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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_경제

ROE에 주목하는 이유 !


왜 ROE에 주목하는가?

 

내가 기업을 선정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지표이다.

ROE = EPS(주당순이익)/BPS(주당순자산)으로 순자산을 이용해 그 해 수익을 얼마나 냈는지 알려준다.


ROE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한 돈으로 더 큰 수익을 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해당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가 된다.

 
은행에 예금할 때, 원금에 해당하는 것이 BPS, 이자가 EPS이며, ROE가 이자율을 나타낸다고 보면 된다.


예금을 고려할 때, 이자율이 가장 높은 곳에 예금을 맡기는 것을 보면 직관적으로 ROE가 높은 기업을 선호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ROE가 높은 기업은 주가가 높은 편이다. 많은 이자를 주는 통장이 있다면 당연히 그 통장을 원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므로 그 통장의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통장의 가격이란 말이 바로 와닿지 않으니까 다시 설명을 해 보겠다.

 
은행 통장에 지금 원금이 10,000이 들어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이 통장은 가격이 얼마겠는가. 당연히 10,000이 된다. 10,000원이 든 통장을 10,000원 이상 주고 살 바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통장의 이자율(ROE)이 놀랍게도 50%라고 생각해 보자. 1년만 지나면 원금의 50%가 이자로 붙는다. 1년 후에는 5,000원의 이자가 붙어 통장 원금은 15,000원, 2년 후에는 7,500원의 이자가 붙어 원금이 22,500원이 된다.


이런 통장을 10,000원에 사겠는가. 당연하다!!


2년만 지나면 원금의 2배가 넘는 돈이 통장에 쌓이는데 당연히 살 것이다. 뭐~ 난 1년 목표수익률이 500%니까 절대 안 산다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당장 이 블로그를 끄기 바란다.

 
그럼 20,000원에 지금 10,000원이 든 이 통장을 사라면 사겠는가?? 이것을 안 산다고 하는 사람이라면, 다시 생각해 보기를 간절히 원한다.

 
20,000원을 주고 이 통장을 산다면 2년 후에는 원금이 22,500원이 되어 수익율은 12.5%밖에 안 되지만
그 이후에는 또다시 50%의 이자가 붙게 된다. 즉, 3년째에는 이자만 11,250원이 붙게되어 3년 간 수익률은 68.75%가 된다. 4년 후엔..?

 
투자로 1년 수익률 25%를 목표로 하는 나에겐 아주 엄청난 투자수단이 된다.

 
10,000원이 든 통장을 20,000원에도 기꺼이 사게 만드는 것이 높은 ROE이다. 때문에 ROE가 높은 기업들은 대개 주가가 높게 형성되어 있으며, 이것은 아래 설명할 PBR이라는 지표로 알 수 있다.


미리 언급하자면 위 통장처럼 10,000원이 든 통장이 20,000원에 팔리고 있다면 PBR이 2인 기업이다. 

 
즉, 내가 원하는 ROE 수준에서 얼만큼의 PBR을 감내할 수 있는가 선택할 필요가 있다.


하나통상의 경우 몇 년째 40% 이상의 ROE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PBR은 무려 14. 무려 14.

다시 말해 10,000원이 든 통장이 140,000원에 팔리고 있다는 말이다.


위의 통장의 경우(PBR=2)인 경우 원금까지 회수하는 데 2년이 조금 못 걸렸다. 하나통상의 경우(ROE=40%, PBR=14)엔 대략 8년이 걸린다.


근데 ROE는 계속해서 유지되기 어렵다. 왜냐면 매년 EPS가 BPS에 쌓이기 때문에 분모인 BPS가 커지기 때문이다.


즉, 하나통상의 경우 8년 간 40%라는 ROE를 유지해야 겨우 본전을 찾는다는 말이 된다. 적어도 나에겐 근접하기 어려운 종목임에는 틀림없다.

 
ROE와 PBR의 관계에 대해 깊이 있게 고려를 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나 역시 아직 길을 못 찾고 있으니까 말이다.

 
또한 ROE는 당기순이익/순자산인데, 이는 위의 공식과 동일하다. 해당 분자 분모에 주식 수를 나눠주면 EPS/BPS가 되니까..

 
그럼 ROE 식을 풀어써 보면 (당기순이익/매출) * (매출/총자산) * (총자산/순자산)으로 나눠써 볼 수도 있다. 즉 ROE = 매출액순이익률 * 총자본회전율 * (1+부채비율)이 되는 것이다.


ROE 하나만으로 수익성, 활동성, 안정성을 모두 알아볼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사실을 재무관리 수업 때 알고 나서는 어찌나 신기하고, 흥미롭던지 그 때 기분은 아직도 생생하다.

 
이처럼 ROE 지표는 자신의 수익률을 토대로 기업을 선택할 수 있는 바탕이 되며, 기업을 분석하는 데도 많은 intuition을 준다. 그래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지표이며, 주식투자를 하는 데 가장 중요한 지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아직 나도 ROE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 못한다. 위에 PBR과 같이 다른 지표와 연계해서 생각해 본다면 더 많은 정보를 읽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더 많은 공부와 고민이 필요함을 글을 쓰는 지금도 느끼고 있다.

 
주식을 2년 동안 해오면서 비록 길지는 않은 기간이지만, 나름대로 이런 지표들이 가지는 중요성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알았다. 괜히 재무관리나 투자론 등에서 이런 지표들을 가르치는 게 아님을 새삼 깨닫고 있다.


적어도 투자를 한다면 기본적인 재무적 지식은 갖춘 후에 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누구보다 뛰어난 이들이 많은 투자 세계에서 자신의 전 재산을 그대로 잃는 꼴이 되기 십상이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