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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_경제

미라이공업

"당근이면 충분해" 괴짜 경영인의 충고
 
 
“정년 70세로 하고 직원들 놀게 하라”
CEO in the News … 일본 괴짜 경영인 야마다씨
 
 
지 금 일본이 한 할아버지 기업인에게 열광하고 있다. “인간은 코스트(비용)가 아니다”는 ‘경영의 인간 선언’ 때문이다. ‘일본 최고의 구두쇠 도(道)를 실천’(닛케이신문), ‘일본 최고의 명물남(주간 다이아몬드)…. 급기야 아사히신문은 ‘유토피아 경영’이란 화려한 수식어를 그에게 붙였다.
 
야 마다 아키오(山田昭男·75). 기후(岐阜)현 남부에 자리한 전기설비업체 미라이(未來)공업 창업주(현 상담역)다. 연극 극단 ‘미라이자(未來座)’ 설립자이자 단장 출신. 무대에 정신 팔다 아버지 회사에서 정리해고당한 다음날, 연극인 3명과 함께 극단 이름을 그대로 사용해 기업을 일으켰다. 1965년. “먹고 살기 위해서”였다.
 
야 마다는 40년 동안 ‘인간 경영’을 극단까지 밀고 갔다. 정년 70세, 연간 휴일 140일, 전원 정규직, 육아 휴직 3년. 연말 연시에 19일을 놀고, 3년 단위로 마음 먹고 아기를 3명 낳으면 무려 9년 동안 회사를 떠날 수 있다. 70세까지 연공서열이다. ‘노는 것’과 관련해 가히 일본 최고다.
 
하 지만 미라이공업은 매출액 경상이익률이 15%에 육박하는 고수익 회사다. 일본 제조업 평균 경상이익률은 3%. 대기업 마쓰시타전공을 누르고 제품별 시장 점유율이 최고 80%로 치솟았다. 비결은 1만 8000개 생산 제품 모두 ‘아이디어 상품’이라는 것. ‘베짱이’ 직원들이 머리를 짜낸 결과다.
 
가 혹한 구조조정으로 호경기에 진입한 일본. 그들은 야마다에 열광한다. 인간을 ‘코스트’ 취급한 영미식 성과주의를 향해 마치 무대에 선 배우처럼 크게 호통치고 있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아니면 대체 누굴 위해 회사는 존재하는가?”라고.
 
 
 
 
 

 
 
 
 
 
"채찍 필요없어, 당근이면 돼" 일 괴짜경영인의 충고
‘미라이 공업’ 야마다 아키오 창업주
연간 휴일 140일·육아 휴직 3년… 전원 정규직·70세까지 연공서열
“괴짜·엽기? 천만에… 이게 진짜 유토피아 경영”

 
 
행색부터 헐렁했다. 셔츠와 면바지에 슬리퍼 차림이다. “추우면 셔츠를 더 껴입고, 더우면 셔츠를 벗고 러닝만 입는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작년부터 유행시킨 ‘쿨비즈’, ‘웜비즈’의 원조(元祖)란다.
 
일 과도 헐렁했다. 29일 오전 11시 기후현 본사 공장 상담역실. 전날 끝난 연극 포스터를 뜯어내고 당일치 포스터를 다닥다닥 벽에 붙이고 있었다. “취미냐”고 묻자 “일. 이것뿐이지. 다른 일은 사원들이 해. 난 안해. 그래서 사원이 존재하지”라고 말했다.
당 초 허락한 인터뷰 시간은 40분. 그런데 약속 시간이 지나자 점심 먹으러 가잖다. 오후 3시30분까지 정말로 긴 점심을 함께 했다.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 사진 촬영. 그러자 이번엔 “함께 저녁이나 같이 하고 돌아가라”고 말했다.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
 
할 아버지는 기자가 공장을 견학하는 도중 퇴근했다. ‘현역에서 물러나 그런가 보다’ 했는데, “이달(11월) 일본 전국에서 강연만 15번 했다”며 농담을 던졌다. “당신, 운 무지 좋은거야.” 그는 6년 전 지병으로 같은 연극 집단 출신 창업 멤버에게 회장 자리를 물려줬다.(야마다 상담역은 인터뷰 도중 과장 섞인 표현을 종종 사용했다. 오해를 줄 수 있는 표현도 있지만 그의 성격과 특성을 보여주기 위해 가급적 표현을 살렸다. 말투도 반말투다.)
 
