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라니, 간단하기 이를 데 없는 제목이다. 이름대로 수많은 능력을 가진 히어로들이 등장한다.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사람들이 어떤 특정한 능력을 갖게 된다면 어찌 될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드라마. <스파이더맨>과 비슷한 경향으로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최고의 떡밥 드라마로, 겨우 1시즌이 끝났을 뿐인데 1시즌 처음과는 캐릭터의 성격도 상황도 많이 달라졌다. 이젠 실시간으로 따라잡으면서 볼 2시즌이 매우 기대된다. +_+
이 드라마의 태그라인은 'Save the cheerleader, save the world' 이다. 여기에서 the cheerleader란 바로 이 소녀, 클레어 베넷을 가리킨다. 사실상 이 시리즈의 여주인공으로, 재생능력을 가지고 있어 다쳐도 다쳐도 끊임없이 다시 살아난다. (참 좋은 능력일세!!! 근데 아프긴 하나?? 대충 짐작만 해서 볼때 클레어의 반응을 보면 다쳐도 아프지도 않은 거 같다. 추측일 뿐이지만) 능력자들을 죽여서 렉터 박사마냥 뇌를 먹어서 그 능력을 흡수하는 악역 사일러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다. 다쳐도 다쳐도 다시 살아난다면 그야말로 무적이 아닌가? 어린 시절 베넷 가에 입양되어 베넷 가에서 잘 자라 왔지만, 드라마 내에서 친부모에 대해 알게 되면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 여주인공 답게 고난도 많이 겪지만 똘망똘망하고 예쁜 클레어. 가끔 너의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올라간 속눈썹이 살짝 부담스럽기도 하다만....
클레어 역을 맡은 헤이든 페네티어(Hayden Panettiere, 발음 확신 못함.)는 어린 시절부터 똑똑하게 커리어를 쌓아온 여배우로, <벅스 라이프>(목소리), <리멤버 타이탄>(이 영화 봤었는데 기억 안남.), <앨리 맥빌>, <아이스 프린세스>등에 출연했다. 마이스페이스에 공개한 엉뚱한 사진들이 유명한데 일과 사생활을 잘 조율하고 있는 것 같아 더욱 이쁘다. 내 사랑 린지 ㅠ.ㅠ 처럼 망가지지 말렴!!
클레어가 실질적 여주인공이라면, 실질적 남주인공은 피터 페트렐리이다. 가장 '먼치킨적' 캐릭터로, 남들의 능력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즉, 모든 능력을 가질 수 있다는 말씀..-_- 1시즌이 끝난 지금 시점에서는 린더만의 능력을 못 가진게 한이라 하겠다. 린더만이랑만 만났으면 제대로 신(god)이나 다를 바가 없어진다;; 하지만 어쨌든 못 만났구만. 남들의 생각을 신경써주는 자상한 타입으로 원래 호스피스 간호사였지만, 돌보던 환자가 죽은 후로는 당분간 백수다.
피터 역을 맡은 마일로 벤티미글리아(Milo Ventimiglia)는 <길모어 걸즈>에서 로리의 두번째 남자친구인 제스 역할로 내게 익숙하지만, 나는 로리의 첫번째 남자친구였던 딘(Jared Pedalcki)을 좋아했기 때문에 마일로가 연기했던 제스 캐릭터가 너무너무 꼴보기 싫어서 그 뒤로 <길모어걸즈>를 보지 못했다. -_- 하지만 <히어로즈>로 마일로가 좋아졌으니 이제 길모어걸즈를 다시 한번 시도해 볼까 한다. 그리고 이름이 넘 길어서 초기에 에이전트가 이름을 Milo Vent.로 바꾸는게 어떻겠냐고 권유했다고 한다. 하지만 꿋꿋했군!
<길모어걸즈>나왔었을때. 왼쪽이 내가 완소하던 로리의 첫 남자친구 딘, 오른쪽이 마일로가 연기하던 제스.
