도 “포스코는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철강회사이며 놀라운 실적을 기록
하고 있다”며 높게 평가했다.
이날도 평소 좋아하던 체리향 코카콜라를 연거푸 마신 버핏 회장은 콜라를 그렇게 많이 마시고
도 건강한 비결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담배를 피우지 않고 업무 스트레스가 전혀 없다는 점
을 거론한 뒤 “내가 좋아하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코카콜라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 버핏 오른팔 멍거 부회장
버크셔 해서웨이의 2인자인 찰리 멍거(83·사진) 부회장은 워런 버핏(76) 회장보다 일곱 살이 많
지만 경영 일선에선 버핏 회장의 오른팔이자 오마하가 고향인 동향(同鄕) 친구다.
멍거 부회장이 이번 주주총회 기간 중 한국에 대해 한없는 애정을 표시해 눈길을 끌었다. 멍거
부회장은 2007년 5월 6일 기자회견장에서도 “한국은 그동안의 성취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몇 번이나 강조했다.
그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한국 기자들과 만나 ‘한국 기업 중에서 어떤 기업을 좋아하느냐’는 질
문에 “신세계는 정말 놀라운 기업이다”며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 현명한 전략 등 어느 하나 부
족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에 대해서도 존경한다고 말했다. 멍거 부회장은 “정 창업주는
자동차, 조선 등 한국에 전혀 없던 것을 만들어 냈다. 조선도 일본을 제쳤는데, 일본을 제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정 창업주는 제대로 교육도 받지 못했다. 그런데 어떻게 그런 일을 해낼 수 있었는지…”
라며 거듭 정 창업주를 치켜세웠다.
3) 워런 버핏의 주위와 집
○ 워런 버핏 비서는 한인 2세
“워런 버핏(Buffett)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보여주는 인생 교과서죠.”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언론담당 임효진(미국명 마거릿 임·48·사진)씨는
한인 2세. 그는 3년째 버핏을 측근에서 보좌하는 비서일을 맡고 있다.
임씨는 한국전쟁 전에 이민 와 결혼한 한국인 부모의 3녀 중 둘째로 태어나, 오마하에서 고교를
졸
업한 뒤 뉴욕 줄리아드 음대에서 첼로를 전공했다. 그는 “뉴욕에서 7년을 보냈지만 고향이 더 좋았다”고 말했다. 줄리아드 졸업
후 전업 연주자로 나섰지만 심한 경쟁을 감당하기 힘들어 1982년, 고향으로 돌아와 오마하 심포니의 첼리스트가 됐다.
그 2년 뒤 임씨는 버핏 가문과 인연을 맺게 된다. 워런 버핏의 아들인 하워드 버핏의 군수 선거운동을 도와준 것이 계기였다. 하워드가 군수에 당선되면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 15년 동안 군청에서 일했다.
임
씨는 2004년 9월 같이 일하자는 제의를 받고 버크셔 해서웨이로 자리를 옮겼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50여 개 계열사와 21만명
직원을 지닌 대그룹이지만, 오마하 본사의 인원은 16명의 경영진과 3명의 비서로 단출하다. 그녀는 주총 기간엔 홍보 업무를
담당한다. 그러나 평소에는 비서 3명이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다한다고 한다.
임씨는 버핏에 대해 “옆에서 삶을
지켜보면 투자에 재능이 있는 친절하고 소탈한 보통사람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버핏은 다른 사람을 먼저 사랑하고 그 사랑하는
사람이 다시 나를 사랑하면 성공한 삶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그의 삶은 매우 단순하고 검소하며, 증손자를 둔 나이에도
불구하고 유머와 즐거움에 넘친다”고 전했다.
임씨는 “가만히 버핏을 지켜보다 보면 존경심이 절로 우러난다”며 “그의 행동을 보면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게 됐다”고 했다. “버핏이 투자기법을 한 수 가르쳐 주느냐”고 물어보니 “그렇지는 않다”며 웃었다.
버핏은 매년 5월 첫째 주말에 오마하에서 열리는 버크셔 해서웨이 주총에서 하와이 전통악기인 우쿨렐레를 연주한다. 임씨는 그를 위해 이 악기를 조율해준다.
