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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모바일 풀 브라우징 거들떠보기

3G 데이터 서비스인 풀 브라우징(Full Browsing)이 새로운 트랜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휴대폰을 이용해 PC와 같이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기 때문이다. 현재 주요 이동 통신사는 풀 브라우징을 통신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분석하고 활발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풀 브라우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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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인터넷 세상이 활짝 열렸다. 이제는 환경의 제약 없이 궁금한 것을 즉시 검색할 수 있고, 내 PC의 내용을 밖에서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무선인터넷을 통한 이메일 작성과 비즈니스도 가능해 졌다.

이처럼 3세대 이동 통신이 확산되면서 인터넷을 빠르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모바일 인터넷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인터넷하면 떠오르는 PC를 휴대폰이 대체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그 간 국내 모바일 콘텐츠 사용 환경은 폐쇄적인 구조였다. KTF 사용자는 매직엔(magicN), SK 텔레콤 사용자는 네이트(NATE), LG 텔레콤 사용자는 이지아이(ez-i)라는 이동 통신사의 무선 포털에 접속하여, 제한된 콘텐츠만을 이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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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무선 인터넷 네이트

모바일용으로 만들어진 WAP(Wireless Application Protocol) 브라우저는 HTML을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휴대폰을 통해 유선 웹 사이트를 구현할 수 없었다. 때문에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여러 단계를 거쳐 해당 콘텐츠에 접근하게 되는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그런 이유로 실제적으로 휴대폰을 이용한 무선 인터넷의 활용도는 높지 않았다. 그러던 중 모바일 풀 브라우징 서비스가 출시되었다.

풀 브라우징의 개념을 정립하기 전에 순차적인 접근을 위해, 먼저 3세대 이동 통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3세대 이동 통신, WCDMA(Wideband Code Division Multiple Access)는 3세대 이동통신 기술 표준의 하나로 기존 CDMA 기술을 업그레이드한 방식이다.
초당 1.8MB의 정보를 내려 받을 수 있으며, 빠른 속도 덕분에 구현할 수 있는 서비스도 보다 다양해졌다. 영상 통화와 풀 브라우징 역시 빨라진 전송 속도 덕분에 구현된 기능이다.
그 렇다면 풀 브라우징이란 무엇일까? 풀 브라우징이란 휴대폰을 통해 다양한 웹 사이트에 접근할 수 있는 개념이다. 사용자는 휴대폰을 통해서 PC로 보는 웹 사이트와 동일한 형태의 브라우저를 볼 수 있으며, 모든 인터넷 페이지의 서핑이 가능하다. 이동 통신사 무선 포털이 제공하는 콘텐츠의 범위를 넘어서 직접적인 URL 입력을 통해 웹 포털로 직접 접속 할 수도 있다.

풀 브라우징의 본격 도입은 휴대폰에 들어가는 웹 브라우저 솔루션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업체인 인프라웨어가 휴대폰으로 웹 콘텐츠를 볼 수 있는 풀 브라우저 ‘폴라리스 브라우저 6.0’을 개발해 시작됐다.

이 기술의 개발로 SK 텔레콤과 LG 텔레콤이 폴라리스 브라우저 6.0을 이용해 풀 브라우징 서비스를 개시했다. 또한 KFT도 바통을 이어 받아 올 상반기 풀 브라우징이 되는 ‘쿤브라우저 3.1’을 탑재한 휴대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이동 통신사들은 어떤 방식으로 인터넷 웹 페이지를 휴대폰 액정으로 옮길 수 있었을까? 현재 풀 브라우징 서비스를 본격 도입한 SK 텔레콤과 LG 텔레콤의 사례를 통해 원리를 이해하고, 풀 브라우징의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알아보자.

■ LG 텔레콤, 열린 인터넷 OZ
오즈(OZ)는 Open과 Zone의 줄임말로, 휴대폰으로 유선 인터넷상의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인터넷 공간을 뜻한다. 고대 히브리어로 ‘힘’, ‘권능’을 상징하는 오즈는 LG 텔레콤이 고객에게 힘이 되는 실용적인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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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텔레콤 풀 브라우징 휴대폰 캔유801Ex와 터치웹폰


포털, 스포츠, 뉴스, 커뮤니티 등 카테고리별로 정리된 OZ 추천 인기 사이트 메뉴를 이용하면, 원 클릭으로 원하는 사이트로 접속이 가능하다. 휴대폰에 자신이 원하는 인터넷 사이트 주소를 입력해 초기화면으로 설정하거나 자주 가는 사이트의 편리한 접속을 위해 즐겨찾기 기능도 추가할 수 있다. 물론 URL을 직접 입력해 접속하는 것도 가능하다.

오즈 이메일 서비스는 다음, 네이버, 야후, 구글 등 웹에 있는 이메일을 PC와 같은 방식으로 주고받을 수 있으며 첨부 파일까지 확인이 가능하다. 이메일 등록 방법도 자신의 웹 메일 주소와 아이디, 비밀번호를 휴대폰에 입력하면 수신 메일 확인이 가능하며, 최대 300개의 메일을 저장할 수 있다.

