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동지의 어원
동지는 24절기의 하나로서 일년 중에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24절기는 태양력에 의해 자연의 변화를 24등분하여 표현한 것이며, 태양의 황경이 270도에 달하는 때를 '동지'라 고 한다.
동지는 음력 11월 초순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 그믐께 들면 '노동지'라고 하는데, 이는 동지가 드는 시기에 따라 달리 부르는 말이다.
2. 동지의 유래
동지는 일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어 음(陰)이 극에 이르지만, 이 날을 계기로 낮이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여 양(陽)의 기운이 싹트는 사실상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이다.
중국의《역경(易經)》에는 태양의 시작을 동지로 보고 복괘(復卦)로 11월에 배치하였다.
따라서 중국의 주(周)나라에서는 11월을 정월로 삼고 동지를 설로 삼았다.
이러한 중국의 책력과 풍속이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으로 보인다.
옛 사람들은 이날을 태양이 죽음으로부터 부활하는 날로 생각하고 경사스럽게 여겨 속절로 삼았다.
이것은 동지를 신년으로 생각하는 고대의 유풍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전통사회에서는 흔히 동지를 '작은 설'이라 하여 설 다음 가는 경사스러운 날로 생각하였다.
그래서 옛말에 '동지를 지나야 한살 더 먹는다' 또는 '동지팥죽을 먹어야 한살 더 먹는다' 라는 말이 전하기도 한다.
3. 동지의 풍속
중국의《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 의하면 "공공씨(共工氏)의 재주 없는 아들이 동짓날에 죽어서 역질(疫疾)귀신이 되었는데, 그 아들이 생전에 팥을 두려워하여 팥죽을 쑤어 물리친 것이다" 라는 기록이 있다.
이것은 다분히 후대에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이야기로 팥죽의 축귀(逐鬼) 기능에대한 유래를 설명하고 있다.
동지팥죽이절식이고, 팥은 붉은 색 깔을 띠고 있어서 축사(逐邪)의 힘이 있는 것으로 믿어 역귀(疫鬼) 뿐만 아니라 집안의 모든 잡귀를 물리치는데 이용되어 왔다.
이러한 점은 음양사상(陰陽思想)의 영향으로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즉 팥은 붉은 색으로 '양(陽)'을 상징함으로서 '음(陰)'의 속성을 가지는 역귀나 잡귀를 물리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경상도 지방에서는 팥죽을 쑤어 삼신·성주께 빌고, 모든 병을 막는다고 하여 솔잎으로 팥죽을 사방에 뿌린다.
또 경기도 지방에서는 팥죽으로 사당에 차례를 지낸 후, 방을 비롯한 집안 여러곳에 팥죽 한 그릇씩 떠놓기도 한다.
한편 지방에 따라서는 전염병이 유행할 때, 우물에 팥을 넣으면 물이 맑아지고 질병이 없어진다고 한다.
한편으로 동지에는 동지팥죽과 더불어 책력을 선물하던 풍속이 전한다.
이에 대해《농가월령가 (農家月令歌)》11월 조에서는 다음과 같이 노래하고 있다.
동지(冬至)는 명일(名日)이라 일양(一陽)이 생(生)하도다 시식(時食)으로 팥죽을 쑤어 이웃(隣里)과 즐기리라 새 책력(冊曆) 반포(頒布)하니 내년(來年) 절후(節侯) 어떠한고 해 짤라 덧이 없고 밤 길기 지리하다.
옛부터 "단오(端午) 선물은 부채요, 동지(冬至) 선물은 책력(冊曆)이라"는 말이 전하여 온다.
전통사회에서는 단오가 가까워오면 여름철이라 친지와 웃어른께 부채를 여름 선물로 선사하고, 또 동지가 되면 책력을 선사하는 풍속이 성하였다.
책력은 농경사회에서 생업과 밀접한 관련을 맺으며 요긴하게 사용되었던 생활의 지침서라고 할 수 있다.