○ 워런 버핏의 집
세계에서 두번째로 돈이 많은 갑부의 집치고는 너무도 소박했다. '오마하의 향연'으로 일컬어
지는 버크셔 헤서웨이 주총이 열리면서, 이 투자회사를 이끄는 워렌 버핏의 검소한 삶이 또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오마하 중심가의 주택가에 자리잡은 워렌 버핏의 자택(사진)은 철골과 목조로 만들어진 단촐한
2층 건물. 겉으로 봐선 전형적인 미국 중산층의 집이다. 부호들의 집에서 볼 수 있는 철조망이
나 담벼락도 없고, CCTV도 없다. 어른 허리 높이의 나무 울타리가 집과 바깥의 경계를 구분하
고 있을 뿐이다.
워렌 버핏은 지난 1958년 3만1,000달러를 주고 이 집을 구입했다. 그는 지금까지도 두 번째 부
인 아스트리드 멩크스 여사와 이 곳에서 살고 있다. 이 곳에서 만난 한 주민은 "관광객들이 찾아
왔다가 세계 두 번째 부호의 저택 답지 않은 소박한 규모에 놀라곤 한다"고 말했다.
워렌 버핏은 이곳에서 직접 자동차를 운전해 10분 거리에 있는 버크셔 헤서웨이 본사 건물로
매일 출근을 한다.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재산은 520억 달러(약 48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 (참 고) 워런 버핏의 인터뷰
-(부모와 함께 온 10살짜리 소녀) 돈을 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뭐냐.
"무엇보다 빚을 지지 말아야 한다. 어릴 때부터 돈 버는 데 관심을 갖는 게 좋다. 지금은 너무 어
리니 부모와 그 방법에 대해 꾸준히 이야기를 나눠 보라."
-좋은 투자자가 되는 비결은.
"연습을 한 뒤 물에 들어가는 것처럼 투자도 공부를 해야 한다. 많은 책을 읽고 연구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위험 관리가 중요하다."
-최근 미 부동산 대출에 일부 부실이 발생했다.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관리 능력은 뛰
어나다. 급속한 신용 위기는 없을 것으로 본다."
- 한국 포스코에 투자한 이유는 무엇인가.
"포스코는 뛰어난 기업이다. 세계에서 가장 좋은 철강 회사 중 하나다. 포스코는 실적에 비해 주
가가 낮아 매력적이다. 앞으로 우리 이름을 해외에 더욱 널리 알리기 위해 많은 작업이 진행되
고 있다."
- 한국기업에 투자한 이유는?
“(한국 기업에 대한) 씨티그룹 보고서를 보고 회사 이름조차 처음 들어 보는 회사였지만 주가
가 낮고 실적이 좋은 종목 20개를 골라 샀다. 설령 이중 몇 개가 문제가 되더라도 대부분이 좋
으면 전체 투자 실적은 결코 나빠질 수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에 대해?
“포스코, 삼성 등 개별 기업의 투자 결정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 한국 주식시장의 구조가 버핏식 가치투자를 하기에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에 대해?
“미국에서 하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한국에 투자했고, 그런 투자가 성공했다. 가치투자가 아
니라면 ‘무(無)가치투자를 해야 하느냐? 다른 대안은 없다”
-달러가 너무 약세가 아닌가.
"현재 달러 약세의 정도와 방향은 정확히 알기 어렵다. 그러나 한동안 달러 약세는 계속될 것으
로 보인다. 환율 변동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도 외국 기업에 대한 투자를 더 늘려갈 것이다."
- 미국에서 진행 중인 상속세 논쟁에 대한 견해는?
“우리는 20년 전 올림픽 대표로 뛰었던 전직 선수의 자녀를 무조건 2008년 올림픽에 출전시키
지는 않는다. 기회의 균등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당연히 상속세 폐지에는 반대한다.”
"파생상품이 많이 팔리면서 금융시장의 위험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다. 언제 시장에 충격을 줄
지 모르는 상황이다."
- 전 세계적인 유동성 급등에 대한 견해는?
“모두가 방심하고 있다. 자동차 속도가 시속 25마일(약 40km)로 줄어들면 사람들이 안전하다
고 생각해 안전띠를 매지 않으려고 하지만 결코 안전하지 않다. 시장도 마찬가지다. 언제든 갑
자기 유동성이 급감할 수 있다”
- 앞으로 후계자가 버크셔 해서웨이 본사가 있는 오마하에서 근무해야 하느냐?