또한 휴대폰과 PC에 저장된 콘텐츠를 연동하여 관리할 수 있는 ‘모바일 매니저 프로그램’의 이용도 가능하다. 오즈 전용 휴대폰 구입 시 무료로 배포되는 모바일 매니저 프로그램을 PC에 설치하면 개인 PC안에 있는 미디어 파일들의 자동검색은 물론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기존의 뮤직온 서비스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되어 한번의 드래그로 음악 파일과 사진 파일 등의 콘텐츠를 PC와 휴대폰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또 인터넷 핫키(Hot Key)와 북마크 기능을 통해 원하는 사이트에 바로 접속할 수 있고 화면 확대, 축소가 가능하다. 한번에 여러 개의 사이트를 띄울 수 있는 멀티창 기능도 지원한다.

오즈의 이용은 ‘OZ 무한자유 프로모션’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는데, 월정액 6000원으로 1GB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월 1GB는 약 2000~4000 웹 페이지 분량의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용량이다.

오즈 서비스는 LG-LH2300과 캔유801Ex 기종으로 이용이 가능하며, 추후에 이용 가능한 단말기들의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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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 서비스가 지원되는 캔유801Ex


■ SK텔레콤, Mobile Web의 구현
SK 텔레콤의 모바일 웹(Mobile Web)은 풀 브라우저 서비스 전체를 의미하며, 무선 고객에게 풍부한 유선 웹 콘텐츠를 휴대폰 상에서 표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모바일 웹의 도입을 통해 신규 데이터 서비스 제공 및 검색이 가능하며, 개인의 사적인 일상을 웹이나 휴대폰으로 기록하고 타인과 공유할 수 있는 SNS(Social Network Service) 웹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작 년 2월 SK 텔레콤은 ‘모바일 웹 뷰어’라는 풀 브라우징 서비스를 제공해 휴대폰 웹 서핑의 신기원을 열었다. 하지만 휴대폰 화면의 크기, 사용자 환경(UI) 등의 문제 때문에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렇지만 이번에 출시된 햅틱폰을 통해 구현된 모바일 웹 뷰어는 가로보기 및 화면 터치를 통한 클릭이 가능해 기존의 서비스와는 달리 편리함을 제공할 전망이다.

특히 햅틱폰을 통해 구현되는 모바일 웹은 MPEG 플러그인 기능, 단말기에 저장된 사진을 업로드할 수 있는 WPS(WAP Persistent Storage) 기능을 추가하였다.

햅 틱폰은 휴대폰의 바탕화면에 전용 아이콘을 만들어 한번의 클릭을 통해 바로 접속이 가능하다. 햅틱폰에서 모바일 웹 뷰어를 이용해 웹 사이트에 접속하면 네이버의 첫 화면에 접속하는 데 3~5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때문에 텍스트 기반 웹 서비스 이용에 있어서는 PC 못지않은 사용 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고객이 원하는 웹 콘텐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유명 검색 사이트의 디렉토리 링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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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웹 홈(Mobile Web Home)


모바일 웹 서비스는 정보이용료 없이 무료로 제공되지만, 이용 시 데이터 통화가 많아지기 때문에 필수적인 데이터 정액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SK 텔레콤의 ‘데이터 세이프 요금제’를 이용하면 2만6000원으로 데이터 통화를 무제한으로, ‘데이터 퍼펙트 요금제’로는 월 1만원 수준으로 10만원 상당의 데이터 통화 사용이 가능하다.

■ 풀 브라우징, 미래의 청사진
SK 텔레콤과 LG 텔레콤의 사례를 통해 풀 브라우징의 원리와 풀 브라우징 서비스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제 인터넷은 대중의 관심 차원을 넘어 생활 전반의 필수적인 매체로 자리 잡았다. 이에 이동 통신사들은 풀 브라우징의 컨텐츠의 양과 질적인 면에서 향상된 서비스를 개발 중에 있다.

먼저 LG 텔레콤의 오즈는 위젯(Widget)과 IM(Instant Messenger)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위젯은 휴대폰 대기 화면을 사용자가 원하는 아이콘으로 직접 꾸며 개인별로 필요한 정보를 편리하게 이용하게 해주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날씨나 이메일 등을 아이콘으로 등록시켜 놓으면 별도의 과정 없이 필요한 사이트로 연결된다.

IM 은 휴대폰을 통한 실시간 메신저이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문자 메시지 기능은 문자를 보내면 전송 절차를 걸쳐 상대에게 전달된다. IM은 문자 메시지 기능에서 더욱 진보된 기능으로, 유선 인터넷의 네이트 온이나 MSN과 같은 방식의 실시간 대화가 가능하다.

한 편 SK 텔레콤의 모바일 웹 시스템은 웹상의 서비스를 더욱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동영상과 플래시 등 플러그 인(Plug-in) 기능의 추가 개발과 결재 시스템 연동, 멀티미디어 변환 시스템과 와이브로 적용을 통해 더욱 진화된 휴대폰 브라우저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뉴스 제공을 위한 RSS(Really Simple Syndication)도 추진 중에 있다. RSS는 업데이트된 뉴스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포맷으로 사용자가 원할 때 정보를 가져오는 기술이다. 풀 브라우징에 RSS 기술이 접목된다면 속보나 핫뉴스를 편리하게 제공받을 수 있다.

이처럼 이동 통신사들은 풀 브라우징 서비스를 위해 플랫폼 구축과 브라우저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이는 풀 브라우징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예 전에는 유선 인터넷에서 조차도 표준화가 어려웠던 수많은 웹 사이트를 무선 환경에서 이용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이제 불가능의 한계를 넘은 환경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풀 브라우징이 최적화된 모바일 무선 인터넷 서비스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