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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_경제

미국발 서브프라임 악재

서브프라임 문제 본질은 부동산 가격 하락과 금리인상

일 주일 내내 장중 변동성이 높았다. 미국시장에서 악재와 호재에 크게 흔들리는 장세가 한 주를 지배했다. 서브프라임 사태는 이미작년 여름부터 시작되었다. 부동산으로 몰린 자금이 주택가격을 급등시키면서 버블을 만들어냈지만 미국 금리가 바닥을 찍고 상승하기시작한 2005년부터 연채율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지난해 여름부터 미국 주택가격이 꼭지점에서 내려오면서 서브프라임 부실이수면위로 머리를 드러냈다. 그 당시에는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시장에서 대수롭지 않게 치부되었으나 연준(FRB)에서2007년에도 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리자 금년 3월에 곪았던 부실이 터지면서 표면화 되었다. 그런데 연준은 이 때도 서브프라임사태를 별스럽지 않은 것으로 치부했다. 더군다나 자본시장이 초 강세 국면을 이어가고 자금조달에 별 문제가 없는 상황이 지속되자이 문제는 미봉된 채 수면 아래로 가라 앉는 모습을 보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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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에도 서브프라임 부실로 인해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문제가 불거지면서 증권시장이 요동을 친 바 있었지만 찻잔 속 태풍으로사태가 마무리 되었다. 그 뒤로 수면 밑에서 서브프라임은 계속 종기의 크기를 키워가고 있었다. 가장 큰 이유는 높은 금리였다.더군다나 부동산 가격이 고점에서 하락세로 접어드는 추세가 완연한 상황이었기에 사태는 빠른 속도로 악화되었다. 결국 서브프라임에대규모 자금을 쏟아 부었던 헤지펀드인 베어스턴스가 항복 선언을 하면서 사태 심각성이 구체화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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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불똥이 M&A 시장으로 번지다.

서브프라임 사태는 헤지펀드들이 고수익을 노리고 투자를 했는데 연체율이 높아지 자 나자빠진 결과다. 그런데 문제는 주택 부문에만 한정되지 않고 M&A 시장으로 불똥이 튀면서 금융시장에 충격파를 던지고있다. 헤지펀드는 대형 M&A 거래에서 차입매수 (LBO) 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 왔다. 차입매수 방식의 M&A는인수하려는 회사의 자산을 담보를 통해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소프트 뱅크가 보다폰을 150억 달러에인수하는 계약이 체결되었다. 여기에 소요되는 자금 중 110 억 달러를 보다폰 자산을 담보로 잡히고 금융기관에서 차입을 하고나머지 자금 40억 달러는 소프트 뱅크에서 댄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헤지펀드들이 M&A시장을 휘졌고 다녔다. 전체M&A 시장에서 사모펀드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육박했다.

미 국 시장은 우리와 달리 이러한 대형 M&A 재료가 주가를 견인해 왔다. 그런데 이번 서브프라임 사태로 은행들이 사모펀드에자금을 대는 것을 꺼려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미국 증시에 가장 강력한 상승 요인의 한 축이 무너져 내린 것이다. 이로 인해다우 존스는 14,000 포인트를 넘자마자 요동치기 시작했다.

살려줘요 버냉키

지 금 미국 시장은 8월 7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에서 버냉키가 어떤 발언을 할지에 초점을 모아가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은인플레이션 진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해 왔다. 소비자 물가는 안정되고 경제 성장률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그런대로거시경제 지표는 좋은 모습이다. 한마디로 인플레이션 우려에서 숨통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바로 이 시점에서 서브프라임 사태가터지면서 신용경색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신용경색은 자금 흐름에 동맥경화를 가져오고 주가 하락에 따른 소비 감소로 연결될것이다. 중요한 것은 심리적 측면이다. 지금 경제가 좋다고 해도 앞으로 전망이 불투명하면 지갑을 닫는게 사람들 심리다. 이번사태는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위축 시키면서 경제를 냉각 시킬 가능성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연준리에서 이제는 소비심리위축과 신용경색을 풀기 위해 금리인하 카드를 만지작 거리는 것은 인플레이션 문제보다 더 화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은 금리 인하를 전격적으로 단행할 만큼 정책 당국자들의 컨센서스가 모아진 것 같지는 않다. 일단 서브프라임 사태에국한해서 본다면 그동안 부동산 가격 폭등에 따른 자연스런 조정 과정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문제가 되는 서브프라임론 규모가전체 금융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4%에 불과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면서 미국 전체 금융 시장에 미칠 파장이 미미하다고한가한 소리를 하는 측도 있다.

