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행시 가정집에서 묵고 싶은 분, 더구나 무료로 민박하기를 원한다면?
꼭 들어가봐야 할 곳이 카우치 서핑이다.
카우치- 소파
서핑 - 파도타기
지난 9월 한 신문에 전세계를 자전거로 여행중이라는 커플이 소개된 적이 있는데
그들이 숙소를 구하는 방법이 카우치서핑 이라고해서 들어가봤다.
2004년 초에 만들어졌다는 이 사이트는 회원간에 여행시 잠자리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차 한잔을 하면서 교류하는 곳.
온오프라인으로 이 사이트를 이용해보니 단순히 무료 민박 뿐 아니라 그 이상의 여행친구 사이트로서 강추할 만한 곳이다.
이번 중국 여행시 상하이에서 카우치서핑을 통해 현지인 집에 묵었던 기억을 소개한다.^^
www.couchsurfing.com에 들어간 뒤, 검색창을 통해 China를 찾았다.
중국에도 회원이 많다.
오호...
그런데 이같이 인터넷만으로 낯선 사람 집에 묵는다는 것은 모험일 수 있다.
거짓 정보인지 어찌 알겠는가...
나를 묵게 해줄 집 주인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고, 집 주인 입장에서도 손님이 도둑이라면??
토토의 해외 여행 첫번째 원칙은 안전!!!
주로 혼자 여행을 즐기는 것을 보고 무대뽀로 외국 다니는 것 아니냐고 묻는 분들이 계시는데 Oh,, NO!
준비할 수 있는 것은 철저히 체크하고, 언어도 준비하고,
그 다음은 현장에서는 직감을 믿고 판단한다... ^^
안전 문제는 토토만의 관심사는 아닌 듯, 카우치서핑에서는 다양한 장치를 마련해놨다.
1. 개인 정보 공개
로그인해서 프로파일을 만들면 꽤 많은 항목을 물어본다. 사진도 올리게 되어있다.
물론 모든 항목에 답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상대가 내 정보를 찾아볼 때 얼마나 믿을 만한 사람인지를 느끼게 해줘야 나의 숙박 요청이 방아들여질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기본소개- 자신의 성장배경, 지역, 언어, 인종, 교육수준, 관심사, 여행한 곳, 인생의 가치, 하고 싶은 일 등을 소개한다.
카우치 제공여부 - 잘 곳을 제공할 수 있는지 여부, 항상 또는 가끔.
여기서 침대가 아니라 카우치라고 되어있는 것이 중요하다.
별도의 방이 아니어도 거실의 소파 내지는 방 바닥도 가능하다. 침구가 있으면 제공하고 없으면 손님이 가져오라고 쓴다.
손님의 성별, 최대 수용인원, 숙박 가능한 기간 도 자기 마음데로 제시하면 된다.
그리고 잠 잘 곳 사진을 넣으면 더 좋고, 아니면 특징을 소개한다.
차/음료 가능 여부 - 잘 곳을 제공할 수 없다면 차 한잔 을 클릭하면 된다.
친구 소개 - 친구는 카우치서핑 사이트 회원간에 서로 친밀도를 보여주고, 그 사람을 평가하게 해준다.
직접 만났거나(어떤 경로로 만났는지 소개), 온라인을 통해 알게 된 사람도 좋다. 친구는 한 사람이 신청하면 다른 사람이 승인해야
서로의 프로필에 나타나게 된다. 이같은 친구가 많은지, 그 사람에 대한 평가는 어떤지를 볼 수 있다.
평판 - 프로필 주인공에 대한 다른 회원들의 평가이다.
회원의 집에서 숙박했거나, 모임에서 만났던 사람들이 평판을 남긴다. 평가의 단계는 아주 부정적 부터 아주 긍정적까지 나뉘어 있다.
카우치서핑 회원 중 무작위로 선택한 Melissa의 프로파일을 보자.
맨 위 가운데는 회원 ID(실명을 쓰거나 가명 가능)
왼쪽 상단에는 본인의 인증수준, 카우치 제공여부가 그림을 나와있다.
가장 높은 단계인 3단계 인증을 받으려면 신용카드로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확인하도록 하는 등 체계를 갖췄다.
왼쪽은 가입 시기, 나이, 교육 수준 등이 있고, 사용가능한 언어 및 그 수준까지 기록한다. 오른쪽에는 사진
왼쪽 더 아래에는 회원의 소속 그룹이 보인다.이 분의 경우는 공항서핑, 기독교, 밴쿠버 3개 그룹에 속해있다.
왼쪽에는 자신의 카우치 숙박 조건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 아래 friend에는 친구 소개가 있고 해당 친구를 클릭하면 이 사람의 교류 정보를 알 수 있다.
오른쪽은 관심사, 철학, 취미, 여행지역, 인생의 가치 등을 말해준다.
References는 로그인해야 보이는 정보로 다른 회원의 이 사람에 대한 평가, 이 회원의 다른 회원에 대한 평가가 나온다.
대부분 positive지만 가끔 negative로 적힌 평도 보았다.
이같은 평가 시스템을 통해 카우치서핑 회원들은 서로 '매너있게'행동하도록 압력을 받는다.
2. 그룹 활동
회원은 다양한 그룹에 가입할 수 있는데 자신의 거주지 뿐 아니라 다른 나라 그룹도 가입할 수 있다.
