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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마법단체 소개 - 위카(wicca), 현대 마녀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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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피와 뱀파이어>에서 "위카 마녀"로 나오는 윌로우와 타라

<사브리나>, <참드 Charmed>, <십대 마녀 Teen Witch>, 그리고 극중 캐릭터 하나가 현대 마녀로 등장하는 <버피와 뱀파이어> 등 현대 TV 시리즈물 등에서 "마녀"는 본래의 어두운 이미지를 벗고 현대 소녀들의 쿨하고 당당한 이미지를 대표하는 일종의 아이콘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현재 미국 내에서만 20만명 이상의 신도를 확보하고 있는 현대의 마녀 집단 "위카"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대 부분의 신도가 여성이며, 여성 신도의 대다수가 중산층 이상의 고학력 여성이라는 권위 있는 신흥 종교집단 위카. 위카를 비롯, 마녀라는 단어가 이처럼 현대에 유행하게 된 이유에는, 고대 자연 종교가 가졌던 여성주의, 생태주의적 성향은 물론, 중세적 마녀가 가졌던 섹시하고 자유로운 이미지가 현대인들의 지향과 맞아떨어진 점도 있겠다. 본편에서는 이러한 마녀 유행의 배경에 있는 현대 종교 집단 <위카>를 해부해본다.


■ 위카의 출발

위카는 현대 신종교 중 하나로, 퇴직한 공무원 “제럴드 가드너”의 노력으로 1940년대 말 일반 대중에게 알려졌다. 위카는 자연주의적 성향과 여성중심적이고 생태주의적 관점 덕분에 더욱 각광받으며 그 교세를 급속히 확장하였다.

| 위카와 고대 여성 샤먼

위카 교인들은 위카의 출발을 대략 삼만년 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자신들의 신앙이 선사 시대 수렵신과 다산의 여신 숭배에서 시작되었다는 것. 이렇게 가장 원시적 종교 형태인 주술(Witchcraft)에 신앙적 기반을 두고 있는 위카는, 고대인들이 숭배했던 여신과 남신을 세계 창조 주체로 보고 있으며, 기독교보다 이만 팔천년을 앞서는 종교라고 주장한다.

고대사 에서 주술은 “현자의 기술(Art of the Wise)”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당시 주술에 관련된 대부분의 사람들이 “치유사(healer)”로 종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 치유사들은 약초와 약물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토대로 자연의 힘과 인간 사회를 연결시켰던 존재들이었고 샤먼적 리더들이었다. 사회에서 핵심적 위치에 서 있던 존재들이었던 이들 치유사들은 물론이고, 당시 사람들은 인간이 자연보다 우월한 존재가 아닌, 자연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는 것이 위카의 관점. 위카가 신앙의 토대로 삼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런 고대 주술적 종교들의 자연 이해와 신관이라는 것이 위카의 설명이다.

| 마녀사냥

샤먼적 여성 치유사들을 중심으로 한 이러한 고대 신앙은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중세에서 시작된 기독교의 이교도 탄압에서 가장 극심한 피해를 입게 되었다. 치료사로서 주술 신앙의 중심에 서서 치료에 종사하던 여성들이 마녀 사냥의 광풍에서 “마녀”로 지목되어 갖은 고문을 당하고 화형대에서 불태워졌던 것이다.

여기에 의학이라는 새로운 영역이 등장한 것도 이런 치유사들과 고대 신앙의 입지를 좁히게 되었다. 즉, 의학이 이들 치유사들의 영역을 대체하면서 이들의 치료술은 미신과 비과학적이라는 혐의를 받게 되었던 것이다. 특히 의학이 그 성격상 생리학, 특히 여성의 주기에 대해 무지하다 보니 이들의 역할을 철저히 무시했을 뿐 아니라, 이런 분야에 종사하던 여성들을 마녀로 모는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게까지 되었다.