서 브프라임 사태가 글로벌 시장 전체로 파급될 기미를 보이자 유럽 대형은행 CEO들이 서브프라임 사태를 너무 과장되게 보는 측면이있다고 발언했다. 푸르덴셜은 한술 더 떠서 지금이야말로 서브프라임에서 대박을 먹을 수 있다고 역발상을 주장한다. 전일에크라이슬러 금융자회사 매각자금 80억 달러가 조달되면서 M&A 시장에 큰 문제가 없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이러한 일련의호재성 뉴스로 인해 미국 증시가 소폭이나마 이틀 연속 올랐고 우리 증시도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그런데 과연 사태는 여기서멈추고 다시 대세 상승 국면에 진입할 것인가? 그렇게 낙관적으로 생각해도 좋을 것인지 생각해 보자!


한국 증시와 미국 증시는 다르다는 시각

버 냉키는 8/7 회의에서 당장 금리를 내리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해 볼 때 금융 시장을 안정화 시킬 수있는 발언을 할 가능성은 있다. 사태 추이를 지켜 보면서 금리인하를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발언 같은 것이 나올 수 있다. 이러한발언으로 서브프라임 사태가 진정 국면을 맞을 수 있다면 더 없이 좋은 것이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보수적 관점에 서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일단 서브프라임 사태는 악재로서 다 까발려졌다. 드러난 악재는이미 악재는 아니라는 증시 속언도 있다. 허나 이미 미국에서는 안정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국채 선호현상이 나타나면서가격이 올라가는 추세가 역력하다.

서 브프라임에 발을 담그지 않은 헤지펀드들도 남일이 아니라고 판단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돈을 챙기는 모습도 보인다. 우리 증시는금년 들어 상승률이 아주 높았고 이익 실현 욕구가 어느 시장보다 큰 편이다. 이 시점에 미국에서 신용경색이 나타나자 일단 팔자로돌아선 것이다. 나는 이러한 서브프라임 사태가 다시 등장하기 전에 외국인 매도가 오히려 약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을 개진한 바있다. 외국인이 한국시장을 떠날 만큼 매도하지 않는 이상 대형 우량주를 싼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시장과 우리 시장의 차별성을 들기도 한다. 미국은 헤지펀드들이 레버리지를 이용한 대형 M&A 를 기반으로주가가 치솟았지만 한국은 개인들의 자산구조상의 본질적 변화로 인해 증권시장이 상승세를 탔다는 견해가 바로 이것이다. 맞는말이라고 생각한다. 부동산 비중이 높았던 자산보유 비중이 금융 및 자본시장 쪽으로 이전하는 상황이 본격화 된 것이다. 일리가있는 분석이다.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보수적 관점에 서야 하는 이유