이렇게 특정 그룹에 가입하면 회원간 게시판을 통해 관심사를 나눌 수 있다.
내 경우, 서울 그룹에 가입했는데 서울 그룹은 매월 1회 일요일마다 번개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
마침 상하이 출발 전 번개 공지가 있어 바로 달려갔다.^^
서울 그룹의 번개는 각자 먹을 음식을 갖고 와서 음악 틀어놓고 이야기하는 시스템이었는데
아무 사회자가 없이도 3시간 동안 너무 재미있게 보냈다.
한국에 거주하는 - 한국인, 외국인
한국에 방문 중인 - 외국인, 교포
이렇게 같은 한국 땅에 있지만 배경이 다른,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과 멋진 시간을 가졌다.
(지난 9월 카우치서핑 서울 그룹 번개 - 장소는 서울 그룹 대사인 Anne의 오피스텔, 사진은 민경님 소개에서 가져옴..)
서울 그룹 번개에 가보니 카우치서핑의 역할을 더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보기에는 카우치서핑이란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이 생활 속에서 여행을 항상 체험한다고나 할까...
자신이 다른 회원 집에 묵기도 하고, 나의 공간을 제공하거나 정보를 제공해주면서 여행의 즐거움을 나눈다.
홈페이지에 보니 카우치서핑 회원은 전세계에 33만명. 이중 한국회원은 1천여명에 불과한데 이는 아마도 영어 때문일 듯하다.
사이트의 일부를 한국어로 볼 수 있으나 영어를 통해 모든 온오프 활동이 이루어진다.
메인 화면 상단 왼쪽 언어 버튼을 누르면 Korean 선택가능한데 극히 일부 내용만 한글로, 그것도 어색한 표현으로 나온다....
하지만 영어를 꼭 잘해야하는 것만은 아니므로 기본적인 뜻을 주고 받을 수 있다면 OK.
3. 외국 민박 찾기
뭐니뭐니해도 이 사이트의 최대 특징은 회원 간의 무료 민박.
나도 내 프로파일에 나에 대한 정보를 여러가지 올려놓고(상대방이 나를 신뢰해야 하므로) 상하이 검색을 해봤다.
검증수준은 일단 높게 해본다.(검증 수준이 높다는 것은 그 사람 정보가 여러 단계로 체크되었음을 의미하므로..)
그 다음 언어 선택을 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이 최근 로그인 시기이다.
상대가 로그인을 최근에 했다면 (3일 이내정도..) 이 사이트 참여도가 높은 이므로 답을 빨리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검색된 이들에게 카우치 신청을 하고 희망 일자, 인원, 취향(smoking, pet 등) 을 제시하고 답장을 기다린다.
답장이 3일 이상 오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포기하는 게 좋다. 카우치서핑은 숙박업소에 예약하는 것과 다르다.
친구 집에 묵어도 되는지 허락받는 개념이므로 답장 여부 및 조건 등은 철저히 상대 맘이다.
날짜가 맞지 않거나, 애완동물 보유 등의 이유로 불가능하다는 미안하다는 답장을 받는라 최종 숙소를 선택하기까지는
5일 정도 걸렸다.
그렇게 해서 상하이의 Fang과 Chen 부부 집에 3일간 묵게 됐다.
공간을 제공해준 이들의 호의에 답하고자 작은 인삼 제품을 사갔다.
부부는 일년에 한 두 차례 둘만의 해외여행을 즐기는 여행매니아로 한국에도 여행온 바가 있었고
상하이 여행을 도와주고자 하는 의욕이 넘치는 사람들이었다.
이들 부부는 이메일을 통해 집에 오는 방법을 소개했고
그에 따라 찾아가니 저녁 10시가 넘은 늦은 시간임에도 아파트 입구까지 마중을 나와주었다.
내게 집 열쇠와 아파트 현관 비밀번호를 가르쳐주고 언제든지 드나들라고 했다.
서로의 프로필을 통해 직업과 관심사 등을 알고 있었지만 처음 보는 내게 집 열쇠를 넘겨주어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부부의 집에는 작은 방명록이 있었는데 카우치서핑을 한지 1년이 넘는 동안 러시아부터 유럽, 일본, 미국까지
많은 여행자들이 소감을 남겼다.
그곳에 묵었던 많은 이들은 이들 부부가 자기 나라를 방문하면 꼭 오라고 초대하고 있었다.
Fang과 Chen은 집에서 온 세상 사람을 만나고 세상 숙소를 확보한 셈이다.^^
하루는 함께 찻집에 가서 부부와 함께 여행이야기, 중국과 한국이야기로 오랜 시간을 함께 했다.
부부와 이야기하다보니 카우치서핑이 여러 나라로 퍼진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여행은 꼭 나 자신이 떠나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여행 온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서도 낯선 곳에서 여행하는 기분을 나눌 수 있다는 것,
내가 낯선 여행자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과 같이
지구상 어디에서 누군가가 여행자를 도움으로써 산다는게 조금 더 멋져지고, 여행이 더 즐거울 수 있다는 것..
카우치서핑은 이렇게 서로 호의를 베풀면서 여행의 가치를 많은 이들이 나누기 때문에 특별하다.
인간은 상호성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것도 카우치서핑을 통해 얻은 혜택을 많은 분들이 누렸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토토의 세계여행,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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