“본인이 가장 사고(思考)를 명료하게 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에서든 일할 수 있다. 후보군이 정
해지면 이들에게 30억 또는 50억 달러의 투자자금 운용을 맡겨 이를 검증하는 작업을 할 계획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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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카를로스 슬림 헬루
< 13년 동안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
계 최고 갑부’에서 부동의 1위 였다. 하지만, 현재는 아니다. 통신회사 텔멕스의 회장인
슬림의 올해 재산은 678억 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378억 달러가 늘어났다. 무려 100%
가 넘는 슬림 회장의 2006∼2007년 재산 증식 속도는 최근 10여 년 동안 그 어느 부호
가 보여준 연간 재산 증가율보다 가파른 것이다.
슬림 일가가 보유한 자산 가치는 멕시코 GDP(국내총생산)의 8%에 달한다. 반면 멕시
코 국민의 53%는 빈곤선 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다. 이런 점을 의식해 그는 최근 멕시
코의 의료와 교육을 개선하기 위한 자선단체를 만들어 앞으로 4년간 100억달러를 지원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가난은 기부나 자선으로 해결할 수 있는 성질의 문제가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1) 영원한 세계 제1의 갑부 빌게이츠 제치고 세계 1위 갑부로 등극
슬림의 재산은 그가 지분 33%를 소유하고 있는 라틴 아메리카 최대 이동통신회사 아메리카 모
바일 등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최근 678억달러를 기록, 592억달러의 게이츠를 추월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아메리카 모바일의 주가는 2분기에만 26%나 급등했다. 그를
최고의 부호로 이끈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파이낸셜타임스는 2007년 7월 7일자 인물 기사를 통해 어린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슬림
회장이 부를 축적한 과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1940년 레바논계 멕시코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슬림은 어렸을 때 가족과 친지
모임에서조차 사탕과 담배를 사고 팔았을 정도로 타고난 비즈니스 기질을 보였다.
현재 그가 가진 막대한 부는 종신회장직을 맡고 있는 전화회사 텔멕스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
는 1990년 ‘세기의 매각’으로 불리는 텔멕스 민영화 과정에 참여, 20%의 주식을 확보함으로써
부의 기반을 움켜잡았으며 텔멕스의 주가 상승과 함께 재산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텔멕스는 멕시코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자랑하는 독점 통신업체로 성장, 세전수익이 매년
60억 달러에 달한다. 인수액보다 더 많은 돈을 매년 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동통신 시장에도 눈을 돌린 슬림은 아메리칸 모빌을 경영, 2000년 이후 가입자 증가율이 매
년 40%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급속하게 회사를 성장시켰다.
또 카를로스 그룹을 기반으로 건설과 석유, 전기, 자동차 등으로 진출, 사업을 다각화했고 금융
그룹 인부르사와 저가항공사 볼라리스, TV채널 텔레비사 등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그렇다보니 멕시코인들은 요람부터 무덤까지 슬림을 벗어날 수 없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비판론자들은 “슬림이 소유한 회사들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막대한 이익을 누리고 있으며 슬
림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슬림은 저평가된 기업
들을 인수해 경영을 정상화하는데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며 “특히 기업의 경영 상황이 바닥을
치는 시점을 알아채고 인수시기를 결정하는 데 탁월하다”고 호평하고 있다.
2) 성공과정과 인생관
레바논계 멕시코 이민자의 아들인 슬림은 어려서부터 야구 카드를 사 승률을 꼼꼼히 기록하는
투자가로서의 기질을 보였으며 12세 때 벌써 주식 투자를 시작하고 어릴 때부터 자금 출납 기
입장을 직접 쓰면서 재산을 관리했다. 30세가 되기도 전에 청량음료회사와 증권 관련회사를 소
유하는 부자의 길에 들어섰다.
그는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수백만달러로 부동산업에서 출발, 주식중개업, 병제조업, 통신사
업, 금융업, 정유업, 건설업, 소매업, 운송업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그는 1980년대 초반 라틴아메리카 경제위기 당시 거부가 되는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경영난
에 처한 기업들을 매우 싼 가격에 인수한 것. 특히 1990년 멕시코 통신회사인 텔멕스의 민영화
당시 지분의 51%를 사들여 현재 멕시코 유선전화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다. 저가항공사인
보라리스, 담배회사인 시가탬, 음반가게인 믹스업,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인 프로디지도 그의
소유다.
