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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살이

노후재테크의 대안, 태양광발전사업

태양광 발전사업으로 노후 대비를…"

수도권 소재 무역회사에서 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 모씨(52). 지난해 말부터 고향인 전남 순천에 발전용량 100Kw짜리 태양광발전소 건립을 추진 중이다. 1200평 규모의 사업부지는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임야 1만5000평 중 일부. 그 동안 마땅한 활용방법을 찾지 못해 놀려놓은 땅이다.

 2005년 여름 우연히 "노는 땅에 태양광 발전소를 건립하면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에너지관리공단과 설비업체를 수 차례 방문, 이번에 실행에 옮겼다.
  태양광발전 사업 참여를 통해 노후준비를 계획하고 있는 김 부장의 소박한 꿈은 과연 순탄하게 이뤄질 수 있을까. 전문가를 만나 태양광발전 설비 공사는 어떤 과정을 거쳐 진행되고, 또 투입 비용대비 순이익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알아봤다.

 이미 실용화 단계에 진입한 태양광발전사업은 최근 들어 농어촌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전국에서 태양광발전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는 사업자는 모두 67명. 총 발전량은 10.4MW 정도다.

 특히 허가를 받아놓고도 자금문제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아직 설비공사에 착수하지 못한 사업자는 올 3월 현재 252명, 총 발전량은 107MW에 달한다.
 이처럼 태양광 발전사업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소량의 전기라도 매각이 가능해졌기 때문. 정부는 지난 2005년 2월, 설비용량 200㎾ 이하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가 생산한 전력을 한국전력에 직접 판매할 수 있도록 전기사업법 시행령 관련 규정을 제정했다. 아울러 신·재생에너지에 대해 생산원가와 소비자가격과의 차액을 보전해 주는 발전차액 지원제도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2007년 3월 현재 한국전력이 사들이는 태양광발전 전기 가격은 발전용량 30Kw 이하의 경우 1Kwh당 716원, 30Kw가 넘으면 1Kwh당 677.38원. 시중가격이 1Kwh 당 약 60원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엄청난 특혜를 주고 있는 셈이다. 이는 초기 설비 투자비용이 많고, 태양열이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미래 에너지라는 점 때문이다.


<성공여부 일사량·이자율에 달려>

 그렇다면 개인이나 법인이 태양광발전사업에 참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먼저 일사량이 풍부한 대상부지를 선정하고, 저리 융자를 통해 합리적인 규모의 시설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행히 우리나라 전국 평균 일사량은 3.070시간(평지 기준)으로, 유럽에 비해 1.4배정도 높아 지리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전남 순천, 강진, 보성 등 남해안 지역은 일사량이 전국 평균보다 10%이상 많아 태양광 발전소의 최적지로 꼽힌다.

 현재 전남 강진과 보성에서 1MW급 태양광발전 사업을 추진중인 동원시스템즈의 강병원 사장은 "태양광발전사업의 성공여부는 일사량과 자금조달능력에 달려있다."고 지적하고 "농가 3~5가구 정도가 연대해서 사업을 추진할 경우, 가계 소득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태양광 발전시스템은 태양전지(solar cell)의 출력을 모으는 모듈과 축전지, 직류를 교류로 바꿔주는 인버터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모듈 설치는 1kw기준 8~9평정도가 필요하다. 인버터 등 기타장비를 보관할 실내 공간을 감안하면, 100KW 기준 태양광 발전 시설 전체면적은 1천여평 정도면 충분하다
.

  특히 도시계획시설 결정 없이도 설립이 가능한 발전용량 200KW이하의 태양광발전 사업에 참여하려면 먼저, 에너지관리공단에 등록된 신·재생에너지 전문업체 중 한 곳을 선정해야 한다. 검증된 업체를 통해 제대로 시설을 갖춰야 발전차액 등 각종 에너지 자금을 지원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체간 다소 차이는 있지만, 1kw기준 설비가격은 750만원 정도. 물론 지형조건이나 모듈의 종류에 따라 전기생산량에도 차이가 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상하좌우 이동이 가능한 태양 추적식이 고정식보다 약 18~30%정도 효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설비공사를 마친 후에는 전기안전공사와 전력거래소의 심의를 받아야 한다. 합격 판정이 났을 경우, 계량기 봉인 절차를 거쳐 비로서 상업운전에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발전차액지원금을 받기 위해서는 에너지관리공단의 태양광 설치확인서 발급은 필수.

 다음은 발전소 관리문제로, 현재 모든 전기발전시설은 안전요원 상주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산자부는 현재 설비용량 1000KW이하 발전사업자의 관리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안전관리 대행이 가능하도록 입법예고 해놓은 상태다. 대행 비용은 100KW 기준 10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태양광발전 사업에 참여 하려면 반듯이 개별 전기공급사업자등록을 마쳐야 한다. 그러나 농가의 경우 세금 및 관리문제, 수선비 등을 고려해 4~5가구가 모여 법인을 설립해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 유리하다.


한편 자기자본 3억원과 융자금 4억5천억원을 투입한 김 씨의 월 수익은 얼마나 될까. 동원시스템즈 부설 광기술연구소가 분석한 손익자료에 따르면 발전용량 100KW, 하루 일조량 4.1시간 기준, 15년간 총 수입액은 17억원. 이중 시설비 원리금 상환 및 운영비, 인건비 등 총 투입금액 11억8300만원을 뺀 세전 순이익은 5억1700만원으로 나타났다. 연 수익률은 11.5%로, 은행이자보다 약 2배정도 높은 수준.

 별 다른 이변이 없는 한 김씨는 2022년까지 매월 290만원의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돼, 경제적인 걱정 없이 노후생활을 지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소 곽선신 소장은 "투자분석 결과 은행 복리의 2배정도 수익이 발생했고, 자기자본 수익률(ROE)은 설비 완공 후 15년 동안 평균 11%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전의 의무매수 기간인 15년 후에도 실시간 발전가격(SMP)으로 전기 판매가 가능해 수익률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태양광발전의 핵심부품 전지판의 수명이 25년~30년이라는 점을 감안해보면 10~15년의 추가적인 잔존가치가 발생한다는 계산이다. 이 외에도 탄소배출권 거래로 발생하는 수익과 토지 형질변경에 따른 지가상승 효과 등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태양광발전사업 참여는 멀고도 험한 길이다. 확산의 가장 큰 걸림돌은 초기 시설비용 부담이 크다는 것. 자기자본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금융기관의 융자를 받아야 하지만, 대부분 담보능력이 없어 중도에 포기하는 사례가 많다.

  실제로 전남보성에서 과수원을 경영하고 있는 이윤노 씨(55)는 "최근 임야 1400평을 구입해 100K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건립을 추진 중"이라고 밝히고 "시설비가 7억이 넘어 에너지합리화 자금 및 은행융자를 받으려고 했으나, 담보제공을 못해 사업포기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2%대인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11년까지 5%, 2030년까지는 9%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농가소득 증대도 방안도 연쇄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양춘승 에코너지 컨설팅 대표는 "태양광발전사업 지원확대는 에너지자원 독립과 농가소득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좋은 방안"이라는 지적했다. 양대표는 이어 "그러나 현재 산업자원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으로는 시장활성화와 신기술개발을 이끌어내기에는 다소 부족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