 
 
 
 
 


 
 
 
‘경 영의 인간 선언’으로 일본을 열광시킨 야마다 아키오 미라이공업 창업주가 셔츠와 면바지 차림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지난달 29일 기후현 본사 공장 사무실. 연극 집단‘미라이자’설립자이자 단장 출신인 야마다는 사무실 벽에 연극 포스터 수백장을 다닥다닥 붙여 놓았다.
 
 
 
 
돈뿐 아니라 일할 기분도 준다
 
 
―(일은 사원이 하면) 그럼 경영자는 뭘 하나요?
“사원이 열심히 일하고 싶도록 만드는 거지.”
 
―예를 들면?
“우리 회사는 정년이 일본에서 가장 긴 70세야. 사원들이 기뻐해. 그럼 ‘회사를 위해 일해야지’, ‘열심히 해야지’라고 마음 먹고. 경영자는 자신이 일하는 게 아니야. 사원이 일하도록 하는 것일 뿐.”
미 라이공업은 올 들어 고령자고용안정법이 실시된 이후 직원 정년을 61세에서 70세로 늘렸다. 일본에서 실제로 정년을 늘린 기업은 극소수다. 일본 초우량 대기업인 도요타자동차도 정년을 65세로 늘렸을 뿐이다. “60부터 똑같은 월급으로 70까지. 정부는 돈은 절반만 줘도 좋으니 65세까지 고용하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는 말했다.
“당 신이 여기 온 건 서울에 있는 사장이 명령해서 온 게 아니지? 일본 신문을 읽고 스스로 오겠다고 생각했겠지. 신문 읽고 안 와도 그만. 월급은 받잖아. 그래도 일부러 열차를 타고 여기까지 와서 이야기를 듣겠다는 적극적인 생각을 가졌겠지. (모든 경영자는) 사원들이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해. ‘먹이’는 돈뿐이 아니야. ‘기분’을 함께 주는 것이야.”
 
―예를 들어서요. 만약 제가 명령을 받아 왔다면?
“회 사가 가엽지 않을까? 난 그런 회사 싫어. 돈 못 버니까. 당신이 명령을 받았으면 마지 못해 여기 왔겠지. ‘싫다’고 생각하면서 취재할거야. 그럼 좋은 기사 못 쓰잖아. 좋은 기사 못 쓰면 신문이 안 팔리고. 돈을 못 벌어. 신문은 좋은 기사 쓰고 싶다, 제조업은 좋은 물건 만들고 싶다는 기분이 들도록 해야해. 명령해선 안돼. 명령 금지!”
 
―정말 40년 동안 명령한 적 없어요?
“정년 늘린 게 명령이라면…”
 
―그건 (경영) 전략이니까.
“경영자는 전략을 명령할 뿐이야. 전술은 명령하지 않아. 현장이 가장 현장을 잘 아는 법이지. 무지한 상사가 말하면 뭐 하나?”
미라이공업은 이른바 ‘호렌소’를 최소화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시금치를 뜻하는 ‘호렌소’는 호코쿠(報告), 렌라쿠(連絡), 소단(相談)의 앞 글자를 딴 것. 회의가 거의 없는 기업이다.
 
―중소기업 경영자들에게 ‘팔지 마, 사지 마, 만들지 마’라고 말했지요.
“많이 판다, 비싸게 판다, 이건 모두 전술. 전부 사원이 하는 일이야. 좋은 기사를 쓰기 위해 갈 곳을 찾는 게 기자(사원)의 일이듯이.”
 
―사원에겐 월급이 최고 아닌가요?
“중 소기업은 돈이 많이 없으니까(한계가 있지). 다만 사람을 싸게 사용하려고 하면 안돼. 친구에 비해 자신이 싸다는 걸 알면 인간은 일하지 않아. 돈으로 안되면 휴일을 140일 주거나, 월급을 깎지 않거나. 인간은 원래 일하기 싫어하기 때문에 경영자가 (본성에) 응하는 것이 인간의 의욕으로 연결되지. 일종의 ‘먹이’. 휴일이 많아서 망한 회사 봤어?”
 
