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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_경제

골드뱅킹 - Gold Banking [금투자]

골드뱅킹 [Gold Banking]


일반 시중은행에서 금과 관련된 상품을 사고 팔 수 있는 제도.

시중은행 이 금괴·금통장·금증서·금대출 등 금(金)과 관련된 상품을 사고 팔 수 있는 제도로, 2003년 7월부터 도입되었다. 이전에는 보석상이나 금은방 등에서만 금을 사고 팔 수 있었을 뿐, 은행에서는 금화 등을 판매 대행하는 것 외에는 직접 금을 사고 파는 어떠한 행위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골드뱅킹이 도입됨으로써 부동산·주식·현금 외에 금도 주요한 부의 축적 수단뿐 아니라 재테크의 대상이 되었다. 정부에서는 이를 위해 조세특례제한법을 개정해 금과 관련된 상품의 부가가치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해 금을 매개로 하는 금융거래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였는데, 이에 따라 은행에서도 관련 상품을 개발해 일반 고객들에게 판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안정적인 재산 보전을 원하는 부유층이나 단기 시세차익을 꾀하는 투자자들이 주요 고객으로, 원하기만 하면 은행 창구에서 금을 구입할 수 있다. 금은 국가 위험 없이 투자할 수 있고, 가격변동 폭도 크지 않아 안정적 자산으로 운용할 수 있다.

매매 가격은 매일매일의 국제 시세에 수입비용·은행수수료 등을 더해 결정되며, 대표적인 관련 상품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첫째, 금 적립계좌(금통장)는 고객이 일정 금액을 은행에 적립하면 은행이 매일 금을 구입해 주고, 만기가 되면 만기일 기준 고시가격에 따라 현금 또는 금 실물 등으로 지급받는 상품을 말한다.

둘째, 금증서는 양도성예금증서와 같이 일정량의 금을 은행이 담보로 잡고 지급증서를 발행해 유통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셋째, 금대출은 은행이 해외에서 금을 빌려와 반도체·컴퓨터 등 금 수요가 많은 업체에 대여해 주고, 만기일에 같은 양의 금과 이자를 더해 상환받는 방식이다.





통장에 묻어둔 금 언젠가는 볕들날 온다최근 환율의 급격한 하락과 국제 금 가격의 안정화 추세로 금에 대한 관심은 다소 수그러든 느낌이다. 최근까지 국내 금값은 몇 차례 등락을 반복하고 있으나 하락 추세를 타고 있는 징후가 뚜렷하다.

이럴 때 오히려 여유를 갖고 금에 관심을 두어 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하락장을 외면하지 않는 것은 성공하는 투자자의 좋은 습관이다.

동 서양을 막론하고 귀한 금속으로서 권력과 부의 상징이었으며, 심지어는 마력이 있는 물질로 숭배의 대상물이 되기도 한 금속. 숭배의 대상물이라면 의아하지만 이 같은 현상은 현대에 와서도 오히려 더하면 더했지 모자라지 않는다. 오죽하면 황금만능주의라고 하겠는가. 중세 유럽에서는 금을 만들기 위해 온갖 실험을 다한 끝에 결국은 실패했지만 이러한 연금술의 발달이 문명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한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

이와 비슷한 예로 마르코 폴로나 콜럼버스의 항해 역시 금을 구하려는 것이 첫째 목적이었고 그에 따른 지리상의 발견, 즉 아메리카 대륙 발견과 남아프리카 및 오스트레일리아 개발 등으로 이어지면서 인류의 안목을 거대한 지구촌으로까지 확장시켰다는 점 또한 기억할 만한 일이다. 그뿐인가. 금은 근대에 와서는 화폐로서의 기능(금본위제)을 가짐으로써 가히 배금주의, 황금만능주의라는 말을 만들기에 충분할 정도로 어느 민족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인류가 가장 갈망해 왔던 가장 중요한 금속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에게는 금이 어떠한 역할을 해주는 것일까. 금의 역할에 대해 필자는 투자자 입장에서 말할 때 ‘퇴장용 목적’과 ‘투자용 목적’ 두 가지로 나눈다. 옛날부터 어머니가 시집가는 딸에게 고이 간직하고 있던 금붙이를 내주면서 “살다 보면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니 금붙이 어느 정도는 꼭 지니고 있어라” 그러지 않았는가. 누가 가르친 것도 아니지만 이것은 금이 경제에서 최후의 보루가 되는 자산이라는 보편적인 정서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의 공통적인 생각이라는 점에서 금의 가치는 한 번 더 평가받는 것이다.