결과적으로 마녀 사냥은 여성 치료사들의 영역과 힘은 물론, 이들에 대한 존경과 권위를 남성 의사들에게 양도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 위카의 주장이다. 따라서 위카는 고대 신앙의 권위와 힘을 회복함과 더불어 여성의 역할과 영역을 복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 왜 "위카"인가

한편 위카에서는 중세 마녀사냥 때부터 시작된 주술과 자연, 그리고 여성에 대한 오해와 공포가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다고 본다. 주술(Witchcraft)과 마녀(Witch)라는 단어가 이렇게 현대 대중에게 야기하는 오해와 그로 인한 박해를 피하기 위해 이들은 자연의 영성에 기반한 신앙을 따르는 사람들을 "위카(Wicca)”라는 새로운 단어로 부르게 되었다.

■ 위카의 신앙

위카는 모든 피조물이 나온 하나의 원리 혹은 존재를 상정하며, 자연과 대지에 내재하는 힘를 숭상하던 고대 종교 전통을 계승했다. “남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면 무엇이든 하라”는 것을 위카의 대전제로 삼고 있는 만큼, 개인의 자율성을 중시하며, 제도적 교회나 실천 체계 같은 것이 명문화되어 존재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wicca.org 에 따르면, 위카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몇 가지 공통되는 다음과 같은 교리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 신은 우주에 편재하며 초월적인 존재다.
  • 모든 살아있는 존재는 영혼을 가지며, 이 영혼은 다른 영혼과 연결되어 있고 다른 영혼의 일부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다.
  • 신은 모든 살아 있는 것을 통해 자신을 드러낸다. 우주와 인간이 신성하듯이 자연 자체도 신성하다.(그러나 자연이 직접적 숭배의 대상이 되지는 않는다.)
  • 신과 여신의 이미지는 미지의 위대한 신성의 일면들로 이해된다.

| 하나이며 전부인 절대자

Wicca.com 에서는 위카에서는 “하나이며 전부인 절대자”를 상정하며, 이 절대적 존재에게는 여성적/남성적 측면이 각각 존재하고, 이러한 두 측면의 연합과 균형 없이는 이 세상의 아무 것도 존재할 수 없다고 본다. 또한 위카가 “하나이자 모든 것인 하나의 궁극적이고 절대적 힘”을 믿으며, “이 절대적 에너지는 우주를 지배하지 않는다. 이 절대적 에너지 자체가 바로 우주다.”라고 말한다.

| 절대 에너지의 현현- 여신과 남신

위카에서는 여신과 남신의 존재를 믿는다. 위카에서 믿는 절대적이고 궁극적인 에너지는 무형의 존재이므로, 인간들이 이 존재와 소통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이 절대적 힘이 여성적 측면과 남성적 측면으로 나뉘어 각각 의인화되어 현현한 것이 여신과 남신이라고 위카에서는 보고 있다. 이로써 우주의 절대 에너지에 대한 인간의 소통과 이해가 좀 더 용이해졌다는 것이다.

이렇게 의인화된 여신과 남신을 각 신도가 어떻게 이름붙이냐에 따라 위카에는 여러 여신과 남신이 존재하게 된다. 신도에 따라 이렇게 인격화된 여신과 남신에 아스타르트, 이시스, 오딘, 판, 다이아나, 케르누노스 등 특정한 이름을 붙여 부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전적으로 개인적 취향에 달린 문제로, 신의 이름은 자신에게 어느 것이 더 맞게 느껴지는가 하는 개인적 판단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는 것이 위카의 의견이다.

따라서, 위카에는 "우주 그 자체이며 우주에 내재하는 절대적 힘이라는 존재를 믿는다" 라는 전제 외에는 특정한 신의 이름이나 실체, 신의 위계 등에 대해서는 특별히 정해져 있는 것이 없다고 할 수 있다.


| 위카와 주술

위카와 주술(Witchcraft)의 차이점과 공통점에 대해 위카측에서는 “일부는 같고 일부는 다르다”고 대답한다. 대략적인 첫번째 차이점은 위카는 기본적으로 켈트와 북유럽, 에세네파, 그노시즘, 샤머니즘 등의 요소를 차용하고 혼합하는 데 문제를 느끼지 않지만, 순수한 주술은 자연에 내재하는 근원적이고 영적인 힘을 이용한 마법과 의례에 좀 더 강하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데 있다.