―(먹이가 아니라) 당근이지요.
“그렇지 당근. 일본 경영자들은 당근과 채찍을 함께 사용해야 한다고 말해. 그런데 학교에서 함께 쓰라고 가르쳐줬나? 채찍은 필요 없어. 당근만으로 충분해.”
 
―당근만 쓰면 노는 사람은 어떻게 하나요?
“(하위) 20%는 더 일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이야. 다들 일하는 데 안해도 같은 월급을 받는다면 사람이 부끄러워하지 않을까? 그래서 나도 놀면 안된다고 스스로 생각하도록 하는 것이 경영자의 일, 전략이지. 그게 바로 연공서열.”
1991 년 상장 때 “상장기업에 어울리는 조직을 만들라”며 당시 대장성이 과장을 늘리라고 요구했을 때였다. 그는 직원 이름을 적은 종이를 쌓아두고 선풍기를 틀었다. 날아오른 사람을 승진시켰다. “승진한 사람은 운이 좋았지만 정부가 별걸 다 요구했다”고 혀를 찼다.
 
 
 
중소기업은 성과주의 안맞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분하지 않을까요?
“원래 뭘 해도 잘하는 걸 기뻐하면서 ‘열심히 해야지’ 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니까. 그게 공자(孔子)의 가르침이야. 한국, 중국, 일본 사람 모두 그런 마음이 있어.”
 
―동양인에게 성과주의는?
“난 안 맞는다고 생각해. 물론 다른 경우도 있지. 노무라증권을 ‘노르마(노동 목표 할당량)증권’이라고 하잖아. 늘 노르마, 노르마, 노르마…. 그래도 일본 최고 (증권사). 일본 최고의 대기업이라면 성과주의가 가능해. 나름대로 운영 논리가 있는 법이거든. 하지만 우리 중소기업은 절대 안된다고 생각해.”
 
―왜요?
“원 래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의욕이 없는 사람들이니까.(웃음) 열심히 하면 많이 받고, 안하면 적게 받는다면, ‘그래, 난 됐어요. 적게 받아도 돼요’ 하면 그만. 일본 평균 월급은 30만엔. 높은 편이니까. ‘난 됐어요’해도 생활이 가능하거든. 오사카에 ‘아사히솔라’란 일본 최고 태양열 온수기 판매회사가 있었지. 망했어. 노르마 때문에. 잘 팔면 돈을 더 준다고 하니까 소비자에게 멀쩡한 물건을 문제 있다고 속여서 팔아먹었지. 일본은 99.9%가 중소기업이야.”
물 론 야마다는 일본식 평등주의의 폐해를 지킨 것이 아니다. 사원의 안정과 헌신을 위해 연공서열, 종신고용의 미덕을 취하면서 ‘요코나라비(옆으로 나란히 섬)’로 불리는 평준화 의식을 철저히 배제했다. 연간 140일을 노는 미라이 직원 783명은 나머지 220여 일동안 고강도로 일한다. 오직 ‘차별화’를 위해서다. 일본이 야마다에게 열광하는 것은 일본이 지킬 것과 버릴 것을 명확히 보여줬기 때문이다.
 
―1965년 창업부터 잔업, 노르마, 타임카드(출퇴근 시간 기록지)가 없었나요?
“창 업 후 10년이 지나서 다 없어졌지. 창업 이래 ‘(남과) 똑같은 물건은 안 만든다’가 방침이야. 차별화 안 하면 밥 못 먹으니까. 40년 전 첫 상품부터 차별화했지. 경쟁 상대가 일본에서 가장 큰 ‘마네시타(흉내냈다는 뜻의 일본어)’란 회사야. ‘마쓰시타(松竹)’라고도 하지.(웃음) 전기는 위험하니까 만드는 법이 법률로 규정돼 있어. 그런데 우리는 같은 물건을 만들면 안돼. (마쓰시타의) ‘내셔널(national)’이라는 절대 브랜드. 우리는 그게 없으니까. 법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최대한. 소비자가 ‘편하네’ ‘멋지군’이라고 평가하는 것이 차별화야. 평준화 근성을 깨지 않으면 안됐지. 남들 하는 것을 하나씩 없애니까 10년 만에 다 없어졌어.”

