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현실이 견딜 수 있는 한계점을 지나가 버린 듯이 보인다면, 당신이 무엇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그 모든 것을 가만히 멈춰 세우고 냉정하게 살펴보는 일입니다. 남의 일인 듯이 객관적으로 살펴보는 일입니다. 삶이 언제부터 그렇게 엇박자로 꼬이기 시작했는가? 언젠가 그 시점이 있을 것입니다. 작은 불만 덩어리 하나가, 못마땅했던 점 하나가, 눈덩이처럼 구르고 굴러서 이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사태로 번지게 된 것은 아닌가요?
세상의 현자들은 이 우주를 움직이는 근본적인 법칙은 하나뿐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동종(同種)의 법칙이 그것입니다. 동종의 법칙이란 사실 너무나 간단한 원칙이어서 굳이 덧붙일 말이 필요없을 지경입니다. 콩 심은 데 콩 나는 것이 동종의 법칙입니다. 세상은 온통 이 법칙뿐입니다.
그렇다면 그 많은 식물들과 동물들의 종(種)은 어떻게 된 것이냐? 그런 질문이 응당 나올 수 있겠지만, 생각해 보십시오, 어느 시점에선가는 이 우주가 온통 신의 입김뿐이었다는 것을. 우주에는 신 혼자뿐이었고, 신 아닌 것은 없었습니다. 신이 세상을 만들었든, 원소를 만들었든, 별을 만들었든, 신은 자기 자신을 나누어 주어야 했을 것입니다. 뭔가가 이미 존재했다면, 그는 진정한 신이 아닐 테니까요. 창세기에도 자기 모습대로 사람을 창조한 신은 사람에게 자기 입김을 불어넣었다고 했습니다. 어디 인간뿐이겠습니까? 신이 입김을 불어넣은 것이.
신이 만든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모두가 신의 입김이 깃든 것뿐입니다. 모두가 신의 일부입니다. 신의 일부인 세상의 모든 개체들 또한, 아무리 별난 짓을 하더라도 신의 일부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동종의 법칙에 예외는 없습니다.
자기 인생이 언젠가부터 꼬이기 시작했고, 만족한 일보다 불만스러운 일이 더 많다면, 스스로 불만의 씨를 뿌린 것입니다. 팥 심은 데 콩 안 나듯이, 불만의 씨를 뿌려놓고도 만족이 싹트기를 기다린다면, 기대가 충족될 리 없습니다. 너무나도 심플한 이 법칙을 삶 속에 적용할 줄 모르니, 모래구덩이에 발을 잘못 들여놓으면 헤어나려고 버팅길수록 더욱 깊이 빠져드는 것과 같습니다.
“안 돼! 안 돼! 도저히 이렇게 살 수 없어!”라고 저항할수록 더욱 더 큰 소리로 외쳐야 하는 상황이 닥치게 됩니다. 운명이 그를 저주하는 것도 아니고, 신이 그를 특별히 미워해서도 아닙니다. 자신이 스스로 불만의, 고통의, 불행의, 고난의, 질병의 씨를 뿌린 것입니다. 무엇보다 먼저 그 사실을 용기 있게 인정해야 합니다.
돋보기로 불을 일으키려면 초점을 한 군데로 모아야 합니다. 초점이 맞지 않거나 이리저리 초점을 움직이면 불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오늘 내가 경험하는 현실은 내가 과거에 가장 초점을 맞추었던 것들입니다. 재능을 꽃피워서 대가의 소리를 듣게 된 장인이나 예술인, 자기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 성공인들은 모두가 다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에 초점을 맞추었던 사람들입니다. 여기도 기웃, 저기도 기웃거리다가 우연히 행운을 주운 경우는 없습니다.
하늘이 자신에게 준 선물(gift)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 일을 하는 것이 기쁘고 행복하기에 자꾸자꾸 그 일을 반복하다 보니 거기에 초점이 맞추어져서 마침내 불이 일어났고, 주변 사람들 모두가 “불이다!” 하고 알아보게 된 것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진 이라도 초점을 맞추지 않으면 불이 일어나지 않고, 불이 일어나지 않으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습니다.
우주가 하는 일은 사실 너무나 단순합니다. 콩 심는 자리에 콩을 싹틔워서 30배, 60배, 100배로, 아니 수백 수천 수만 배로 열매를 맺어주는 것. 하지만 우주는 어떤 사람이 무슨 씨를 뿌리는지에 대해서는 상관하지 않습니다. 쭉정이를 벼라고 잘못 알고 뿌리든 말든, 우주는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는 법이 없습니다. 모든 것을 크게, 많이 불어나게 하는 일만 합니다.
밤 하늘의 별을 보십시오. 누가 그 많은 별들을 새끼 쳤을까요. 1초에 30만km를 간다는 빛의 속도로 수만 년을 날아가도 우주는 끝나지 않고, 별들은 문자 그대로 무궁무진입니다. 수백억 개의 별들이 무리지어 모인 우주가 또 수백억 개라는 이 대우주가 갖고 있는 성질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확장’입니다. 자라고 크는 성질이야말로 우주가 갖고 있는 으뜸가는 근본입니다.
예수는 천국의 비밀을 묻는 제자에게 ‘누룩 같은 것이고 겨자씨 같은 것’이라고 했습니다. 씨 중에서도 가장 작은 한 점 겨자씨가 크게 자라서 새들이 깃들 만큼 되는 것을 보라고 했습니다.
자꾸자꾸 크는 성질을 우리는 우리 안에 이미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정자+난자’가 만들어낸 기적의 산물입니다. 기적적으로 생겨나서 자란 존재가 또다른 기적을 낳습니다. 그것이 인생입니다. 하지만 우리 자신을 닮은 아이만을 낳는 것은 아닙니다.
무엇이든 우리가 마음에 품는 생각도, 눈에 보이는 것이든 보이지 않는 것이든, 자꾸자꾸 커 나가는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사랑의 마음을 품으면 사랑받을 일과 사랑할 일이 자꾸자꾸 생겨나서 사랑의 마음이 날로날로 불어납니다. 감사하는 마음을 품으면 감사할 일이 자꾸자꾸 생겨나서 감사하는 마음이 날로날로 불어납니다. 이렇게 키우고 불리는 능력은 실로 경이적입니다. 경이적인 만큼 잘 골라서 씨를 뿌려야 합니다. 불만의 씨를 뿌리면 불만만이 수십 수백 배로 불어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안 돼!’를 심으면 ‘안 돼!’가, ‘할 수 없어!’를 심으면 ‘할 수 없어!’가 몰라보게 자라나서 다른 마음이 들어설 여지가 없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세계적으로 뜨고 있는 베스트셀러 <시크릿>은 이런 동종의 법칙을 요령 좋게 갈무리하고 있습니다. 나는 그동안 어떤
씨를 뿌렸는가? 번영과 행복을 구가하고 싶다면 어떤 씨를 뿌려야 할까? 곰곰 묻게 하는 아름답고 멋진 선물입니다.
[스카이벤처 유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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