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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키크기 - 우리아이 큰 키를 원한다면

[어린이 수면] 우리아이 큰 키를 원한다면
밤 10시전에 푹 재우세요


방학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지만 늦잠과 장시간의 TV 시청, 컴퓨터 게임 등에 빠져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아이가 적지 않다.

문제는 이런 나쁜 습관이 만성 수면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평소 잠을 잘 자지 못하는 아이들은 발육이 늦고 학습능력에 장애가 초래된다. 또 성격 형성이나 감정 조절에도 문제가 발생해 가정생활은 물론 개학 후 학교생활에도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

◆ 잠 못 자면 키 안 크고 산만해져

= 수면은 나이에 따라 패턴이 다르다.

갓난아이는 하루 평균 20시간 정도 잠을 잔다. 생후 2~3개월이 되면 밤보다 낮에 많이 깨어 있게 된다.

돌 무렵이 지나면서부터 밤새 깨지 않고 푹 자는 유아가 대부분이고, 더러 하룻밤에 1회 정도 깨기도 한다.

두 돌이면 12시간 정도 자야 하고 5~9세는 최소한 11시간 정도 자야 한다. 사춘기 전후에도 9시간쯤 잠을 자야 신체적인 건강과 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

여름은 아이들의 수면량이 1년 중 가장 줄어드는 시기다.

변기원 변한의원 원장은 "여름에는 아이들이 시원한 저녁 무렵부터 한밤중까지 본격적으로 놀이터에서 노는가 하면 밤 늦게까지 TV 시청과 게임에 빠져 취침 시간이 12시를 훌쩍 넘기기 쉽다"며 "그러나 이런 수면 습관을 제때 고쳐주지 않으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제때 잠을 자지 않으면 무엇보다 성장에 큰 지장을 받는다.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은 잠을 깊이 잘 때 성장호르몬이 집중적으로 분비된다. 보통 잠들기 시작해 2시간쯤 지나 숙면에 접어들 때 특히 활발하게 분비된다. 시간으로 보면 평균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 성장기 아이들이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런데 방학 동안 생활리듬이 깨져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한다면 정상적인 아이들에 비해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적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둘째, 성격적으로 절제를 모르고 방만해지기 쉽다. 적절한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 것은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규칙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밥을 TV 앞에서가 아니라 꼭 밥상에 앉아서 먹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양치와 세수로 몸을 깨끗이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일상에서의 규칙이 자꾸 깨지면 아이의 방만함과 게으름은 성격으로 굳어질 수 있다.

셋째, 주의력과 집중력에 문제가 생긴다. 잠이 모자라는 아이들은 주의력이 산만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기 쉽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한 가지 일이나 놀이에 집중을 못하며 정신없이 부산스러운 아이들은 유별나서 잠을 자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잠을 제대로 못 자서 그런 행동을 보일 수 있는 것이다.

한방에서도 아이들의 수면이 충분하지 못하면 한쪽 뇌에 과도하게 양기가 증폭돼 뇌의 불균형을 유발하고 뇌의 불균형은 주의력을 떨어뜨리며 과잉ㆍ충동적 행동을 일삼는 장애를 형성할 수 있다고 본다.

◆ 잠 못 자면 학습에 큰 지장

= 잠을 제대로 못 자면 기억력과 관련된 뇌활동을 방해하기 때문에 학습능력마저 떨어진다.

수학 공식이나 영어 단어는 보고 배우는 순간 `이해`를 할 뿐 `기억`되지는 않는다. 이해된 내용을 기억으로 저장하는 뇌의 작업은 수면중 일어난다. 조금 공부하고 많이 기억하는 아이와 많이 공부해도 조금 기억하는 아이의 학습능률 차이는 숙면에서 판가름 나는 것이다.

수면중에서도 뇌가 활동하는 때는 따로 있다. 수면은 `렘(REMㆍRapid Eye Movement)수면`과 `비렘(Non-REM)수면`으로 나뉘는데, 렘수면 동안 뇌가 활동한다.

잠을 자는 동안 사람의 눈동자가 빠르게 운동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렘수면은 기억을 강화하는 구실을 한다. 낮에 수집한 정보를 오랫동안 정확히 기억하게 하는 것이다. 짧은 시간 학습한 정보는 단기 기억으로 분류돼 대뇌피질까지만 전달된다.

이것이 기억능력을 담당하는 `해마`까지 운반돼 중장기 기억으로 바뀌는 시기가 바로 렘수면이다. 오늘 공부한 내용을 시험 당일에도 기억해 낼 수 있도록 돕는 뇌의 작용이 바로 렘수면 동안 일어나는 셈이다.

렘수면과 비렘수면은 1시간30분~2시간 정도 주기로 반복된다. 1시간30분의 수면주기를 갖고서 6시간 동안 잠을 자는 사람은 4번의 렘수면과 비렘수면을 갖는다. 이러한 주기 때문에 잠을 잘 때는 4시간30분, 6시간, 7시간30분, 9시간으로 그 주기에 맞춰 잠을 자는 게 잠을 못 자도 푹 잔 느낌을 주고 뇌에 좋다.

게다가 아이들은 수면 주기가 반복될수록 렘수면이 길어지므로 최소한 4번 정도 반복이 가능한 수면시간을 확보해야 뇌가 충분한 기억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아이가 방학기간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잠을 제대로 못 잔다는 것은 수면 주기가 불규칙하다는 얘기고 만성적인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아이들의 성적이 떨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매일경제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