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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농약을 마셨을 시에 대처방법

농약은 세계무역기구(WTO)가 정한 치사량 분류에 따라 몸무게 당 1~5급으로 나눠진다. 농약의 독성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여러 화학물질, 위해물질 등으로 구성된 것이다. 또한 농약 성분은 수백가지이기 때문에 어떤 화학물질이냐에 따라 인간에게 작용하는 게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예컨대 살충제는 대개 신경가스로 위해산소를 만들어 식물의 대사를 방해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아미노산과 지방산을 못 만들게 만든다. 농약 중에서 식물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인간에게도 그대로 나타나는 것도 있고 식물에게는 영향을 미치지만 사람에게 독성이 없는 경우도 있다. 


이와 관련해 홍 교수는 농약을 마셨을 경우 최대한 시간을 단축해 위세척할 것을 강조했다. 


가능한 빨리 근처 큰병원 응급실을 가서 혈액투석을 해 독소를 배출해야 하고 이후 농약중독 전문치료를 받아야 한다. 위에서 장으로 내려가는데 2시간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거리상 큰 병원이 멀다면 가장 가까운 전문병원으로 가서 최대한 빨리 위세척을 받아야 한다. 


위에 있을 때 세척이 가능한 것이지만 장에 내려가면 항문으로 설사시켜서 농약을 내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농약이 장까지 내려가면 체내 흡수가 빠르게 이뤄지기 때문에 결과에 보다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농약자살 시도자를 발견했거나 농약을 마셨지만 본인의 의식이 말쩡한 경우라면 잊지 말고 챙겨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환자가 마신 농약병'이다. 


위세척을 가능한 빨리 하고 환자에 필요한 치료법을 바로 시행하기 위해서는 농약병이야말로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된다. 


홍 교수는 환자가 마신 농약을 알아내지 못해 이를 찾아내려고 시간이 지체되는 경우가 있어 아무리 경황이 없더라도 농약병 챙기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농약 사망자 67% 그라목손에 의해 사망


농약 음독자살을 부추기는 페라쾃 성분의 그라목손 농약을 등록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성윤환 의원(한나라당)은 20일 우리나라 연간 자살건수 지속 증가하고 있고 그 중 농약에 의한 자살자 가운데 패러쾃 성분의 그라목손 농약으로 인한 사망자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맹독성인 패러쾃 성분을 함유한 그라목손 농약은 사람에 대한 독성이 매우 강하여 유럽연합과 미국에서는 이미 판매가 금지됐다.


성윤환 의원에 따르면 국내 농약에 의한 사망자 현황을 보면 2005년을 기점으로 서서히 감소되는 추세지만 이 가운데 농약으로 인한 자살자 비율은 86.6%로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2009년 기준 사망자 3170명 가운데 제초제 및 살균제로 인한 사망자가 2143명으로 전체 67.7%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제초제의 대부분이 그라목손 농약이라는 것이다.


성 의원은 현재 농진청에서 패러쾃 성분의 그라목손 농약에 대해 안전성 재평가중이지만 12월6일 유효기간 만료를 앞두고 그라목손 농약 제조회사 10개 업체가 재등록 신청을 한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