 
 
 
 


 
 
 
 
 
직원이 감동해야 회사가 잘돼
 
 
미 라이공업의 1만8000종 아이디어 상품 중에는 전기스위치 박스도 있다. 벽 뒤에 장착하는 제품이다. 박스 속 전기 장치가 망가지면 어림잡아 벽을 뚫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미라이공업은 이 박스에 알루미늄 테이프를 붙이는 작은 조치로 시장을 장악했다. 휴대용 금속탐지기로 위치를 찾아내 정확히 벽을 뚫을 수 있도록 한 아이디어다. 미라이공업은 늘 사원들에게 작은 아이디어를 쪽지로 모집한다. 상사 욕, 월급 불만을 제외하면 어떤 내용이라도 일단 500엔. 제품에 적용되면 최고 3만엔까지 준다.
 
―회사 슬로건이 ‘항상 생각한다’인데, 여러 면에서 도요타와 닮았는데.
“도요타는 거짓말만 하지. ‘사람을 중시한다, 중시한다’라고 하면서도 비정규직이 많잖아. 우린 전부 정규직. 난 그런 회사 흉내 안 내.”
 
―연극에 몰두하다 부친(작고) 회사 전무직에서 해고당하는 수모를 겪었는데.(그는 1957년 설립한 연극 집단 ‘미리이자’에서 무대 감독을 맡았다. “발음이 안 좋아 배우는 못했다”고 했다.)
“부자 관계까지 끊어졌지. 장남이 해고당했으니.”
 
―부친 회사도 전기설비 회사였지요?
“미라이공업을 창업한 뒤에 라이벌이 됐어. 부친 회사는 지금 매출액 5억엔.” 미라이공업은 247억엔이다.
 
―연극과 경영의 닮은 점은?
“배 우가 감동하지 않으면 관객은 기뻐하지 않아. 감동하면 비싸도 찾아오지. 장사도 그래. 막이 오르면 연기는 배우에게 맡겨야 해. 맡기지 않으면 배우는 성장을 못해. 연극에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지시하는 바보가 있지. 경영도 마찬가지야. 막이 오르면 사원이라는 배우에게 맡기는 것. 창업 이래 한 번도 도장을 찍어본 적이 없어.”

 
 
종업원 때문에라도 대기업 안해
 
 
―인간의 성선설(性善說)을 믿으시는 것 같네요.
“어 떤 중소기업 경영자가 그래. 회사 공금을 빼돌려 애인에게 상납한 여성 경리의 착복사건을 예로 들면서 ‘그건 위험하다’고. 내가 ‘우리 경리는 미인이라 남자에게 상납만 받는다. 돈 따윈 관심도 없다’고 받아쳤지. 그랬더니 정말로 화를 내더군. 일본은 농담이 안 통하는 나라란 거 알지? 조심해.”
긴 휴가, 대규모 사원 해외여행으로 유명한 미라이공업엔 ‘구두쇠 경영’이라는 콘셉트도 있다. ‘작은 절약, 큰 낭비’라는 역설적인 평가도 듣는다. 업무시간에도 복도엔 늘 불이 꺼져 있다. “인쇄비가 아깝다”며 식권도 발행하지 않고 직원 식당을 운영한다. 사원 330명당 복사기 1대. 회사는 직원에게 전화요금이 비싼 휴대전화로는 연락하지 않는다.
 
―‘구두쇠도(道)’도 유명합니다.
“(샐 러리맨은) 12시간을 회사에 구속받아. 8시간 잠을 잔다면 자유는 4시간. 잔업 따위 하면 그마저 날아가버려. 인간답게 살기 위해 구두쇠처럼 시간을 아껴 쓰란 거지. 인간은 코스트(비용)가 아니잖아. 비용 줄이듯 인간을 줄인 일본기업은 큰 잘못을 저지른 거야. 인간을 절약하지 않아도 절약할 곳은 많아. 그걸 보여주기 위한 것이지.”
 
