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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익스플로러, 게 섰거라` 브라우저 전쟁 2라운드 돌입

MS 익스플로러, 게 섰거라` 브라우저 전쟁 2라운드 돌입
인터넷 사용자치고 필수 프로그램 ‘브라우저’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90년대 중반까지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그저 브라우저 프로그램중 하나였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당시 익스플로러와 넷스케이프의 치열한 경쟁은 사용자들의 즐거움이기도 했다. 업데이트 버전이 나오면 서로 먼저 써보고는 이러쿵 저러쿵 평가를 내리곤 했다. 하지만 90년대말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가 익스플로러를 기본으로 설치해주는 바람에 넷스케이프의 내비게이터는 7.0버전을 끝으로 사용자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최근 브라우저 전쟁의 2라운드가 시작됐다. 2라운드에 참가 의사를 밝힌 브라우저만도 내비게이터, 파이어폭스, 사파리, 오페라 등 다수다.

▷1라운드의 승자 익스플로러 6.0의 독주

네스케이프사가 AOL에 넘어가면서 브라우저 업데이트 경쟁은 중단됐다. MS 익스플로러는 더 이상 싸울 상대가 없다보니 버전 6.0을 끝으로 업그레이드를 중단했다. 수년간의 '농땡이'는 하드웨어적인 기술적인 변화도 적었고 프로그램 개발에 있어서도 새 기술이 도입되지 않아 익스플로러가 업계의 표준이 됐다. '독점'의 폐해다.

또 웹사이트를 제작할때 내비게이터와 익스플로러용으로 코드를 따로 작성해야 했던 과거와 달리 오로지 익스플로러용만 작성해도 문제가 없게 됐다. 내비게이터는 영원히 잠들고 말 것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했다.

▷2라운드의 시작과 내비게이터의 재등장

2라운드의 시작은 기업인 넷스케이프가 아닌 오픈 사용자 그룹에서 시작됐다. 모질라가 그 주체인데 이들이 파이어폭스를 내놓았다.

이어 오랜만에 다시 부활한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의 최신판 9.0 버전을 출시했다. 사실 이전 왕좌를 익스플로러에 내준 뼈아픈 기억을 가진 내비게이터는 새 기능을 갖고 다시 태어났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고려해 전체 디자인을 리뉴얼했고 주소창(URL)에 웹어드레스를 잘못 입력하는 실수를 막아주는 URL Correction 북마크 기능을 브라우저 상에서 구현해 주는 Link Pad 뉴스 사이드바인 등의 기능이 추가됐다. 탭 브라우징과는 다른 개념인 미니 브라우징을 구현해 주는 Sidebar Mini Brower 기능도 눈에 띈다.

오랜만에 등장한 반가운 얼굴인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 9.0은 올드 사용자들에게 특히 호응이 높은 편이다. 이제 겨우 베타 버전(9.01b)이 공개됐을 뿐이rh 아직 구현되지 않는 기능들도 많지만 사용자들은 한 세대를 풍미했던 브라우저의 부활이라는 소식만으로도 큰 기대를 보이고 있다.

▷사파리 애플의 시장 참여

애플사에서만 사용되던 인터넷 브라우저인 사파리가 윈도버전이 나오면서 브라우저 전쟁 2라운드에 뛰어들었다.

사파리는 원래 매킨토시용 인터넷 브라우저이고 곧 출시될 예정인 아이폰(iPhone)에 사용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2.0 버전까지 출시된 사파리는 애플 시스템 브라우저답게 시각적인 효과가 탁월하고 브라우징 속도도 빠른 편이다. 그리고 애플 뿐만 아니라 윈도 버전도 공개될 예정인 사파리 3.0 버전은 한층 더 우수한 성능을 보여준다고 알려졌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사파리 3.0이 MS의 익스플로러를 훨씬 앞지르는 속도를 가지고 있으며 그로 인해 빠르고 직관적인 서핑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파리 3.0은 베타 버전이 발표되자마자 사용자들의 항의를 받고 있기도 하다. 보안 취약성이 잇따라 발견됐고 브라우징 속도도 기대 이하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또 결정적으로 한글 폰트를 표현하지 못한다는 치명적인 단점까지 갖고 있어 기대에 못미치는 게 아니냐는 평가다.

하지만 역경을 딛고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는 것은 애플의 특기. 아이팟 역시 처음 판매될때는 혹평이 이어졌지만 지금은 MP3 플레이어의 대표주자로 나서고 있는 것을 볼때 사파리 3.0 역시 2라운드 승리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 모질라 파이어폭스

2004년 11월 선보인 이래 꾸준히 사용자를 늘려온 모질라의 파이어폭스는 그 안정성과 속도 성능을 이미 인정받은 브라우저다.

특히 미국 유럽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파이어폭스는 익스플로러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라 할 만하다. 튼튼한 사용자층을 기반으로 브라우징 속도가 빠르고 호환성 확장성이 높다는 점도 매력적.

하지만 파이어폭스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오픈 소스라는데 있다. 그만큼 다양한 확장 기능을 추가할 수 있고 파이어폭스에 테마를 넣어 자신만의 브라우저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픈 포맷이지만 보안 문제도 우수하며 탭 브라우징 기능이나 북마크 기능은 이미 많은 사용자들에게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보기엔 익스플로러 기반의 액티브X나 스크립트를 재현하지 못한다는 것을 단점으로 꼽는다. 확장 기능을 사용하면 인터넷 뱅킹 정도는 가능하지만 액티브 X를 많이 사용하는 경우 파이어폭스는 불편할 수 있다.

▷오페라

오페라 역시 브라우저 전쟁에 참가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페라는 시장 공략을 위한 무기로 탭 브라우징 팝업 차단 브라우저 스킨 꾸미기 등의 독특한 기능을 내세운다. 또한 화면 확대 기능 비밀번호 기억 기능 음성 명령인식 등 다양한 편의 기능도 가지고 있어 매니아들에게 인기가 높다.

▷누가 최후 승자일까

2파전이었던 초기 인터넷 브라우저 전쟁은 이제 2라운드에 들어서 5파전으로 확대됐다. 저마다 개성있는 부가 기능과 인터페이스를 가진 이들 브라우저는 각각 장단점이 극명해 사용자들이 필요한 기능에 따라 브라우저를 선택할 수 있게끔 한다.

단지 윈도 설치시 기본 제공되는 익스플로러만으로도 충분히 인터넷 서핑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자신만의 설정이나 스킨을 브라우저에 넣고 싶다거나 디자인 및 인터페이스를 중요시한다면 익스플로러 외 다른 인터넷 브라우저를 고려해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