4.동짓날 팥죽을 먹는 것의 일화
동짓날 팥죽을 먹는 것의 유래는 중국의 일화에서 찾을 수 있다. 옛날 중국 진나라의 공공이라는 사람에게는 말썽을 일삼는 못된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그 아들이 동짓날 죽어 천연두를 돌게 하는 역질 귀신이 되었다. 당시에는 천연두에 대한 대책이 없어 일단 걸리면 죽음에 이르는 무서운 전염병으로 통했다. 자신의 아들이 이런 무서운 병을 옮기는 귀신이 되었으니 공공은 아들을 가만히 둘 수 없었다. 공공은 아들이 생전에 팥을 무서워했다는 기억을 떠올리고 팥죽을 쑤어 대문과 마당 구석구석에 뿌렸다.
팥죽이 효력을 발휘했는지 그날 이후 마을에 천연두는 사라졌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동짓날이면 팥죽을 쑤어 먹고 집안 곳곳에 뿌렸다는 것이다. 팥의 붉은색은 귀신들이 싫어하는 색이기도 해 곡식들 중 유난히 붉은 팥을 사용했다는 설도 있다. 동지 팥죽에 넣는 새알심은 귀신의 나쁜 기운이 빠져나가고 맑은 영혼을 찾게 된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갖고 있다.
5.동지에 관련된 속담
*동지 섣달에 눈이 많이 오면 오뉴월에 비 많이 온다.
겨울철에 눈이 많이 오는 해는 다음해 여름에도 비가 많이 오는 경우가 많다는 뜻
*동짓날이 추워야 풍년이 든다
동지는 본격적으로 추워지는 때. 병해충은 기온이 낮아지면 활동을 못하고 죽기 때문에
겨울을 나는 각종 해충이 얼어 죽어야 다음해 농작물이 잘 된다.
*정성이 지극하면 동지 섣달에도 꽃이 핀다
지성이면 감천(感天)
*동지 때 개딸기
추운 동지에 개딸기가 있을 리 만무하니, 도저히 얻을 수 없음.
*동지 섣달에 베 잠방이를 입을 망정 다듬는 소리는 듣기 싫다
다듬이질 소리는 매우 듣기 싫음
◇ 동지 팥죽 만들기
재료 물 10컵, 팥 2컵, 불린 쌀 1컵, 소금 적당량
◇ 이렇게 만드세요!
1. 팥을 깨끗이 씻은 다음 찬물에 담가 불린다. 팥을 불려두면 압력솥에 찔 때 한결 수월하다.
2. 압력솥에 물을 넉넉히 붓고 중간 불에 얹어 끓으면 물을 따라버린다. 다시 물 10컵을 붓고 약한
불에서 팥알이 툭툭 터질 정도로 삶는다.
3. 삶은 팥물은 따라두고 팥은 뜨거울 때 체에 쏟아서 나무주걱으로 으깬다. 체에 두 번 정도 내려
껍질을 골라내고 앙금을 밭는다.
4. 냄비에 불린 쌀과 ③의 팥 삶은 윗물을 넣고 처음에는 센 불에서 끓이다가 적당히 끓어오르면 약
한 불에서 쌀알이 거의 퍼질 정도로 끓인다.
5. ④에 팥앙금을 넣고 저어가며 약한 불에서 한소끔 더 끓인다.
6. ⑤의 팥죽에 윤기가 돌면 준비한 새알심과 소금을 넣고 잘 저어가며 1분 정도 끓인 다음 그릇에
담아 낸다.
'생활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49재(齋)의 유래와 삼우재 (0) | 2008.02.22 |
---|---|
아홉수의 의미 (0) | 2008.02.22 |
연금술 [鍊金術, alchemy]의 유래 (0) | 2008.02.22 |
여름 신생아 건강하게 키우는 방법 (0) | 2008.02.22 |
땀띠 - 어린이 수면 (0) | 2008.0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