그러나 주술과 위카 모두 자연과 자아 안에서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점에서 이러한 차이점은 미미하다는 것이 위카의 입장이다. (고대 종교 중에서도 어떤 쪽에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 위카 안에서도 유파가 나뉘는 것을 볼 수 있다.) 위카의 주장에 따르면, 위카에서 말하는 주술은 “개인의 자유로운 사고와 의지를 키우고, 모든 살아있는 존재에는 신성이 내재한다는 것을 확신함으로써 자연과 대지에 대한 지식습득과 이해를 장려하는 영적 체계”를 의미한다.

| 생태주의적 주술관

구체적으로, 이들이 행하는 주술은 자연의 주기, 달의 차고 기우는 것, 계절의 변화 등에 따라 우리의 영성을 축복하고 신을 경배하는 것을 포함한다. 위카에서 사용하는 주문은 고대 주술 신앙이 그러했듯이, 치유와 사랑, 조화, 지혜와 창조와 관련되어 있다.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화학 약품을 이용하기보다 신이 베푼 대지에서 생산된 자연적 약품들을 이용한다는 식으로 이들의 주술관을 이해하면 된다.

이들의 위와 같은 주술관은 기본적으로 절대적 일자가 모든 피조물에 존재한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한다. 따라서 인간은 나무, 비, 꽃과 바다 등 모든 자연물을 신성하게 다루어야 하며, 자연의 리듬과 인간의 리듬은 같은 것이라는 환경친화적이며 생태주의적 관점을 지향하고 있다. 이런 점이 위카가 고대적 신앙에 뿌리를 두고 있으면서도 현대적인 종교로서 호소력을 가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 종교 다원주의

이들이 현대적 종교로서 매력을 가지는 데에는 이들이 표방하는 “종교적 다원주의”에도 한 이유가 있다. 위카인들은 수세기 동안 지속되었던 마녀사냥과 이교도 박해의 역사를 늘 염두에 두고 있다. 때문에 이들은 무엇보다도 종교적 자유를 그들의 첫번째 원칙으로 삼는다.

그들은 다양한 종교와 신앙을 “같은 정상을 향해 가는 다른 길들”로 인식하며, 다른 종교들에 대해 “관용과 이해”를 원칙으로 한다. 이런 맥락에서 위카에서는 새로운 신도를 모으기 위한 전도나 선교 활동을 일체 금하고 있으며, 이들은 자신들의 대외적 종교활동이 다만 “지혜를 추구하는 사람들과 그들이 가진 정보를 나누고자 할 뿐”이라고 밝히고 있다.

| 어떤 존재에게도 해를 끼치지 말 것

무엇보다 위카의 종교 활동의 대전제는 바로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말 것” (Harm None)이다.

위카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모든 존재에 신이 깃들어 있다는 신앙적 전제 아래, 주술을 이용하여 남에게 해를 끼치는 것을 절대 금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주술은 곧 “책임감”에 바탕하고 있으며, 위카인들은 자신이 한 선택과 행위의 결과에 대해 반드시 책임이 따름을 이해하고, 어떤 결과에든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한다. 이에 관련하여 위카가 엄격히 믿고 있는 것이 “3배의 법칙(the Law of Three)”이다. 이는 자신이 행하고 내보낸 어떤 행위나 힘이라도 그 결과가 자신에게 세 배로 돌아온다는 법칙이다. 예를 들어 어떤 주술을 행했다면 그 주술은 보낸 수준의 3배로 결과가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일종의 부메랑 효과다.