그가 밝힌 투자의 으뜸 원칙은 “잘 사들이는 것”. 어려서 야구 카드를 살 때부터 승률을 높이는
데 심혈을 기울임으로써 시장의 이치를 깨우쳤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승률 높은 주식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기업을 끊임없이 사들여 이제 멕시코인들은 하루도
그가 거느린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에 이르렀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슬림이 소유한 병원에서 출생해 그가 가진 전력회사의 전기를 쓰며, 그의
건설회사가 닦은 도로를, 그에게 속한 정유회사 기름을 넣은 차를 타고 다니고, 전화통화나 쇼
핑, 식사도 모두 그가 소유한 회사에서 하는게 대부분 멕시코 사람들의 일상이다.
멕시코 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각국에도 거침없는 투자를 계속해 그가 주식을 보유한 회사는
전세계에 222개에 달하며, 그는 어떤 회사를 가졌는지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정도에 이르
렀다.
이처럼 거대 재벌을 일군 그의 투자 전략은 가치가 저평가된 기업을 사들여 막강한 자금력으로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돈을 퍼부음으로써 경쟁력을 높이는 것. 규모를 키워 다른 기업
을 제압한다는 점에서 슬림의 경영방식은 월 마트와 비슷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가히 문어발식 기업확장으로 그가 거느린 카르소그룹은 멕시코에서 단연 최대의 재벌그룹으로
군림하고 있다.
하지만 부의 사회 환원이란 측면에서 슬림은 게이츠나 세계 3위의 부자인 워런 버핏과는 판이
하다.
그가 거느린 멕시코 통신회사의 전화료는 미국의 2배나 돼 멕시코 내에서 독과점 비판 여론의
표적이 되고 있으며, 멕시코 국민의 40%가 절대빈곤 인구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선이나 기부
에 인색한 입장이다.
그는 심지어 ’게이츠는 잘못 생각하고 있다. 가난은 기부나 자선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
니라 교육과 일자리로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게이츠가 2008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한 것과 달리 그는 67세의 나이에도 불구하
고 세 아들에게 경영권을 넘겨준 뒤 이를 감독하는 세습경영을 계속하고 있다.
그의 이런 인색한 면모 때문에 그의 재산이 늘어날수록 그에 대한 멕시코 내 비판 여론도 커지
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세계 제1의 부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넥타이를 얼마에 샀는지, 세금이 포함된 가격인
지, 세일 때 샀는지 정상가격에 샀는지를 비서에게 꼬치꼬치 물어볼 정도로 치밀한 면모를 보
였다.
그는 세계 최고의 부호이면서도 검소한 생활로 유명하다. 부호들이 과시용으로 선호하는 호화
요트와 별장이 없는 그는 수십년 전부터 살던 집에서 저렴한 ‘코히바’ 시거를 물고 있다. 유리창
도 없는 그의 지하 사무실 에어컨은 종종 고장나 있다. 자선과 기부에 인색했던 그도 최근 그는
자선재단에 40억~100억 달러를 기부하고 교육과 보건 관련 기금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했다.
1999년 아내를 잃고 홀아비로 살고 있는 슬림은 심장에 문제가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그는 “나는 죽을 때 아무 것도 가져가지 못한다. 모든 걸 여기에 남기고 갈 것”이라고 자기의 인
생관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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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한국 재벌들의 모습
1) 새벽부터 뭐하나?
윤영석 두산중공업 부회장, 이희범 한국무역협회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 필리프 티에보 주한 프랑스 대사…. 이 밖에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유명 인사들과 기업 최
고경영자(CEO)들이 차에서 내린다. 이런 거물들이 이른 아침부터 호텔로 모인 까닭은 뭘까.
이들의 행선지는 호텔 22층, 모 경제연구소가 주최하는 조찬 강연회장이다. 세계적 경제평론가
인 데이비드 헤일(David Hale) 미국 해일어드바이저사 회장이 강사로 나섰다. ‘동아시아 경제,
어디로 갈 것인가?’가 주제.