―기업은 누구의 것입니까?(물론 그는 미라이공업의 대주주다)
“사원은 기업을 위해 일하지. 소비자는 물건을 사서 기업에 이익을 주지. 주식을 사는 주주는 누구에게 이익을 주나? 증권사에 이익이 될 뿐이지.”
 
―재무제표를 보니 회사에 이익잉여금이 214억엔이나 쌓여 있던데. 넓게 투자해서 대기업이 될 생각은 애당초 없었나요?
“없어. 기업이 커져서 사원 월급이 크게 늘어나는 경우를 못 봤네.”
 
(2006.12.2 조선일보)
 
 
 
 

 
 
 
 
 
 
샐러리맨의 꿈 미라이 공업
 
 
‘잔업, 휴일근무 없음, 전 직원 70세 정년 보장, 정리해고 없음, 연간 140일 휴무, 3년 육아휴직 보장, 5년마다 전 직원 해외여행….’

어느 회사 노동조합의 요구사항이 아니다. 일본 기후현에 있는 전기설비 제조업체 미라이 공업이 40년이 넘도록 실천해오고 있는 사항이다.

회사 창업주인 야마다 아키오 사장의 경영철학은 구조조정과 성과주의가 만연한 요즘 기업의 경영방침과는 정반대다. 그의 경영철학은 느슨한 듯하지만 동종 업계 시장점유율 1위라는 성과를 거두며 일본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야 마다 사장은 좀처럼 사장실 밖을 나서지 않는다. 오전 늦게 출근해 사장실에 배달되는 연극포스터를 갈아 끼우는 게 그의 일과다. 일본 전역에 있는 30여개의 미라이 공업 공장 중 그가 가본 곳은 5곳에 불과하다. 그는 “인간은 말이 아니다. 당근과 채찍이 동시에 필요 없고 당근만 주면 된다”고 말한다.

야마다 사장은 1991년 승진인사를 하면서 ‘심한 장난’을 쳤다. 사원들의 이름이 적힌 쪽지를 향해 선풍기를 틀어 가장 멀리 날아가는 이름부터 과장으로 승진 시켰다. 나중에는 볼펜을 던져 과장을 정하기도 했다. 사원은 모두 같기 때문에 아무나 과장을 시켜도 다 잘한다는 생각에서였다. 야마다 사장은 “어차피 기업에는 일을 잘하는 20%, 평균 60%, 못하거나 안하는 20%가 있다”며 “회사가 직원을 감동시키면 사원은 남과의 경쟁이 아닌 자신을 위해 노력하게 돼 있고 그것이 회사의 성장으로 연결된다”고 강조한다.

직원들의 자발적인 노력은 회사의 경쟁력이 됐다. 미라이 공업의 1만8000여개 상품 중 90%가 특허 상품이다. 전기스위치 박스는 일본 내 시장점유율이 80%에 달한다.

미라이 공업 전 직원 800여명은 지난해 회사 창립 40주년을 맞아 호주로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출산하면 3년 출산 휴가를 낼 수 있고, 70세까지 아무 걱정 없이 회사를 다닐 수 있다. 잔업이나 휴일 근무는 딴 나라 이야기다.
야마다 사장은 “기업이 커져서 사원에게 도움이 된 적이 없다. 기업은 기업 자체를 위해서가 아니라 사원을 위해서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국민일보 2007.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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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내린 직장 '미라이 공업'의 유토피아 경영


최근의 이랜드 사태를 비롯해 구조조정, 명예퇴직 등으로 근로자의 삶이 나날이 척박해지고 있는 가운데 MBC ‘야마다 사장, 샐러리맨의 천국을 만들다’ 편이 28일 밤 11시 40분 방송돼 눈길을 끈다.
 
일본 기후현에 자리잡은 전기설비 제조업체 ‘미라이 공업’. 전직원 정규직에 정리해고 없이 70세 정년 보장, 3년간 육아 휴직, 5년마다 전 직원 해외여행 등 샐러리맨의 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과주의가 상식이 된 요즘 세상과는 딴판인 미라이 공업, 그런데도 동종업계 시장 점유율 1위의 놀라운 기록을 만들어냈다. 제작진은 미라이 공업의 야마다 아키오 사장을 통해 그 성공의 비밀을 찾아본다.
 