이런 이해 때문에 위카는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다른 존재의 생명력을 훔치거나 다른 존재를 조종하는 것을 금한다. 이런 점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주술”이나 “마법”에 대해 가지는 고정관념에 배치되는 것이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떠올리는 마법과 주문에 대한 관념은 이들과 전혀 상관없는 것들이다. TV나 영화 등의 매체에서 접하게 되는 마녀들의 일상은 실제 위카와는 상관이 없다. 위카에게 마법은 "자연에 내재하는 에너지를 활용하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다만, 이렇게 자연에 내재하는 에너지를 실재화시켜 이용하는 것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요하는 매우 섬세한 작업이라는 것이 위카측의 설명이다.

결국, 이들은 자신들이 필요한 힘을 그들 내면에서만 끌어오며, 이러한 힘은 신과 자연과의 개인적 관계에서 발생한다는 것이 위카의 믿음이다. 자연히, 다른 생명체들에게 마법과 주문을 걸기 위해 자연이나 우주의 힘을 이용하는 일은 없다. 이런 점에서 염소나 닭을 희생시키는 종래의 마녀 이미지는 이들과 거리가 멀다. 위카는 동물이나 사람을 희생시키는 제의 같은 것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세상 만물이 신성하며 어떤 것에도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원칙에 위배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위카는 자신들을 “컬트”와 구별한다. “위카나 주술은 컬트가 아니다. 위카는 신의 대리인들이 아니며,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따르게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라는 것이 이유다. 결국, 과거 기독교 전통에서 마녀와 마법사들에게 씌운 혐의는 현대의 위카와는 전혀 상관없는 것들이라 할 수 있다. (그런 혐의는 중세에 마녀 혐의를 받은 사람들과도 상관없었을 것이다.)

위카가 사탄을 숭배한다는 것도 일반의 오해일 뿐이다. 사탄은 “기독교의 창조물”일 뿐이며, 사탄은 기독교를 포함한 여타 종교에서 신도들을 마음대로 움직이기 위해, 절대악이나 영원한 저주처럼 “협박 수단”을 필요로 하는 데서 생긴 존재일 뿐이라고 위카는 생각한다. 위카에서는 자신들에게 이런 "협박 수단"은 필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자신들의 신앙과 삶의 방식은, 타인을 사랑하고 그들을 돕는 것이 “옳다”고 스스로 느끼기 때문에 자의로 결정한 것일 뿐이지, 어떤 협박이나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 위카인(Wiccans)

위카에는 정해진 교회 체제 같은 것은 없지만 일단 “코벤(Coven)”이라는 모임이 존재한다. 원래 "코벤"은 보통 13명 단위로 모이는 마녀들의 집회를 의미한다. 하지만 위카의 "코벤"은 몇 명의 사람들이 모인 집단으로서, 의식과 마술, 연구와 축복을 위해 정기적으로 모이는 단체일 뿐이며, 13명으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그리는 마녀 집회 같은 것은 당연히 존재하지 않는다. 닭피를 뿌리고 벌거벗고 춤을 추며 음모를 꾸미거나 마법을 행하는 이미지는 잊는 게 좋다. 이들은 의식을 행하면서 저주를 걸거나 마법을 걸어 사람을 조종하지도 않는다.

유명 TV 시리즈물 <버피와 뱀파이어>에서도 버피의 친구 ‘윌로우’가 위카 마녀로 등장하여 마법을 행하며, 사건과 관련하여 위카의 "코벤"이 등장하지만, 이런 것들은 실제 위카 "코벤"과는 상관없는 일이다. 대부분의 위카인들은 "코벤"에 소속되지 않으며, “은자隱者(Solitaries)”라는 이름으로 혼자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한편, 위카 구성에 대해 일반인들의 오해 하나는 위카가 여성들로만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여신 숭배에 초점을 두고 있고 타 종교들에 비해 여성의 귄위와 힘을 높이 평가하고 있어 주로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편이기는 하다. 그러나 위카는 원칙적으로 여성에게든 남성에게든 평등하게 개방 되어 있다.