40여분의 강연 동안 강연회장은 대학 강의실처럼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CEO들이 강연 한마디 한마디를 노트에 받아 적는 광경은 다른 곳에선 도저히 볼 수 없는 진풍
경이다. 강연이 끝나자 영어로 추가 질문과 토론까지 이어졌다.
○ 조찬 행사 연간 3000여건 달해
요즘 오피니언 리더(opinion leader·여론주도층)들의 일정표에는 이런 조찬회가 필수 항목이
다. 각종 경제연구소, 경영대학원, 기업 단체, 정부기관, 언론사 등이 주최하는 조찬 모임부터
‘이너 서클(inner circle·내부 정보 공유 모임)’들의 비공개 모임에 이르기까지 연간 3000여 건
의 조찬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조찬 모임은 특히 최근 들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 김현숙 과장은 “매
일 1~2건씩, 지난해 총 480여건의 조찬 행사를 치렀다”고 말했다. 주제는 보통 경제·경영 분야
의 최신 트렌드. 국내외 석학이나 유명 인사들이 강사로 나선다. 황우진 푸르덴셜보험 사장은
“평소에는 업무에 바빠 자기 계발할 틈이 없는데, 조찬회에서 생생한 정보와 자극을 얻는다”고
말했다.
때로는 정부의 정책 담당자와 민간의 이해 관계자가 만나 현안 이슈에 대해 서로의 입장을 확
인하기도 한다. KT의 A 임원은 “아무렇지 않은 듯 한두 마디씩 주고받는 이야기들이 나중에 정
부 정책에 반영되는 경우가 많아 귀를 쫑긋 기울이게 된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상인들이 장사할 물건을 사러 새벽 장을 보러 나가듯, 조찬회는 오
피니언 리더들의 새벽 지식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 한국인 근면성과 어울리면서 붐 일어
조찬 모임은 한국이 낳은 독특한 기업 문화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롯데호텔 연회팀 이차근
과장은 “한때 ‘아침형 인간’이라는 말이 유행하더니 조찬 행사도 크게 늘더라”며 “한국의 조찬
문화는 근면성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
단체나 기업들은 주로 오찬이나 만찬 행사를 여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주한일본기업인들의 모임인 서울재팬클럽의 한 회원은 “일본에서도 조찬 모임이 많이 열리는
편이지만, 한국만큼은 아니다”라며 “새벽부터 결연한 모습으로 조찬회에 나가는 한국 경영자
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2006년 9월 세계경제연구소 초청으로 우리나라를 방한해 조찬 강연을 한 앙헬 구리아 경제협
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한국이 왜 잘 나가는지 알겠다. 외국에도 이런 문화를 소개하
고 싶다”며 극찬했다.
○ 경제계의 조찬회 마니아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조찬회 경력이 10여 년이 넘는다. 요즘도 한 달에 3~4번씩은 꼭
조찬 행사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김 회장은 조찬회에서 얻은
창의적 아이디어를 직원들에게 전파하고, 실제 업무에도 적용하는 등 지식 경영의 전도사”라고
말했다.
KTF 조영주 사장은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운영하는 인문학 조찬 특강인 ‘메디치21’에 열성적으
로 참여한다. 그는 “새로운 분야의 지식과 트렌드를 통해 경영에 대한 영감과 아이디어를 얻는
다”며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만나면서 휴먼 네트워크가 확대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세계경제연구소 박일붕 부장은 “최근에는 10명 중 1~2명꼴로 30~40대 오피니언 리더들의 참
여도 눈에 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호텔측에서는 조찬회가 썩 달갑지만은 않다고 한다. A호텔 연회팀장은 “1인당 2만~3만
원짜리 조찬회 때문에 연회 담당 직원이 총출동하면 오히려 손해지만, 참가자들이 모두 VIP들
이라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참 고) 포브스가 제시한 CEO지침
최고경영자(CEO)가 자기 이름을 기억해 줄 때 일반 직원은 의외의 감동을 받는다. 미국 경제전
문지 포브스는 2007년 7월 2일 직원들 사기를 높일 수 있는 CEO의 작은 노력들을 소개했다.
○ 회의 에티켓
60초 이상 말하지 말고, 직원 얘기를 들으면서 좋은 아이디어를 노트에 기록하라.