오전 늦게 출근해 속옷 차림으로 지내는 야마다 사장. 좀처럼 사장실 바깥을 나가 공장을 돌아다니는 법이 없다. 일본 전역에 위치한 30여 개의 공장과 영업소 중 야마다 사장이 가본 곳은 5곳에 불과할 정도.
 
‘사원들에게는 당근만 필요할 뿐, 감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그의 경영 철학이다. 실제로 미라이에선 영업이나 생산 목표를 사원들이 직접 정한다.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나 경쟁적인 인사제도도 없다.
 
회사가 직원을 믿고 맡기면 사원은 자기 자신을 위해 노력하고, 그것이 회사의 성장으로 연결된다는 것.
‘회 사보다 가정을 소중히 하라’고 말하는 야마다 사장. 행복해진 사원들은 최선의 노력으로 기업에 보답했다. 미라이 공업 1만8,000여종의 아이디어 상품 중 대부분이 사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에서 나왔다는 사실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제 야마다 사장의 경영 비법을 듣고자 ‘닛산’ ‘도시바’와 같은 일본 굴지의 대기업들도 강연을 요청한다. 진정 ‘유토피아 경영’이 경쟁과 효율에 우선하는 것일까.

(한국일보 2007.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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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천국 '미라이공업'

 
‘잔 업, 휴일 근무 없음. 전 직원 정규직. 70세 정년, 종신고용. 연간 140일의 휴가, 3년간 육아 휴직 보장, 5년마다 전 직원 해외여행.’ 어느 직장인이 꿈에 그린 직장 생활이 아니다. 일본 기후현의 전기설비 제조업체 ‘미라이 공업’에서 실제로 이뤄지고 있는 일이다.
‘MBC 스페셜’은 2007년 7월28일 오후 11시40분 방송되는 ‘야마다 사장, 샐러리맨의 천국을 만들다!’ 편에서 ‘사원이 행복해야 회사가 잘된다’는 경영학으로 일본 동종업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라이 공업’의 성공 비결을 들여다본다.
 
구 조조정과 성과주의가 기업과 시장을 휩쓸고 있는 요즘 ‘미라이 공업’은 정반대의 기업 활동을 하고 있다. 미라이 공업에는 이른바 ‘선풍기 승진’이라는 게 있다. 1991년 상장 당시 사원들의 이름이 적힌 쪽지를 만들어 선풍기를 튼 뒤 가장 멀리 날아가는 쪽지부터 과장을 시켰다. 그후엔 볼펜을 던져 과장을 정하기도 했다. 창업자 야마다 아키오 사장은 “효율, 경쟁을 강조하기 보다 사원을 믿고 맡기면 자기 자신을 위해 노력하게 돼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미라이 공업에는 영업·생산 목표가 따로 없다. 사원들 개개인이 직접 정할 뿐이다.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나 경쟁적 인사제도도 없다.
 
미라이 제품의 90%는 특허 제품이다. 그것도 사원들의 자발적 아이디어로 만든 상품들이다. 회사는 사원들에게 아이디어를 제안하도록 하고, 제안만 하면 일단 500엔을 지급한다. 제품에 적용되면 최고 3만엔까지 지급받을 수 있다.

(경향신문 2007.7.24)
 
 
 
 
 

 
 
 
 
 
“잔업 없이 140일 휴가” 꿈의 직장에 日들썩


“잔업, 휴일근무 없음. 전 직원 정규직. 70세 정년, 종신고용. 정리해고 없음. 업무 목표 없음. 연간 140일의 휴가+개인 휴가. 3년간 육아 휴직 보장. 5년 마다 전 직원 해외여행….”

어느 직장인이 꿈에 그린 회사의 풍경이 아니다. 일본 기후현에 위치한 전기설비 제조업체 미라이 공업에서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는 일이다.

구조조정과 성과주의가 기업과 시장의 상식이 된 지금, 정반대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일본 동종 업계 시장 점유율 1위의 결과를 이루어 냈다.

세계적인 대기업 마쓰시다(내쇼날 전기)를 누른 이 신화에 일본열도는 흥분했고, 언론은 ‘유토피아 경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주목했다.