피터처럼 사기캐릭적인 능력이 아니고 단일 능력만 가질 수 있다면 꽤나 탐나는 능력인 시공간이동 능력을 가진 캐릭터, 히로 나카무라. <히어로즈>캐릭터들 중에서 가장 인기 많은 캐릭터이기도 하다. 천진난만하고 귀엽고 가장 현실적 인물이라 그런듯. 나도 히로 보는게 귀엽긴 하다.ㅋㅋ 타이라 뱅크스도 <히어로즈>의 히로 캐릭터를 제일 좋아한다고 인터뷰했다고. 도쿄의 평범한 스타트렉 매니아 직장인이었던 히로는 어느 순간 자신에게 이러한 능력이 있음을 깨닫고 뉴욕으로 텔레포트한 후, 인생이 바뀌게 된다. 아니, 인생이 바뀌었다기 보단 원래 그래야 할 자리로 왔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히로를 연기하는 마시 오카(Masi Oka)는 본명이 오카 마사요시(Oka Masayosi)로, 180이 넘는 IQ를 가지고 있고 조지 루카스의 특수효과 회사인 ILM에서 일하면서 <스타워즈>프리퀄 3부작과 <헐크>, <터미네이터 3>, <우주전쟁>,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 등에 기술자로 크레딧을 올리기도 한 대단한 사람이다. 2006년 11월에 한 인터뷰에서는 본인이 <히어로즈>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ILM에서 일하고 있고 또한 여전히 2000년형 혼다 어코드를 몰고 다닌다고 말하기도 했다. 2007년 골든글로브와 에미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고. 대단한 사람이야!! ㅠ.ㅠ
히로의 단짝친구, 안도. 안도는 아무런 특수능력이 없지만 히로와 함께 다니며 버디 무비처럼 히로의 조력자 역할을 한다. 여자를 밝히고 늘 꿈꾸는 듯한 히로보다는 좀더 현실적인 느낌의 캐릭터.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민 간 제임스 기선 리(James Kyson Lee)가 연기하여 더욱 친숙한 캐릭터이다. 한국인인데 거의 모든 대사를 일본어로 소화하느라 힘드시단다. ㅠ.ㅠ 2시즌에 출연할지 안 출연할지는 불투명. 출연해주세요!!!!
클레어도 고난을 겪지만, 클레어가 겪는 고난은 능력을 갖고 있지 않았다 할지라도 겪었을 고난들이 많다. (가족적 문제 등...) 하지만 이 캐릭터, 니키 샌더스는 정말 불쌍한 캐릭터이다 ㅠ.ㅠ 남편 D.L.과의 사이에서 귀여운 아들 마이카를 두고 있지만 남편은 감옥에 갔고 아들은 똑똑하지만 그 똑똑한 아들을 교육시킬 만한 돈이 없고... 안습 ㅠ.ㅠ 시즌 끝날때까지 니키의 고난을 계속되어, 보는 사람을 안타깝게 한다. 역시나 엄마는 힘든 것인가??
니키 못지않게 고난을 겪는 캐릭터인 맷 파크만. 원츄하는 능력 중 하나인 상대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때로는 모르는 게 약인 법.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고난이 가득한 불쌍한 캐릭터이다. ㅠㅠ 하지만 귀염둥이 몰리에게는 "my hero!!"이기도 하다. 착한 사람이라 더 힘들어 보이는 파크만 씨, 2시즌에선 조금이나마 더 행복하길...ㅠㅠ
미래를 그리는 화가, 아이작 멘데스. 그는 소중한 것을 다 빼앗기지만 결국 장렬하게 세상을 구하고 죽는다. 근데 2시즌에 다시 출연한다는데, 어떻게 출연한다는건지?? 암튼 출연해주면야 나야 좋지. 히어로들 중에서 너무 생활인도 아니고(니키, 맷) 그렇다고 너무 능력자도 아닌(사일러, 피터) 적당한 지점에 있어 나같이 아이작을 좋아하는 팬이 꽤 있었을듯. 2시즌에서 봐요!!
피터의 형이자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정치인 네이선 페트렐리. 하늘을 날 수 있는 능력자이다. 정치인이라서 그런가, 비밀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고. 가끔은 나쁜 사람 같다가, 언제는 좋은 사람 같다가, 정치인의 스테레오타입 같기도 하다가... 결국 끝에는 무지 멋있게 나온다. +_+ 2시즌에서 어떻게 되어 있을지 매우 궁금한 캐릭터이기도. 과연 중간에 히로가 5년 뒤의 미래에 가서 봤던 대로 되어 있을지?