○ ‘고맙다’ 말하기
명함 뒷면에 “고맙습니다”라고 적은 뒤 업무를 잘 처리한 직원 책상에 둬 보라. 또, 매일 세 사
람씩 칭찬해 보라.
○ 예상 밖 휴일
특별한 공휴일이 아닌 날에도 하루 정도 자체 휴일을 기념하며 직장 내 스트레스를 줄여보라.
○ 직원들 이름 외워 부르기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
○ 금요일엔 해고하지 마라
금요일이나 휴일을 앞둔 날엔 직원을 해고하지 마라. 인력업체를 돌며 새 일자리 알아보기에
마음 급할 그에겐 휴일도 갑갑하다.
포브스는 직원들에게 감동을 주는 기업 CEO들의 실제 사례도 전했다. 커피업체 스타벅스의
CEO 짐 도널드(Donald)는 1시간짜리 회의를 45분만 하고, 남은 15분 동안은 직원들이 평소 연
락 못한 사람들에게 전화를 하게 한다. IT기업 시스코 시스템스의 CEO 존 챔버스(Chambers)
는 그 달에 생일을 맞은 직원들과 1시간 정도 식사하고 원하는 선물을 준다.
또 IT기업 시그나 그룹은 CEO가 매주 한 번씩 커피 카트를 끌고 사무실을 돌며 직원들 이야기
를 들으며, 미국 시카고의 한 은행은 CEO가 가끔 은행 창구에서 일하며 출납원을 하루 동안 쉬
게 해 준다.
2) 재벌2세들의 콤플렉스 모습
재벌 오너가(家) 사람들은 대개 화려한 삶을 살지만 그 이면에 남들이 모르는 어두운 고민이 있
다. 대표적인 게 '물려 받는 자'로서의 중압감이다.
비범한 아버지, 할아버지를 둔 덕에 젊은 나이에 대기업 경영진에 합류하게 된 재벌 2, 3세. 이
들은 예외없이 심한 부담에 시달린다. 교육 잘 받고 똑똑할수록, 정신이 제대로 박힌 인물일수
록 그렇다. 운이 좋아 기업을 거저 먹는다는 식의 쑥덕거림에 상처 받는다. 뭔가 보여줘야 한다
는 강박에 괴로워한다. 능력을 입증해 인정받기를 열망한다. 의연한 척 해도 속을 썩이는 경우
가 허다하다.
그 후유증으로 일부 오너 경영자들은 지나치게 실적에 집착하기도 한다. 이미 '총수'로 안착한
3세 경영자 L회장은 후계자 시절 마음속의 경쟁기업과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키재기'를 한다.
출발 당시 외형이 더 컸는데 지금은 역전된 상태. 그것에 대해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니 참모
들을 다그칠 수 밖에 없다. 영문 모르고 깨지던 한 월급쟁이 경영자는 최근에 와서야 회장의 해
묵은 '콤플렉스'를 알게 된 후 머리를 끄덕였다고 한다.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 부자의 경영권 분쟁도 키워드는 비슷하다. 강문석(강회장의 차남)수석무
역 대표는 경영능력 부족을 이유로 축출된 후 절치부심했고, 결국 동아제약 경영권 확보를 통
해 자신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다수의 2세, 3세 후계자들이 비슷한 강박에 시달리고 있을 것이다. 승진 후
아직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살얼음 밟듯 조심스러운 이재용 삼성전
자 전무, 승승장구 하고 있는 효성그룹의 조현준 사장 3형제 등 처한 현실은 달라도 후계자로
등재된 이들의 속내는 본질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초조함을 적절히
조절하고 통제할 뿐이다.
그 중에서도 정의선 기아차 사장은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총수 후계자인 그는 2003년
현대모비스 부사장을 거쳐 2005년 기아차 사장으로 경영의 최전선에 일찌감치 투입됐다. 일이
잘 풀린 건 잠깐, 작년부터는 험로를 걷고 있다. 아버지인 정몽구회장이 구속-보석-유죄판결의
절차를 거치는 동안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다. 기아차는 적자를 냈고 정사장이 승부를 건 해외
사업도 낙관하기 이르다.