경쟁과 효율이 아닌 “사원이 행복해야 회사가 잘 된다”, “회사는 사장도 주주도 아닌 사원의 것”이라는 현대의 시류와 정반대 경영학을 펼치고 있는 미라이 공업.


미라이 공업을 세운 야마다 아키오 사장은 오전 늦게 출근해 속옷 차림으로 사장실에서 그 날 그날 배달되는 연극 포스터를 바꿔 끼운다. 좀처럼 사장실 바깥을 나가 공장을 돌아다니는 일이 없다.

일본 전역에 위치한 30여개의 공장과 영업소중 야마다 사장이 가본 곳은 다섯 곳에 불과하다. 사원들에겐 ‘먹이’만 주면 되지 지시, 감독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당근만 있으면 사원들은 스스로 알아서 한다”는 것이다.

이런 야마다 사장의 경영 비법을 듣고자 일본 전역에서 한 달에 강연 요청만 평균 10건이 넘고 일주일에 두, 세 건씩 인터뷰 요청이 들어온다. 그 중엔 닛산이나 도시바 같은 대기업들도 들어 있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미라이에는 영업 목표나 생산 목표를 사원들 개개인이 직접 정한다.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나 경쟁적인 인사제도도 없다.

야 마다 사장은 91년 상장할 당시 이름 적힌 쪽지를 만들어 선풍기를 틀어 가장 멀리 날아가는 쪽지부터 과장을 시켰다. 그 후엔 볼펜을 던져 과장을 정하기도 했다. 그는 “사원은 모두 같아, 선풍기를 불어 아무나 과장을 시켜도 다 잘한다”는 독특한 주장을 한다.

그는 “어차피 기업엔 일을 잘하는 사람 20%와 평균인 사람 60%, 못하거나 안하는 사람 20%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한다. 때문에 효율과 경쟁, 그리고 목표의 강조보다는 사원들을 믿고 맡기고 회사가 직원을 감동시키면 사원은 남들과의 경쟁이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해 노력을 하게 되어있다는 것. 야마다 사장은 “그것이 곧 회사의 성장으로 연결된다”고 주장한다.

미라이공업의 1만 8000종 아이디어 상품 중에는 90%가 특허 상품이다. 그것도 사원들이 자발적으로 낸 아이디어로 만든 상품들이다.

상품들의 대부분은 고도의 전문 기술을 요하는 제품들이 아니다. 일본 내 80%를 점하고 있는 전기스위치 박스의 경우, 벽 뒤에 장착하는 제품이다. 기존에는 박스 속 전기 장치가 망가지면 어림잡아 벽을 뚫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미라이 공업은 이 박스에 알루미늄 테이프를 붙이는 작은 조치로 시장을 장악했다. 휴대용 금속탐지기로 위치를 찾아내 정확히 벽을 뚫을 수 있도록 한 아이디어다.

미 라이 공업에서 가장 눈에 띄는 구호가 “항상 생각하라”이다. 여타의 다른 기업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구호지만 미라이에서 이 구호는 의미가 다르다. 사원들은 1년에 만여 건에 이르는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이 제안은 회사 시스템 개선에서 신제품 개발까지 다양하다.

상사에 대한 욕, 월급 불만을 제외하면 어떤 내용이라도 일단 500엔. 제품에 적용되면 최고 3만엔까지 준다.

2006 년, 미라이 800명 전 직원은 회사 창립 40주년을 맞아 오스트레일리아로 해외여행을 갔다 왔다. 출산을 하면 3년의 출산 휴가를 낼 수 있고, 70세까지 아무 걱정 없이 다닐 수 있고, 잔업이나 휴일 근무가 없고, 1년에 140일을 쉰다. 미라이 공업은 “회사보다 가정을 소중히”라고 말한다.

사원들이 회사를 통해 행복함을 느끼고, 자기 생활이 즐거워야 그 바탕이 되는 회사를 위해 자발적으로 최선을 다해 일하게 된다는 이유다. 야마다 사장은 “인간은 말이 아니다. 당근과 채찍의 조화는 필요 없다. 단지 당근만이 필요할 뿐”이라고 말한다.

(고뉴스 2007. 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