외 국인 매도 공세가 멈추는 시점은 과연 언제일까? 일단 미국 증시가 더 이상 사태 악화가 되지 않고 버냉키에 의해 진정 국면에들어서야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다우존스 지수가 14,000 포인트를 강하게 뚫고 상승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부동산 버블 문제가 단순한 금리 인하로 당장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길게는 2년 정도를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서브프라임부실 문제는 어떤 헤지펀드에서 다시 불거질지 모른다. 틈만나면 이 문제는 신문지면을 장식할 악재다. 그리고 헤지펀드를 바라보는대형은행들의 시각도 곱지 않다. M&A 시장이 위축될 것은 뻔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설사 상승흐름을 탄다 하더라도 힘에부칠 것이다. 만일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축소 (미국의 금리인하, 일본의 금리인상) 된다면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문제가 다시불거질 것이 뻔하다. 물론 엔화 약세가 어느 정도 진행되느냐에 달려 있지만 엔화 역시 바닥을 찍고 턴하는 모습이다. 엔달러환율이 더 이상의 캐리 트레이드를 용인할 것 같지 않고 오히려 청산쪽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도 고조 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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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요즘 만빵으로 주식을 내다 팔고 있다. 2년 전에 사모았던 주식이 몇 달 사이에 대박이 난 때문이다. 더군다나 외국인들의 비중이 이머징 마켓 평균 보유비중인 30% 보다 높은 35% 수준이라는 소리도 들린다. 이 시점에서 투자자로서 우리의 스텐스는 어떻게 정해야 할 것인가?

일 단 미국 시장이 안정을 찾는 모습을 봐야 한다. 미국시장이 안정을 찾아가면 외국인들의 공격적 매도는 기세가 꺾일 것이다.미국시장이 불안하면 우리 시장은 한마디로 외국인들의 밥이 될 수밖에 없다. 개인들과 기관들이 물량을 받는다 해도 한계가 있다.단순한 느낌이지만 외국인들은 1900 포인트를 넘어 2천 포인트에 근접할수록 매물 압박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주 가지표상으로 볼 때 종합지수가 아일랜드 갭을 발생시키면서 하락했는데 일차적인 저항선이 갭 하단인 1920 포인트가 될 것이다.이전에 심리적 저항선으로 1900 포인트가 설정될 수 있다. 그리고 갭을 메꾸고 상승하더라도 2천포인트 저항이 만만치 않을것이다. 따라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미국시장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여차하면 현금 보유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채택해야 할 것이다.지금은 리스크 관리가 우선이지 수익을 쫒는 공격적 매매는 바람직하지 않다. 물론 투자자들 각각이 취하는 태도는 자신이장기투자자냐 단기 매매자냐에 따라 달라야 한다. 아직은 대세 상승 기조가 훼손되지는 않았다고 나는 본다. 시간 단위를 2년 이상바라본다면야 지금의 조정은 작은 굴곡으로 보일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긴 시간을 두고 시장을 바라볼 수 없는 단기 매매자라면리스크 관리를 먼저 생각하는게 바람직하다. 미국 증시가 안정화를 찾을 것으로 보이는 한 두달은 일정부분 현금 보유비중을 갖고사태 추이를 지켜보는게 좋다.

한국의 PER 수준은 12.6 배다. 중국 25배, 인도 19.8, 홍콩 24.3, 대만 16.3. 어느 이머징 마켓보다주가수익비율은 낮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가 가장 강하게 나타나는 시장이기도 하다. 이 점을 유념하고매매에 임해야 할 것이다. 또 하나는 만일 매매를 한다고 하더라도 외국인 보유비중이 높은 종목 보다는 중소형 개별주나 테마주중에서 시세가 시작되는 것을 노리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겠다. 시장이 1800 -2000 박스권에 갇힌 상황이 연출된다면 시세를선도하는 세력들이 개별주를 강하게 견인할 틈바구니가 생기기 때문이다. 종합지수는 일정한 박스권에 놀지만 상한가는 매일 수십 개씩쏟아지는 종목 장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다만 이런 개별종목은 높은 리스크가 항존하기 때문에 몰빵은절대로 안되며 자신의 포트폴리오에서 20% 수준으로 한정하고 발빠르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대형 우량주보다는 손절매 폭을 더짧게 가져가야 한다.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시장이다. 하루 빨리 불투명한 안개가 걷히고 태양이 내리 쬐는 시장이 왔으면 하는바램이다. (주말이 왔네요. 마음에 근심을 다 털어버릴 수 없지만 그래도 차분히 대처하시고 희망을 갖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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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kara61]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