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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한국전통문화학교 재학생의 눈 - 숭례문 화재

한국이라는 나라 참 재미있는 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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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미네올렛님 포토겔러리>


이번 숭례문 방화사건으로 인해 숭례문은 자신의 몸을 불사르면서 그동안 언론에게든, 국민들에게든 별로 관심을

받지 못했던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에 대한 중요성을 깨우쳐주게 하였다. 600년의 역사를 버텨온 숭례문은

화마에 휩싸여 흉측한 모습으로 변한 후에도 우리에게 소중한 교훈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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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200g님 포토겔러리>


숭례문 방화사건으로 인해 각 언론사들은 부실한 문화재청의 문화재 방재 대비에 대해 질타를 연신 가했고

숭례문이 아니었으면 조용이 침묵해 있을 여러 문화재관리에 대한 시급성을 계속해서 보도하고 있다. 내가

한국전통문화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이처럼 언론사들이 우리의 문화재에 대해 많은 기사들을 쏟아내는 것을

본것은 처음이다. 숭례문 사건, 그것은 정말 우리에게 많은 교훈과 일침을 가져다 주었다.

하지만

나의 눈에 비치는 언론사들의 행태는 그다지 곱게 보이지만은 않는다.  수 많은 언론들이 문화재청과

소방당국간의  책임 떠넘기기에 대한 비판을 가하기도 하였고, 좀더 근본적으로 문화재 방재시설에

대한 문화재청의 허술한 대비에 대해 질타를 가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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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일부 언론은 지난번 산불에 휩싸여버렸던 낙산사 사건을 상기시키기도 하였고  또 어떤 언론은

일본의 방재시설 시스템을 비교 사례로 들면서 문화재청의 무능함을 질타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물론 문화재청이 이번 사건에 책임이 전혀 없다는 두둔성의 글은 아니다. 처벌받을건 받아야

다음에 이와 같은 일이 없을것이니 말이다. 외소한 문화재청의 재정을 증원해야한다는 주장의

기사는 단 한줄도 읽어 본적이 없으며 그저 니네 탓이다 라는 태도로 시종일관하는 언론들. 웃기지도 않는다.

좀더 근본적인 문제를 보고 지적했으면 한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말했듯 문화재청 예산 규모는 4천억원.. 한강에 다리 하나 놓는 비용보다

적은 실정이다 이런 쥐꼬리만한 예산으로 도대체 어떻게 문화재를 지킨단 말인가? 산속 깊이

위치한 목조 문화재 하나하나에 일일이 스프링 쿨러, 물탱크 설치하다 보면 문화재청 직원 월급 주는 일도

빠듯할 것이다. 일본은 지난 1949년 1400년된 고찰 호류지(法隆寺)의 금당화재를 계기로 목조문화재에

대한 방재시스템을 철저히 구축 하였고 매년 소방훈련도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숭례문 사건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소방대책을 더욱 확고이 하고 있다고 한다. 예산 규모뿐만 아니라 태도의 차이도 엄연히

우리가 배워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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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이명박 당선인께서는 한반도 대운사 사업의 최대 적으로 문화재청을 선정하셨다. 국민들이 이 당선인의 공략인 한반도 대운하 사업을 지지하여 뽑았다고 가정하면 우리 문화재청은

대한민국 온국민의 최대 적이 될터인데 이러한 문화재청에 어떠한 자금적 지원이 행해질까?

그리고 숭례문 복원에 대한 이당선인의 입에서 나온 첫 대사는 국민성금으로 복원하는게 어떠냐 라는 말이었다.

내 귀에는 '그런거 경제가치도 별로 없으니 국민이 돈빵해서 다시 세워라' 로 들렸다. 단지 나만의 착각인가?

태안기름유출 사고 때도 당국은 어찌할줄 모를 때 수많은 국민들이 현장에 가서 기름 닦아내는 그야말로 "몸빵"을

해주었다.. 몸빵도 모잘라서 이제 돈빵까지 시키려는 건가? 국가세금으로 확실하게 복원해야 한다.

더불어 문화부 장관 내정자인 유인촌씨에 대해 기대하는 바도 크다. 단지 예능계에서 주도적으로 이 당선인을

지지하였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전문성에 대한 재고 없이 장관이 되신 유인촌씨가 이끌어갈 문화부와

이명박 당선인이 이끌어갈 우리나라,.. 무척 기대되는 바이다.


네티즌도 반성할바가 무척이나 많다..잘한거 없다.

얼마전 싸x월드의 커버스토리 라는 곳을 들어가봤는데 무척 어처구니 없는 광경이 연출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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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들어갔을때만 해도 황룡사 9층 목탑을 석탑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18만명, 목탑이라고 정답을

적어 냈던 사람들이 14만명이었다. 오늘 들어가서 재확인 해보니 무려 5만여명이나 차이가 벌어졌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젊은 세대들이 많이 이용한다는 x이 월드 메인에 뜨는 커버스토리에서 나타나는

젊은 세대들의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나 빈약하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솔직해 툭 터놓고

생각해보자.  현장학습이나, 수학여행 등의 코스에 국립박물관이나 고 사찰이 껴있을 때 대부분의 반응은..

"이런 고리타분한 곳은 왜가느냐 신나게 놀아야하지 않느냐" 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황룡사 9층 목탑이

석탑이라고 생각했던 23만여명의 젊은세대 중 몇몇은 그 아래에서 댓글놀이에 한창이다. 왜? 차라리

청동탑이라고 박박 우기지?


전문인력의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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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니는 대학교는 한국전통문화학교이다. 2000년 대통령령으로 설치된 우리학교는

문화재청 산하 국립 4년제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는 자랑스러운 대학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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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 학교에서 양성되는 전문인력들은 자신의 꿈을 제대로 이룰 수 있는

직장에는 접근해보지도 못한채 그 꿈을 접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선배들의 말을 듣자면.

기존 학예사직의 기득권 세력들은 전문성을 갖고 문화재관리에 임하려는 우리 전통문화학교 졸업생들을

거부 또는 우습게 본다고 한단다. 더 웃긴 일은 몇해전부터 시험제로 바뀌어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할 목표로 시행되는 준학예사 자격시험제도를 도입하는데 애쓰신 우리 문화재관리학과

김모교수님에게 기존 기득권층에서 소송을 걸었단다. 뭐가 문제인건가? 전문인력을 양성하는게

그렇게 나쁜 건가? 바람직하지 못한 일인가? 아니면 자신들의 이권을 지키기 위한 더러운 몸짓인가?

 

오늘 서울 KBS에서 우리학교로 취재하러 왔다.. 방금 보니 9시 뉴스에 나오더라. 우리 교수님 말씀에 의하면

문화재행정직을 뽑는 시험에서는 그에 필요한 전문성을 테스트하는 바가 거의 없다고 한다. 그러한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세워진 학교가 우리 한국전통문화학교이다. 그저 세워놓고 양성된 인재를 나몰라라

내버려두는 정부 당국은 깊히 반성해야 한다.

[미네소타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