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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구글폰' 에 주목하는 이유

모바일광고 통해 '공짜폰'도 가능
웹 연동 서비스로 포털 입지 강화
세계 이통업계 강력한 경쟁상대로




국내외 보도를 통해 구글폰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구글폰은 아이폰을 뛰어넘는 파급효과로 이동통신 시장 구도를 뒤흔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구글폰은 노키아를 위시해 삼성ㆍLG전자가 출시한바 있는 '구글애플리케이션 탑재폰'(Phone with Google)이 아니라 구글이 개발ㆍ판매하는 'G폰'(Google branded phone)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구글폰에 열광할까.

◇모바일광고로 통화료ㆍ단말기 가격↓〓이동통신 시장이 포화됐지만 구글폰은 또 다른 수익모델 창출 가능성과 잠재력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모바일 광고다. 구글은 포털에서처럼 모바일 광고를 통해 통화료와 SMS 요금을 낮추는 형태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 가령 전화를 받을 때나 걸때 화면에 간단한 플래시 광고를 내보내는 형태가 거론된다. 또 문자메시지 마지막에 사용자들이 인지할 수 있을 정도의 작은 크기의 광고링크를 연결할 수 있다. 특히 구글이 `전공분야'인 인터넷 검색광고 수익모델로 단말기 가격을 낮추거나 아예 `공짜폰'을 뿌리는 형태를 택할 가능성도 높다.

통화품질이나 서비스에 차이가 없다는 전제 하에 이같은 모바일 광고를 통해 통화료나 단말기 가격을 대폭 끌어내릴 수 있다면 이용하지 않을 고객이 없다.

◇구글 포털과 시너지〓구글은 일반 웹에서처럼 모바일에서도 워드나 스프레드시트, 사진편집 프로그램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특히 구글 모바일에서 작업한 워드와 같은 파일들을 구글 웹사이트에서도 업로드해 쓸 수 있다면 사용자의 체류시간을 높여 구글 웹의 광고효과까지 끌어올리는 시너지를 일으킨다. 집에서 작성한 문서를 휴대폰에서 내려보거나 인쇄하고, 심심하면 유튜브에도 접속해 동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구글 따라잡기에 나선 MS가 우려하는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휴대폰에서 저장한 사진을 모바일 구글의 피카사 프로그램에서 바로 변환하거나 수정해 구글 블로그에 전송하는 것은 물론이고, 휴대폰의 GPS를 구글맵과 연동할 경우 차량용 내비게이션처럼 사용할 길이 열린다.

◇휴대폰보다 통신서비스가 중심〓LG전자가 구글폰 개발에 나섰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정확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LG전자측은 "구글폰(G폰) 생산을 위해 논의된 바도 협의된 바도 없다"면서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구글 관계자도 "LG전자 개발설 뿐 아니라 내년여름 구글폰 개발에 나섰다는 월스트리트저널 보도 역시 추측성 보도"라고 일축했다.

일단 메이저 단말기 업체들은 자사 브랜드를 포기하고 위탁생산방식인 ODM이나 OEM으로는 구글폰을 개발할 이유가 없다고 손사래를 친다. 아이폰 등장으로 미국 뮤직폰 시장에서 손해를 본 메이저 단말기 업체들이 구글이라는 강력한 도전자의 등장을 반길 리도 없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구도에 놓여있는 휴대폰산업의 속성상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 이미 구글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한 휴대폰을 출시했고 메이저급이면서도 세계 이동통신단말기 시장 후순위로 밀려있는 LG전자가 1순위로 거론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단말기가 아니라 이동통신 네트워크와 서비스모델이다. 구글이라는 강력한 콘텐츠가 있는 한 이를 어느 그릇에 담느냐는 그리 중요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단말기를 판매하는 것도 결국 이동통신사가 결정할 문제이다.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이미 미국내 업체들로부터 유휴 광케이블을 임대하고 미국 3위 이통사인 스프린트와 주파수 확보 공조를 추진하고 있다. 때문에 구글의 이동통신 시장 진출은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구글폰 등장은 구글의 주파수확보나 스프린트와의 공조가 보다 구체화됐을 때나 가능한 일이다. 각종 규제와 복잡한 사업구조가 얽혀있는 이동통신사업 진출은 인터넷업계의 거인인 구글에 있어서도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