베넷 씨는 - 아주 나중에 베넷의 이름이 나오기는 하지만 역시 그 이름을 부르긴 어색. 베넷 씨가 최고 - 클레어의 양아버지로 1시즌의 시작과 끝에서가 매우 다른 캐릭터 중 하나이다. 초기에는 악역을 도맡다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눈물겨운 부정을 보여주는 멋쟁이 아자씨..ㅠㅠ 꼭 핏줄이 다가 아님을, 사랑은 핏줄과 관계 없음을 몸소 보여주신다. 이름이 나오기 이전엔 Horn-Rimmed Glasses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그 안경마저 부정의 상징이었다는. 푸헐헐... 암튼 아자씨 멋져요!!
능력자들을 연구하고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열심히 '발로' 뛰는 모힌더 슈레쉬 박사. 인도인으로 설정되어 있다. 아버지 찬드라 슈레쉬의 죽음을 계기로 이 연구에 뛰어들어 시즌 내내 열심히 능력자들을 찾는다. 이분도 아무런 능력이 없지만 그 열정만은...
잘생긴 악역, 사일러. 본래 시계수리공이었지만 평범한 사람이고 싶지 않고 특별해지고 싶은 욕망에 결국 이꼴이 되었다. 능력자들을 잡아서 뇌를 먹어서(니가 한니발 렉터냐!!!) 그 능력을 흡수한다. 사일러 때문에 시즌 내내 불쌍한 사람들 머리가 잘리는 ㅠ.ㅠ 모습을 봐야만 한다. 쯧쯧... 그러게 처음부터 피터만 잡았음 되는 것을. 능력 흡수하는 거 하나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죽이지 않아도 괜찮았을텐데.... 암튼, 잘생겼는데다가 카리스마 있는 악역이긴 하다. 덕분에 사일러 팬도 꽤 있던데, 나는 싫다. -_-;;;;;;;;;; 결말에서 사일러가 어떻게 됐는지 불확실해서 2시즌에 다시 나올지, 안 나올지...
지금 캐릭터들에 대해 줄줄이 쓰고 있자니, 주요 인물들 말고도 <히어로즈>에 얼마나 매력적인 캐릭터가 많았나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잘생긴 얼굴만으로도 여럿 홀릴듯한 클레어 친구 잭, 클레어 동생 라일 (클레어 이 복받은 것 주변에 훈남 가득이여!!!!! 피터랑도 잘 되면 좋겠건만 결정적인 장애물이 있으니....), 니키 아들 귀염둥이 마이카, 이쁜이 이든, 악역인지 선한역인지 모를 캔디스, <어글리베티>에도 <히어로즈>에서 '찰리'라는 이름으로 출연한 제이마 메이스(Jayma Mays).... 이렇게 많은 인물들을 출연시키면서도 시즌 내내 균형을 훌륭하게 맞췄을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는 엉성한 느낌도 별로 없다. 많은 부분이 설명되지 않았지만 이제 겨우 1시즌이 끝났을 뿐이니까. 누구나 이 드라마가 최고의 떡밥드라마라는데 동의할 것이다. 나는 시즌이 끝난 다음에 다 몰아 봤으니 다행이지, 한회씩 나올때 다음 회 기다리려면 정말 긴장되서 죽음이었을 거다. 하지만 이제 2시즌부터는 실시간으로 보려 한다. 그만큼 흥미로운 시리즈니까 +_+
보는 내내 놀라웠던 점은 일본인 주인공인 히로가 가장 비중있는 주인공 중 하나이자 시리즈 전체의 키를 쥐고 있는 역할이라는 점, 시리즈 내내 나타나는 helix무늬가 한자를 이용한 것이라는 점, 계속 일본의 '켄세이'전설이 설명되는 점, 시즌 파이널에는 일본 중세의 켄세이 전투까지 나오는 등 일본의 문화적 요소가 <히어로즈> 내내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고 또한 그것이 왜곡되지 않은 제대로 된 정보였다는 점이었다. 역시 서양에는 일본인가... <길모어걸즈>등에 엄청나게 왜곡된 채로 나온 한국 문화를 생각하면 그저 안습일뿐...ㅠ.ㅠ
[알파걸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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