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_경제

어린이 펀드


어린이펀드의 장점은 무엇보다 운용방법에 있다. 보통 펀드가 150~200가지 종목으로 구성된 데 비해 어린이 펀드는 안정성과 성장성을 갖춘 30~60가지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우량주 위주로 구성돼 있는 만큼 주가 하락의 영향을 덜 받고 상승장에서는 더 큰 수익을 내는 장점이 있다.

또한 어린이펀드는 절세 혜택이 뛰어나다. 세법에서는 만 19세까지는 10년 단위로 1500만 원, 20세 이후에는 3000만 원까지 증여세 공제 혜택이 있다. 다시 말해 자녀에게 9세 때까지 1500만 원, 19세 때까지 추가로 1500만 원, 20세 이후에 3000만 원을 세금 부담 없이 증여할 수 있다. 증여세 신고절차 또한 간단하여 국세청 홈페이지에서 증여세 신고서를 다운 받아 호적등본과 펀드 통장 사본을 지참하여 주소지 관할 세무서에 가서 신고하기만 하면 된다.

아이들의 경제교육에도 유익하다. 어린이펀드 운용사 가운데는 운용보고서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쉽게 작성해 보내주는 곳도 있는데, 이를 통해 주식시장의 변화에 따라 수익이 오를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다는 사실, 투자에는 위험이 따른다는 점, 시장 변화에 연연하지 말고 참고 기다려야 한다는 점 등 투자의 기본 원칙을 스스로 깨치게 된다. 또 상품에 따라 어린이를 위한 상해보험이나 경제캠프, 투자기업 방문, 해외연수 등과 같은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제공된다.

이러한 어린이펀드 가입은 부모 명의로 할 수도 있지만 위에 언급한 세제 혜택이나 부가서비스 혜택, 동기 부여 면을 고려할 때 자녀 명의로 개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주민등록증이 없는 미성년자의 경우 실명확인이 되지 않아 직접 펀드를 가입할 수 없으므로 부모와 함께 주민등록등본을 가지고 금융기관을 방문하여야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


어린이펀드에 대한 붐이 일면서 각 운용사마다 어린이펀드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펀드에 가입하고자 할 때는 각 운용사들이 내놓은 어린이펀드 상품의 특징을 살펴보고 선택하도록 한다. 농협CA자산운용의 ‘농협CA아이사랑 적립주식1’은 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성장형 펀드로 설정규모 321억 원에, 연 수익률 7.42%를 올리고 있다. 부가 서비스로는 어린이 금융교실 참가, 외국의 유명 대학 및 금융기관 방문, 팜스테이, 상품권 증정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SH자산운용의 ‘탑스(Tops) 엄마사랑 어린이 적립식 주식투자신탁1호’는 주식 편입비율이 60%인 상품. 설정액은 336억 원, 1년 수익률은 13.55%다. 온라인 경제교육을 실시하며, 월 1회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운용보고서를 발송한다.

우리CS자산운용의 ‘우리쥬니어네이버적립식펀드’ 또한 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성장형 펀드. 설정 규모 347억 원에 연 수익률 7.61%를 올리고 있다. 가입 어린이를 대상으로 제휴 온라인 사이트를 이용해 펀드 관련 퀴즈 진행, 생활경제수기 공모, 경제도서 독후감 대회 등 눈높이 경제학습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더불어 아이비리그 꿈나무 금융 및 경제캠프, 꼬마주주 기업방문 등 투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KB자산운용의 ‘KB캥거루 적립식 주식투자신탁’은 설정 규모 385억 원에 6개월 수익률 6.05%를 기록하고 있는 펀드. 50개의 가치성장 위주 종목에 5년 간 장기투자 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삼성투신의 ‘착한아이 예쁜아이 펀드’는 설정액 211억 원 규모에 6개월 수익률은 12.66%다. 클래스 A와 C 두 종류로 시가총액 상위 200위 이내의 종목만을 대상으로 투자하며 투자종목 수는 30개다. 가입금액에 제한이 없으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영어마을 캠프를 운영할 예정이다.


어린이펀드는 상품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5만 원 이상이면 자유롭게 적립이 가능하다. 상품을 선택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할 점은 운용사와 판매사의 안정성. 어린이펀드는 길게는 10년 이상 투자해야 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펀드를 운용하고 관리하는 회사가 튼튼해야 한다. 이 점을 고려한다면 설정액이 최소 100억 원 이상인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 단기적인 성과에 연연하기보다는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는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 따라서 최소 6개월~1년 정도의 수익률이 평균치보다 높은 펀드를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

부가서비스가 제대로 된 펀드를 고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어린이펀드라고 해도 다른 펀드와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경우가 많다. 이때 가장 크게 차별화되는 점이 바로 부가 서비스. 대부분의 어린이펀드는 온·오프 경제교육 등 부가서비스를 내세우고 있지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는지는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일부 가입자만 혜택을 받는 해외연수 같은 일회성 행사보다는 평소 자녀들에게 올바른 경제관념과 습관을 들일 수 있는 부가 서비스 프로그램을 갖춘 상품을 골라야 한다.

또한 소액투자가 가능한 펀드를 골라야 한다. 자녀가 쉽게 투자하려면 무엇보다 가입과 투자 방법이 쉽고 소액투자가 가능해야 한다. 적립식처럼 투자 방법이 규칙적인 것도 선호된다. 자녀가 직접 투자할 상품이므로 어린이 눈높이에서 무리가 없는 금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과 투자 방법이 적용되는지 따져보는 게 우선이다.

하지만 펀드 투자를 통해 자칫 황금만능주의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돈, 즉 수익률만을 지나치게 강조할 경우 돈을 밝히는 아이로 키우는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 따라서 어린이펀드 투자는 돈을 많이 벌게 하기 위해 경제 교육을 시키기보다는 돈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방향으로 경제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