전쟁 혁명 등의 극단적인 사회 경제적 혼란기에는 화폐의 기능이 매우 약해지는데, 이 경우 금은 정부의 특별한 개입 없이도 일상사에서 간이화폐 시스템으로서의 경제적 균형을 스스로 갖도록 만든다. 이 나라 저 나라를 떠돌아다니는 신세일지라도 금의 잘 늘어나는 성질을 이용해 조금씩 두들겨 펴서 적당량으로 잘라 음식을 사먹을 수도 있는 것이다. 금은 세계 어디를 가도 공통의 화폐요, 언어인 것이다. 이렇게 경제 최후의 보루로서 금의 역할을 바로 ‘퇴장용(退藏用)’이라고 한다. 물러날 퇴(退), 감출 장(藏). 한문 의미 그대로다. 언젠가 세상에서 물러날 순간을 위해 감추어 두는 것, 즉 불안한 날을 대비해 깊숙이 넣어 두려는 의도에서 금을 보유하는 것이 하나의 목적이다. 사실상 퇴장용은 경제적인 고려와는 거리가 먼, 혹 있을지 모르는 위험의 헤지 기능 차원에 머문다.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목적의 금 보유 행태라고 말할 수 있다. 또 하나의 목적은 퇴장용과 정반대로 적극적이고 공격적이며 경제적인 이익 추구형인 ‘투자용도’다. 금은 기본적으로 가치가 변동되는 자산이다. 이에 따라 쌀 때 샀다가 비쌀 때 팔 수 있다면 이익을 추구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투자용도에서의 금의 보유 목적이다.

그렇다면 과거에는 왜 이와 같은 금 투자가 주목받지 못하고 최근에 와서야 이슈화하는 것일까. 그것은 2003년 금 직접투자 상품인 ‘골드리슈 금적립’이 국내 처음 선보이기 전까지 금에 투자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 없었고 오로지 금은방에서 판매하는 실물 금(Physical Gold)만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 실물을 직접 사면 세금을 포함한 거래비용이 무시하지 못할 정도여서 금을 자유롭게 사고파는 데 결정적인 장애요소가 된다.

국제 금값이 100이라면 우리나라에서는 현행법상 소비자가 금을 실물로 직접 사면 공식적인 세금은 관세 3%(103)에 10%의 부가가치세가 부과돼 기본적으로 113.3에 사게 된다. 그러면 되팔 때는 어떨까? 금은방의 수수료가 전혀 없다고 가정하더라도 세금 부분은 환급해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되찾지 못하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적어도 13.3% 이상이 올라야 그때부터 이익을 얻는 것이니 합리적인 투자자라면 당연히 외면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대한민국 천지에 금을 투자용으로 보유하는 사람은 있을 수 없었고 오직 퇴장용 목적에서의 금 보유만 일부 있었을 뿐이다.

