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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10만원권에 적용될 최첨단 위조방지 기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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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권의 위조방지 기술 벤치마크 사례로 지목된 스웨덴 신권 '1000크로나'

美 크레인社 모션-스위치 기술 사용할 듯
“제조비용 고려할 때 고급기술 적용 가능”


한국은행이 내년에 발행 예정인 고액권 ‘10만원권’에 글자와 그림이 움직이는 최첨단 위조방지기술을 넣기로 한 것이 알려지면서 그 기술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19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 서 “고액권이 등장함에 따라 위조 위험이 커지는 만큼 현재 전 세계에서 최고 수준의 위조방지기술을 적용한 스웨덴 1000크로나 신권을 벤치마킹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는 특히 “제조비용을 고려할 경우 10만원권부터 첨단 위조방지기술이 적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크레인사의 위조방지 기술 ‘모션’은 어떤 것

이번에 10만원권에 적용되게 될 위조방지 기법은 스웨덴 신권 '1000크로나'에 적용된 크레인사의 ‘모션(Motion)’과 ‘스위치(Switch)’ 기술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모션은 지폐에 부착된 보안 은선에 새겨진 글자와 도형이 보는 각도에 따라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기술이다. 스위치는 액면을 표시한 숫자와 이미지가 노출 각도에 따라 교대로 표시되도록 해 주는 홀로그램의 일종이다. 모두 위폐 제조를 원천적으로 막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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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신권 '1000크로나'에 적용된 크레인사 위조방지 신기술 / 크레인 AB 제공

이 중 일반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은 모션(Motion) 기술이다. 크레인 공식 자료에 따르면 모션은 컴퓨터로 고안된 정교한 이미지를 집어넣어 화폐가 움직일 때마다 자연스럽게 이미지가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위폐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햇빛에 비춰보면 된다.

모션 기술은 2005년 처음 개발된 뒤, 지난해 3월 15일 스웨덴 ‘1000크로나(약 15만원)’ 지폐에 처음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관련 영문 보도자료) 미국 조폐국도 내년 이후 내놓을 100달러짜리 신권에 적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1000크로나 신권은 지난해 국제통화협회(IACA)로부터 세계 5대 최우수 은행권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미국 크레인(Crane & Company, http://www.crane.com)사는 지난 200여 년 동안 오직 ‘종이’와 관련된 제품만을 만들어 왔을 정도로 전통이 있는 기업이다. 1800년대 초부터 지역 은행권을 찍어낸 경험이 있을 정도다.

특히 1879년에 처음으로 미 정부 공식 화폐 생산계약을 따낸 이후로 특수 용지 생산에 다양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지난 2002년 1월에는 스웨덴 화페 제조회사 툼바(Tumba Bruk)를 인수한 뒤, 자회사 '크레인 AB'(Crane AB, http://www.crane.se)로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뉴스부 서명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