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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소프트웨어 기업이 살아남는 법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일하는 나로써도 회사의 미래에 대한 불안정성이 느껴진다.
실상 국내에 대부분의 IT관련 회사가 아이템을 통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실정으로써, 경쟁구도가 심하다.
결국 유저에 대한 서비스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이노베이션' 안주해선 안된다. 끝없이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해야 한다.
이 글의 마지막 문장을 가슴깊이 각인해야 함도 이러한 이유 일 것이다.

자존심 강한 영화 매니아라면 마라톤맨(Marathon Man)의 주요 몇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나치 전범 치과의사역을 맡은 로렌스 올리비에(Laurence Olivier)가 불운한 뉴욕의 대학원생인 더스틴 호프만(Dustin Hoffman)에게서 정보를 빼내기 위해 지독한 고문을 하는 장면이다.

얼마 전 30년 만에 처음으로 영화 마라톤맨을 보게 됐다. 하지만 이 영화는 지금도 어색함이 느껴진다(어색함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올리비에는 마취도 하지 않고 호프만의 이빨에 구멍을 뚫으면서 ‘안전한가?’라고 반복적으로 질문한다.

영화를 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영화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지인에게 올리비에의 고문장면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그는 특히 올리비에 캐릭터의 바로 그 유명한 에피소드에서 어안이 벙벙해졌다.

“안전하냐고? 컴퓨터 비즈니스에 관한 얘기라면 정확한 답변을 할 수 있지. 당연히 아니오지. 특히나 요즘 같은 때라면 더더욱 그렇고”라며 농담을 던졌다.

올리비에의 이력이 한때 잘 나가던 왕, 디지털 이큅먼트, 실리콘 그래픽스 등이 중단한 데드풀(Dead Pool)의 실제 기술 버전처럼 들렸기 때문에 우리 둘 다 킬킬거리며 웃어댔다. 이 상황이 전문적인 롤러 코스터를 타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완벽한 포스터용 심볼이 됐을 텐데.

하지만 별 생각 없이 그가 내뱉은 몇 마디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수긍이 간다. 지금 컴퓨터 업계에는 활력이 넘쳐난다. 아마도 넷스케이프가 컴퓨터 업계에 일정한 방향성을 제시한 이후, 처음으로 느껴보는 흥미로운 순간이 아닐까 싶다. 그러면서 갈수록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소프트웨어의 모든 부분, 즉 소프트웨어가 개발되는 방식 내에서의 기본적인 핵심 가치가 향후 3, 5, 10년 내에 변화될 것 


- MS CEO 스티브 발머 
  


기술 혁신이 활발하게 소개되고 있다. 그리고 그 뒤에 누가 있는지 한 번 돌아보라. 이러한 기술혁신은 대부분 닷컴 붕괴를 딛고 일어선 일부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모두가 성공할 수는 없지만 결론을 갖고 성급하게 끼어들지는 말자. IM(Instant Message)도 처음 소개됐을 때는 이처럼 거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 사람이 거의 없었다.

여러 가지 증거가 있다. 삶의 방식으로서의 끊임없는 붕괴는 기존의 방식을 더 많이 바꿔놓게 될 것이다. 엄청난 예산과 수많은 직원들은 서류 상으로는 좋아 보일지 모르지만 게임의 규칙과는 거리가 멀다. 지금은 이미 존재하는 다른 서비스를 매시업하는 것만으로도 멋진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를 간단히 만들어낼 수 있는 세상이다.

거대 기업들이 이러한 문서들을 읽고 블로그를 체크한다. 이들은 어느 순간부터인가 갑작스럽게 자신의 역사를 잊어버렸다. 여기에 대해서는 충분히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놓을 수 있다. 제 2의 DEC이 되고 싶어하는 기업은 하나도 없다고.

CEO 스티브 발머는 지난 목요일 재무 애널리스트들과의 회의에서 MS가 웹 기반 애플리케이션 같은 ‘와해성 기술(disruptive technologies)’을 구현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소프트웨어의 모든 부분, 즉 소프트웨어가 개발되는 방식 내에서의 기본적인 핵심 가치가 향후 3, 5, 10년 내에 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발머는 미래 소프트웨어는 데스크톱, 웹, 서버 등의 일부분으로 모든 요소가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웹 기반 애플리케이션이 MS의 기존 데스크톱 소프트웨어에 얼마나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는지를 감안한다면 이는 상당히 주목할 만한 전략 변화다. 발머가 이 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한다면 말이다.

이는 MS가 구글에 대해 느끼는 단순한 위협 그 이상이다. 인터넷 표준과 웹 서비스의 확산으로 세계는 동등해지고 있으며(톰 프리드만의 관점에서 볼 때), 그 결과 전과는 전혀 다른 볼게임이 새롭게 등장했다.

페이스북, 플리크, 심지어 트위터까지도 한때 그랬을 수 있다. 누가 알겠나? 소프트웨어 환경은 겉으로 보기에는 언제나 변화한다. 누가 1위가 될지는 필자가 예측할 수 없지만 한 가지만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여전히 기존의 방식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기업들이 패자가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