그러던 것이 은행에서 본격적인 골드뱅킹 업무를 시작하면서 실물 금은 물론 ‘금적립’이라는 페이퍼 골드(Paper Gold) 상품을 내놓아 거래비용에 혁신이 일어난 것이다. 즉 실물이 아닌 금(통장에 금의 중량만 표시해주고 고객이 원하면 현금화)은 관세나 부가가치세 대상이 아니므로 13.3%의 세금을 내지 않고 약간의 은행 수수료(살 때, 팔 때 각 1.2%)만 부담하면 금을 사고 팔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2.4% 이상 금 가격이 오르면 그때부터 언제든 이익을 실현할 수 있다. 더구나 금 가격 상승에 의한 이익은 일반 예금과는 달리 이자 소득세 등의 세금조차 없으므로 투자자에게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투자용’ 금 보유 목적의 고객 니즈를 만족시킬 뿐만 아니라 이 통장에 적립된 금을 실물로 원할 경우에는 그때 세금 13.3%를 내고 찾아갈 수 있으므로 앞서 말한 ‘퇴장용’ 고객의 필요까지 동시에 충족할 수 있다. 과거 금이 금은방에서만 다루는 귀금속으로서 퇴장용 수요자 차원에 머물러 있었다면 이제는 금융 상품화해 은행에서 실시간 국제 가격으로 신뢰성 있는 거래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투자용 및 퇴장용의 모든 수요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황금투자시대’가 열린 셈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금 투자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이러한 물음에 대한 해답과 결론은 결국 개별 투자자의 성향과 선택의 몫이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자산 배분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금융계에서는 고객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은행 예금, 주식 등 증권, 부동산으로 3분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자산 포트폴리오에 ‘금’이라는 변수를 한 가지 더 추가함으로써 자산 4분법을 할 수 있다.

그러면 왜 자산의 일부를 금에 배분해야 하는가. 이제까지의 투자 대상이었던 은행 예금, 증권과 부동산 등의 가격 등락 요소를 잘 살펴보면 그 첫 번째 해답이 나온다. 모두 국내 요인에 의해 가격이 변동되는 성향이 강한 자산이다. 하지만 금은 국제 시세에 연동하는 자산이기 때문에 국내 경기 동향이나 정책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 또 하나의 해답이 있다. 앞의 다른 자산들은 때로 휴지조각이 되기도 하고 정책이나 정권이 바뀔 때마다 그 보유 가치의 위험도가 높아지기도 하지만 금은 절대 휴지조각은 되지 않는다.

이 런 의미에서 금 투자가 포함된 ‘자산 4분법’은 다른 차원으로 자산을 배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줌으로써 위험도를 낮추고 새로운 투자 수익 창출 기회를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금은 유동성도 높고 국내 요소보다는 국외 요소에 의해 가격이 변동한다는 점, 은행에서 실시간 국제 가격으로 거래하기 때문에 가격 왜곡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독특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 자산이다. 이제 활짝 열린 ‘황금투자시대’에 적응하려는 세련되고 현명한 투자자라면 자신의 자산 포트폴리오 중 일부를 금에 배분함으로써 자산 운용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국가도 자산 포트폴리오 다양화 차원에서 금 보유가 필요하다. 달러화가 기축통화로 사용되면서 금의 국부로서의 가치가 줄긴 했지만 여전히 국제적인 결제수단의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잠재적으로는 달러를 대체할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이다. 투자자가 통장에 적립하는 금은 은행에서 모아 해외 은행에 동일하게 예치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은 외환보유액과 비슷하게 국가의 부를 모으는 것이며 국가의 부를 달러화에 편중되지 않도록 분산하는 것이기도 하다.

달러화를 대체하는 수단이 금이라지만 금 보유액이 낮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이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거의 달러화에 의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지정하는 자산 동결 국가의 달러화 유통 금지의 예를 굳이 찾지 않더라도 적어도 달러화 가치 하락의 경우를 생각해 본다면 달러 편중은 결코 한 국가가 스스로의 정책과 의지를 펴는 데 자율성의 제약이라는 면에서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소위 우리나라의 ‘IMF 사태’는 정확히 말하면 외환위기, 그리고 더 정확히 말하면 달러위기 사태였다고 말할 수 있다.

달러화가 증발하는 순간 우리나라의 경제 주권이 IMF, 정확하게는 미국에 넘어가는 현상을 우리 모두 목격했다. 이때 우리 국민들은 눈물겹게도 대체 수단인 금이라도 모으자며 ‘금 모으기 운동’에 나서 애틋한 정성으로 국가의 주권을 조금이라도 되찾길 얼마나 염원했던가. 이와 같이 금은 국가의 주권을 지키는 마지막 수단으로서의 의미까지 더해지는 자산이므로 투자자 입장에서도 금에 대한 투자는 ‘금 모으기 운동’, ‘New-독립운동’의 의미까지 갖는 신성한 측면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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