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정보

신의 물방울 -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와인 [부르고뉴의 류드몽(Lou Dumont)]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근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만화책 ‘신의 물방울’에서 주로 등장하는 것이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와인이다. 만화책의 작가는 부르고뉴의 레드 와인을 갖고 웅장한 원시림을 연상하기도 하고, 깊은 시골의 모습을 떠올리기도 한다. 여느 와인들처럼 강하고 묵직한 맛과는 달리 꽃다발이 연상될 만큼 풍부한 부케의 향기는 머리를 아찔하게 하고, 그 뒤에 감칠맛과 함께 부드럽게 감싸주는 질감은 묘한 여운을 남긴다.

부르고뉴의 피누누아는 와인메이커들이 마지막으로 도전하고 싶은 포도품종이다. 그만큼 제대로 된 피노누아를 만들기란 쉽지 않다. 너무나도 민감하고 까다로워 요구하는 조건에서 하나라도 빠지면 최악의 와인이 되어버리곤 하기에 다루기가 쉽지 않다. 와인의 맛을 보면 사람들의 반응도 저마다 다르다. 신생 와인산지에서 피노누아를 시도하지만 부르고뉴의 그것과는 무척이나 다른 스타일이 나온다. 그래서 사람들은 부르고뉴에서 생산되는 피노누아를다른 나라에서 생산되는 피노누아와 비교하는 것을 거부하기도 한다.

부르고뉴 지방에 가보면 꽤 작은 규모의 포도밭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이곳에서는 대부분 와인을 모두 손으로 수확해 전통적인 방식에 따라 만들고 있다. 다른 포도품종과 달리 피노누아는 포도 알이 작고 쉽게 터질 만큼 껍질이 얇아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따고 양조장에서도 포도 알 하나하나를 손으로 골라내는 작업까지 할 정도다. 물론 엄청난 노동과 정성이 이 속에 묻어나 있다. 그래서 9월께 포도 수확 철이 되면 유럽 전 지역의 와인 애호가들이 포도수확 아르바이트를 하러 온다.

부르고뉴 지방 와인 중에서 동양의 향기가 진하게 묻어나는 와인이 있다. 신의 물방울에서도 언급된 적이 있는 이 와인은 일본인 남편과 한국인 부인의 공동 작품이다. 평범하고 수수한 모습의 한국인 부인 박재화(40)씨가 와인사랑에 빠진 것은 1996년 프랑스 유학시절 우연히 만나 사랑하게 된 일본인 남편(Nakada Koji)을 따라 와인을 공부하게 되면서부터다.

박씨는 남편과 함께 자체 브랜드 류드몽(Lou Dumont) 와인을 만들어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이 와인은 이미 일본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데 부르고뉴 특유의 부케와 상큼함이 인상적인 와인이다. 또 네고시앙(Negotian`·와인중개상)으로서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유명 도메인(Domaine`·와인브랜드명의 일종으로 보르도에서는 샤토(Chateau)로 불림)을 중개하기도 한다. 류드몽의 와인 중 화이트 와인으로는 만화책 ‘신의 물방울’에 등장한 덕에 큰 인기를 얻었던 뫼로소 (Meursault)가 있고, 레드 와인으로는 주브레 샹베르탕(Gevrey Chambertin), 뉘생 조르주(Nuits Saint Georges), 부르고뉴 파스투 그랭(Bourgogne Passe-tout-grains) 등이 있다. 이들 와인 중 가장 인상적인 와인은 주브레 샹베르탕이라고 할 수 있다. 2002년산 주브레 샹베르탕은 맑고, 선홍색이 도는 루비 빛으로 부르고뉴 특유의 동물 가죽향, 오크향, 과일향 등이 풍부하고, 여기에 붉은 과일과 바닐라 향이 어우러져있다. 또 떫거나 텁텁함이 있는 묵직한 스타일의 와인과 달리 가볍고 산뜻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여름철 너무 무겁지 않은 레드 와인을 즐기고 싶다면 주브레 샹베르탕을 권하고 싶다.

이 와인은 양념이 들어간 닭요리라든가 연어나 참치와 같은 붉은색 계열의 생선이나 해산물 요리와도 잘 어울린다. 여느 레드 와인과는 달리 좀 더 서늘한 온도(13~16도)에서 마시는 것이 좋다.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최고 와인들은 전반적으로 고집스러운 전통이 느껴지지만 소박한 인간애가 있다. 그래서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생활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Alone - Heart  (0) 2007.09.05
물끄러미 - 지아 Zia [ Live ]  (0) 2007.09.05
마라도나 - 신의 몸풀기  (0) 2007.09.04
임정현 - 기타리스트  (0) 2007.09.04
Ennio Morricone - Gabriel's Oboe from The Mission concert  (0) 2007.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