최근 그룹 임원인사를 앞두고 정사장이 전보될 것이라는 설이 돌기도 했다. 기아차 사장 자리
가 후계자로서의 능력을 입증하기에 좋은 여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보직 변경 없이 인사
는 끝났지만 정사장도, 현대차그룹도 딜레마에 빠져있다. 뭔가 보여주긴 해야하는데 주변을 돌
아보면 답답하기만 하다. 당사자가 느낄 무력감은 그보다 훨씬 클 것이다.
해법은 서두르지 않는 것이다. 모든 후계자들에게 콤플렉스는 '위험'인 동시에 '에너지'다. 에너
지를 비축하는 시기로 삼아 자신을 다스리는 것이 첫번째다.
※(참 고) 중국 최고 부자는 ? 궈광창 상하이푸싱궈지 회장
신경보(新京報) 등 중국 언론들은 2007년 7월 16일 “상하이 푸싱궈지(上海復星國際)가 오늘 홍
콩 증시에 정식 상장돼 궈광창(郭廣昌·40) 회장의 평가재산이 320억 위안(약 3조8000억 원)으
로 궈메이(國美)집단의 황광위(黃光裕) 회장(200억 위안)을 제치고 중국 최고 부자 자리에 올
랐다”고 전했다.
푸싱궈지가 홍콩에서 발행하는 주식은 12억5000만 주. 회사 전체 주식의 20%의 규모로 주당
가격은 9.23 홍콩달러(약 1200 원). 푸싱궈지의 지분 58%를 보유하고 있는 궈 회장의 재산 평
가액이 320억 위안으로 뛰어 오른 것이다.
푸싱궈지의 최고 경영진 4명인 궈 회장, 량신쥔(梁信軍·지분 22%), 왕췬빈(汪群斌·지분 10%),
판웨이(范偉·지분 10%)는 상하이 푸단(復旦)대 동창생들이다.
궈 회장은 1985년 푸단대학 철학과에 입학했다. 89년 졸업과 함께 친구 량신쥔과 대학에 조교
로 남았다. 경제적으로 고단한 생활을 하다가 92년 량과 자본금 10만 위안으로 광신(廣信)과학
기술자문공사를 설립했다.
당시로선 생소한 직종인 투자환경조사 회사를 차린 것이다. 두 사람의 독특한 분석기법이 먹히
면서 고객이 줄을 이었다. 설립 10개월 째인 1993년 6월 광신은 매출액 100만 위안을 돌파했
다.
하이테크를 선택하지 않으면 앞 길이 없다고 판단한 궈는 제약과 부동산에 주목한다. 93년 말
대학 동창인 왕과 판을 영입한 뒤 회사 이름을 푸싱가오신(復星高新)으로 바꿨다. 량, 왕, 판은
모두 유전공학 전공자들이다.
푸싱은 간기능 측정시약개발 등 제약사업이 빛을 보면서 95년 가볍게 매출 1억 위안을 넘어섰다.
“궈 회장은 생각과 언변에 능하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샘솟는다. 난관에 부딪히면 물
한잔 마실 시간에 절묘한 해결책을 내놓는다. 그의 목표는 언제나 산처럼 컸고,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푸싱 직원들의 평가다.
친구인 량은 이렇게 말한다.
“궈 회장은 푸싱의 영혼이다. 반응이 빠르며, 정력이 걸출하고, 사람과 사귀는 데 뛰어나다. 언
제나 새로운 사업을 개척했고, 그때마다 회사는 몇 배씩 성장했다. 그가 없었다면 푸싱도 없었
다”
푸싱의 영업 특징은 2가지다. 첫째 살 수 있는 건 빌리지 않았고, 빌릴 수 있는 건 건설하지 않
았다. 푸싱은 끊임없이 기존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철강, 광산, 건설, 증권, 부동산, 제약업
에 차례로 진출했다.
그는 또 언제나 저점을 노렸다. 젠룽(建龍)철강, 더방(德邦)증권, 상하이 광산을 인수할 때 모두
그 분야의 경기가 최하일 때였다. 자연 가장 싼 값에 인수할 수 있었다. 상하이 푸싱에 위치한
사옥도 99년 부동산 경기가 최저점일 때 ㎡ 당 4500 위안에 사들인 것이다. 지금은 공시지가만
㎡ 당 5만 위안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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