| 어떻게 위카인(Wiccan) 혹은 마녀(Witch)가 되는가?- 마음의 소리를 들어라

Wicca.com 에 따르면, 위카인이나 마녀가 되는 것은 그렇게 되도록 타고났거나 어느 날 아침 일어나 갑자기 결심했기 때문에 되는 것이 아니다. 보통은 평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연관과 우주관이 위카의 그것과 일치하면서 위카에 관심을 가져 입문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위카의 관점과 자신의 관점이 일치한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위카는 우선 위카와 주술에 관련해 읽을 수 있는 모든 책을 읽으라고 권한다. 그리고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충실히 기록하라고 말한다. 즉, 주술이 자신의 길이라 여기는 이유, 마녀가 되는 것이 자신에게 가지는 의미, 위카에서 무엇을 배우고 성취하기를 원하는가, 위카의 도를 따르는 데 두려운 것은 무엇인가, 여신과 신에 대한 자신의 관점은 무엇인가 등을 거짓없이 솔직하게 적어보라는 조언이다. 이들이 모든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시하는 것은 “마음의 소리를 들으라”는 것이다. 자신이 읽거나 들은 내용이 스스로 “맞지 않다”, 혹은 "옳지 않다"고 느끼면 그것은 곧 옳지 않은 길이고 자신의 길이 아닌 것이다. 모든 과정을 거쳐서도 위카의 가르침이 자기에게 “맞다”고 느껴지고, 그 길을 따르기로 결심했다면 비로소 “봉헌 의례”를 행할 수 있는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봉헌 의례는 오직 입문자 자신만의 의례다. 따라서 입문 의례의 방식은 자신에게 의미 있다고 여기는 방식으로 스스로 만들어내면 된다. 즉 어떤 곳에서 어떤 분위기로 의례를 치를 것인지는 전적으로 개인의 선택이다. 자신의 판단에 따라 의례의 장소는 산 속일 수도 있고 바닷가일 수도 있고, 숲 속이나 호숫가일 수도 있는 것이다. “봉헌 의례”(a dedication ritual)라는 것은 말 그대로 자신을 "이 분야에 헌신하게 만드는 것이며, 대지와 자연과 더불어 더욱 밀접한 조화와 균형 속에서 살아갈 것을 다짐하여, 신성에 자신을 헌신할 것임을 맹세하는 의례"라고 위카는 규정한다.

입문 의례의 기본 구조는 다음과 같다.

  1. 마법원 그리기
  2. 네 방위의 네 원소를 청하기
  3. 여신과 신의 소환
  4. 에너지를 일으키고 지시하기
  5. 그라운딩(grounding= 대지와 자신을 접속하는 것),
    센터링(centering=대지의 중심과 자기 영혼의 핵을 일치시키는 것),
    원을 닫기(closing the circle= 의식을 마치는 단계로 켜놓은 촛불들을 끄고 기도와 축복의 말을 한다.)

이 과정의 마법은 일반적인 위카의 마법 이해와 마찬가지로, "자신과 자연, 신성 안에서 발견되는 에너지를 소환하고, 에너지의 통로를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 가장 명심해야 할 원칙 역시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말 것”이다.

고대 자연 종교 전통을 계승한 현대 신흥 종교 위카. 이들의 가르침은 밤하늘을 날고 사람을 저주하고 동물 희생 제의를 벌이는 과거의 마녀상과는 이처럼 정반대에 서 있다.

굳이 위카교인이 아닐지라도, 생명 있는 모든 것은 신성하며, 살아 있는 어떤 것에도 해를 끼쳐선 안 되고, 행위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름을 명심하며, 자기 내면의 소리를 들으라는 위카의 가르침에 한번쯤 귀를 기울여봐도 좋을 것이다. 남과 더불어 사는 법이 생존과 직결되어 있고, 자연과 인간의 행복이 서로 다를 수 없는 이 시대의 현대인들에게 위카의 교리는 의미 있는 울림으로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