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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_경제

일본, 미라이공업의 괴짜CEO에게 열광하다


2007.10.23 [ 26호 ] 지난호

 
 
 

잔업, 휴일근무, 업무목표 없음, 전직원 정규직, 종신고용.. - 이는 직장인의 꿈에만 존재하는 단어들일까?

 

일본의  전기설비 제조업체 '미라이 공업'에는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다.

 

구조조정과 성과주의가 기업과 시장의 '상식'이 된 요즘,

 

미라이 공업은 세계적인 대기업 마쓰시다(내쇼날 전기)를 눌렀고, 이 신화에 일본열도는 흥분했다.

 

과연 이러한  '미라이 공업'의 성공의 비밀은 무엇인가?

  
 

 

 

미라이 공업에 는 다른 기업들이 모두 가진 영업목표, 야근, 보고가 없다

대신 사원들에게 모든 잔업을 금지하고 연말연시 각20일,추석과 골든위크

의 10일연휴를포함하여 1년에 140일의 휴일을 부여한다.

물론 무급휴가는 별도로 쓸 수 있다. 급여수준도 지역 최고수준을 유지한다

이와 같은 독특한 경영방식은1965년 선친이 세운 전기설비 자재업체에서

야마다 고문이 갑자기 해고되면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야마다 고문은 연극에 심취하여 극단 미라이자를 설립하고

극단 단장을 맡았다.

이에 그는 ,아버지에게서 경영을 게을리한다는

 '괘씸죄'에 걸려 회사에서 쫓겨나게 된다.

퇴직금도 없이 물러난 야마다 고문은  극단 동료 3명과 함께 창업을 결심하고,

극단 이름(미라이자, 未來座)을 따서  

회사 이름(미라이공업, 未來工業)을 정했다.

 

그러나 당시 주력상품으로 설정한 스위치 박스는 크기와 재질이 법률로 정해져 있었고,

 

글로벌 기업인 마쓰시타 전공이 시장을  압도적으로 점유하던 시기였다.후발업체인 미라이공업에는

승산이 없는 싸움처럼 보였지만,

 

야마다 고문은 항상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더욱 편리한 기능의 상품을 발매하면

마쓰시타 전공을 넘어설수있다고 믿었다.

 

           

 

          [ 미라이 공업에서 가장 눈에 띄는 구호는  ' 항상 생각하라' 이다. 실제 거의 5보마다 캐치프레이즈가 붙어있다]

  
 

  
 

"항상 생각하라"- 이 회사의 슬로건이다.

 

그런데 몸을 움직이는 일은 강제로 시킬 수 있지만 머리를 쓰는 일은 시켜서 되는게 아니다.

 

그런데 감동한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궁리하면서 남과 다른 창의적 아이디어를 쏟아낸다.

 

이 회사는 일년내내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모집한다.아무 생각이나 쪽지에 적어서 내면 된다.

 

어떤 내용을 적어내건 회사는 500엔(약 3890원)을 준다.동료나 상사를 욕하는 내용만 아니면 된다.

 

이렇게 적어낸 아이디어가 제품에 적용되면 최고 3만엔(23만 3300원)까지 준다

  
 

미라이공업의 1만8000종 아이디어 상품 중에는 전기스위치 박스도 있다. 벽 뒤에 장착하는 제품이다.

 

박스 속 전기 장치가 망가지면 어림잡아 벽을 뚫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미라이공업은 이 박스에 알루미늄 테이프를 붙이는

 

작은 조치로 시장을 장악했다. 휴대용 금속탐지기로 위치를 찾아내 정확히 벽을 뚫을 수 있도록 한 아이디어다.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고객을 만족시킬수있는 작은 아이디어를 실현하겠다'는 경영철학은

 

창업후 20년만에 2천건의 실용신안과 의장권등을 확보함으로써 스스로 증명했다.

 

경쟁사들이 생산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고심할떄,  미라이 공업은 더 가치있는 제품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미라이 공업에서는 제안내용과 상관없이 아이디어만 제출해도 500엔의 현금이 지급된다.

 

만약 아이디어가 채택되면 1만~5만엔 까지 지급된다 .이런 금전적인 동기부여와 더불어 야마다 고문은 지속적으로 사원들에게

 

"고정관념과 현쟁의 상황을 의심하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작년 직원들의 제안건수는 1만건을 넘었다고 한다. 직원의 아이디어는 다양한 비용절감 행동으로 바로 활용된다.

 

300명이 넘는 사원이 일하는 본사에는 복사기가 한대밖에 없으며 50장이상을 복사하는 경우 윤전기를 돌리게 되어있다.

 

각종 회의에서는 자료가 배포되지 않고, 참가자는 사전에 회람으로 내용을 파악하게 한다.

 

본인 책상의 형광등에는 끈이매달려있고 끝에 이름표가 붙어있다. 자리를 뜰 때 항상 불을 끄기 위해서이다.

 

꾸준한 비용절감 노력은 자칭 '일본 최고의 자린고비 경영자'인 야마다 고문이 만든 사풍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겠지만,

 

일반적인 기업의 고통스러운 비용절감과는 달리 '사원들은 오히려 비용절감을 즐긴다.

 

하향적 명령이 아니라 사원들이 모든 아이디어를 직접 제안했기 떄문이다.

  
  그렇다면 이 회사의 직급체계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물론 이렇게 부장이나 과장이 된다한들, 다른 직원들 위에 군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애당초 이런 직급을 굳이 만들어야 했던 것은

 

정부 방침 때문이다. 1991년 주식시장에 상장할 때, 정부는 "상장기업에 어울리는 조직을 만들 것"을 요구했다.

 

그래서 이 회사에서 직급은 허울에 불과하다. 그저 동료일 따름이다.

 

야마다 사장은 직원에게 경쟁과 성과를 강요하지 않는다.

 

그 스스로도 아침에 출근하면 운동복이나 속옷차림으로 자신의 사무실에 연극포스터를 붙이는 일로 바쁘다.

 

그가 하는 일이라곤 회사내 절약정신을 강조하는 문구들을 회사 이곳저곳에 붙이는 것이다.

 

심지어 미라이 공업 30개 공장 가운데 야마다 사장이 가본곳은 5군데에 불과하다고.

  
 

  
 

미라이 공업의 사례는 기업문화를 고심하는 한국기업에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요즘  글로벌 기업의 최대화두는 어떻게 하면 일하고 싶은 기업문화를 만들어 임직원들의 창의성을 최대한 이끌어내느냐에 맞춰져있다.

 

감성과 창조성 같은 소프트한  요소가 중시되는 지식산업 사회를 맞이하여 직원들의 자발성을 키우는 기업문화가 필요해졌기 떄문이다.

 

더욱이 한국기업들은 국제통화기금(IMF)경제위기이후

 

미국식 경쟁시스템이 도입되는 과정에서 직원간의 신뢰와 결속이 크게 손상되었다.

 

여성,외국인등으로 다양화된 인력구조와 종업원들의 세대간 가치충돌도 사내갈등의 새로운 잠복요인이다.

 

우리에게 적합한 기업문화 창출의 중요성이 어느때보다 강조되는 시점인 것이다.

 

미라이 공업의 야마다  아키오 고문은 최근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직원은 연극 무대에 선 배우'라며

 

막이 오르면 연기는 배우에게 맡겨야한다고 자신의 경영철학을 밝혔다.

  
 

회사가 힘들수록 직원들을 기쁘게 해주는 감동경영을 통해 직원의 자발성을 길러내고 경쟁력의 원천으로 삼은

 

미라이 공업의 사례는 일본 열도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미라이 공업의 채용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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