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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다큐멘터리를 블록버스터화 시킬수있는 마이클무어의 힘 - 식코(Sicko) , 화씨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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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무어의 전작 <화씨 911> [클릭하시면 R군의 리뷰로 고고씽~]를 굉장히 재미있게 본 나는[어떠한 이데올로기나 정치적 성향의 기움을 떠나]그의 신작 <식코>를 영화적인 흥미로 상당히 기대하고 있었다.다만, <식코>를 기대하면서도 걱정했던 이유는, <식코>에서 다루는 소재거리가  <화씨 911>만큼 우리에게 와닿을수 있을까였다. <식코>의 주 이야기는 미국 민간 의료 보험 조직인 건강관리기구(HMO)를 비판하는 내용의 다큐멘터리인데, <화씨 911>이 한국관객들에게도 먹힌 이유가 일종의 부시 까대기가 굉장히 직설적이라 영화를 보고 대리만족[?]하는점이었다. 이에 비해 <식코>는 미국인이 아니라면 솔직히 공감하기 힘든 소재라고 생각했기에 걱정이 컸다.그러나,간단히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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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안티부시의 끝판대장 마이클무어가 죽었다는건 아니다.ㅋ

<화씨911>이 마이클무어 개인적인 이데올로기를 증명하기 위한 정치적 작품이라면, 식코야말로 마이클무어의 정치적 노선을 떠나 객관적인 시선에서 상당히 재미있게 접근한 다큐멘터리 수작이었다.

<식코>가 굉장히 맘에 들었던 점은 전작 <화씨 911>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한거처럼 픽션을 담는,100% 리얼리즘을 담는 "다큐멘터리"라는 장르를 어떻게 왠만한 극영화의 스토리보다 더 탄탄하고 재미있게 구성할 수있느냐였다. <식코>는 다큐멘터리지만 상업영화의 스토리 그대로 기승전결이 잘 짜여진 영화다. 아니 개요를 잘 짰다고 할까?[ㅋㅋ?] HMO 의 폐해를 지적하고, 다른 나라와 미국의 시스템을 비교하고, 그러면서 HMO시스템에서 고통받는 미국의 평범한 서민들을 주인공으로 삼아 그들이 다른 나라에 밀항[?]까지 하게되면서 자신의 병을 고치고 그것으로 감동과 회한에 북받쳐 눈물을 흘리는 마지막은 미국에 전혀 살지 않은 나도 쉽게 감정이입이 되면서 이 엉터리같은 미국 보험 시스템에 분노를 느끼기에 충분한 설득력을 갖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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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비밀자료는 어디서구했고,정치자금같은것은 어떻게 알았는지.

마이클무어의정보력에 놀랍기도하다.(이런 자료구성이 진짜 블록버스터가 아닌지--)

물론 마이클무어의 재기발랄한 패러디나 인용은 여전하다. 스타워즈의 도입부를 패러디하면서 MNO에서 보장할 수없는 병들을 소개하는 장면이나 미국의 기득권자들이 아직도 '레드 컴플렉스'를 느끼고 있는것에 대해 비꼬는 사회주의 국가 홍보 영화의 뮤지컬을 도입하는 통쾌함은 압권이다. <식코>가 담고 있는 무거운 메시지를 떠나 단순히 재미면으로 접근해도 충분히 관객들을 즐겁게 하는 오락[?]성이 넘치는 작품이다. 어째보면 이런 재기발랄함은 마이크 무어의  필름 오타쿠적[?]인 내공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또한 이야기를 맛깔나게 구성하는게 왠만한 상업영화 감독보다 한수 위라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무어는 다큐멘터리같은 잠올것같은걸 만들어도 관객을 웃게하는데 니들은 스튜디오가 돈 다 되주고 특수효과 쏟아붓는데도 하품이 나오는 영화나 만들고!"라는 메이저 스튜디오사장의 분노가 느껴지는 건 왜일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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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화평론가가 이랬다."식코의 가장 큰 장점은 영화끝날때까지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는거"

빙고!

이렇게 영화적인 흥미가 업그레이드 되었다고,상대적으로 마이클무어의 비판의식이 약해진건 아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마이클무어의 전작들이 무조건적인 까대기와 몰아치기식의 "비난"과 "비판"이라면 오히려 이번 작품에서 그는 한층 더 성숙해지고 여유롭고 평화적인 "화합"과 "공생"을 강조한다.

나는 분명 <식코>가 내용이 전개되면서 건강보험제도 폐해가 오기전까지 무책임하게 탁상공론을 일삼았던 미국 기득권층과 정치지도자들의 쉴새없는 비판이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그 중심에는 역시 부시?!] 그러나 <식코>에서는 비판보다는 오히려 이런 문제점을 사람의 도리 측면에서 다루어 제도개선이나 책임자의 각성이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나눔을 강조한다. 마지막 미국의료시스템에서 버림받은 사회적 약자들이 쿠바같은 미국관점에서 으레 생각하는 후진국이나 적대국에 가서 치료를 받고 오히려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장면에서 마이클무어의 의도가 강하게 느껴진다. 그러면서 마지막 나레이션은 그가 의료보험정책을 비판하고 각성하자로 끝나는게 아니라 이런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근본적인 문제를 제도가 아닌 구성원들의 의식변화로 해결하자라는 메시지로 담는게 인상적이었다. 오히려 이런점이 화씨 911의 정치적 반쪽 성향[부시 지지자들도 있잖아? 그러니 한나라의 대통령이 되었을꺼 아니삼^^;;]만 환영할 수밖에 없었던 편협함을 극복하고 <식코>를 본 좌파든 우파든 모두가 마이클무어의 의견에 힘을 실어줄 수있는 영화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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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은 정치적 색깔보다 돈없고 미국 보험 시스템에 속아 좌절하는 한 개인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기에 이런 눈물나고 때로는 분노하는 이야기들속에 보고있는 관람자들의 공감대를 잘 형성하게

만든다.흡사 인간극장+추척60분을 보는느낌.?!?

<화씨 911>를 배꼽빠지도록 웃으면 봤으면서도 마이클무어에게 "편견"이라고 말 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번 <식코>는 웃음너머 서로가 같이 살 수있는 상생의 제안을 던지는 따뜻한 시선이 재미를 넘어 감동으로 다가왔었다. 마이클무어, 그도 이제 나이를 먹어 세상 보는 눈이 조금은 여유로워졌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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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너무 영화적인 이야기만 풀어넣고, 미국의료보험제도의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지 않았는데,

그것은 각자 보고 나서 스스로 생각하시길.어째든 이거보면 프랑스가서 살고싶다는 생각이 무지하게 들것임.ㅎ

[하다못해 쿠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