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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아파트와 스트로브잣나무 도시 한복판 빌딩 앞에 잘생긴 소나무들이 무리지어 자란다. 새로 만들어진 아파트 단지에도 미끈하게 뻗은 소나무들이 줄지어 심어져 있다. 멋들어진 소나무들이 자라는 모습은 이제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소나무들이 만들어 내는 구불구불한 곡선은, 직선으로 뻗은 현대식 건물의 딱딱하고 날카로운 선들을 부드럽게 풀어 주는 듯했다. 운치 있는 소나무를 보노라면 막힌 속이 탁 트이기도 했다. 우람한 소나무를 옮겨 심는 기술에 감탄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풍경이 언제부터인가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조경용으로 쓰려고 심어서 기른 것 같지 않은 저 많은 소나무들은 대체 어디에서 가져다 심은 것일까, 하는 의문이 생기면서부터이다. 그런데 "마을숲의 소나무가 조경용으로 파헤쳐진다"는 기사를 읽고 그 의문이 풀렸.. 더보기
[숲이 희망이다] 8. 겨레의 나무, 솔 [숲이 희망이다] 8. 겨레의 나무, 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는 소나무다. 지난 6월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한국 갤럽의 특별 기획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확인됐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40가지’란 주제로 실시한 조사결과 중 흥미로운 점이 두가지 눈에 띈다. 하나는 은행나무(4.4%), 단풍나무(3.6%), 벚나무(3.4%), 느티나무(2.8%)보다 소나무(43.8%)를 좋아한다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가장 좋아하는 꽃과 새는 오히려 외래종인 장미와 앵무새란 사실이었다. 이 결과를 접하고 되묻지 않을 수 없었다. 원하든 원치 않든 세계화의 거센 파고를 넘어야만 할 세태를 반영하듯 꽃과 새에 대한 우리들의 취향은 외래종인 장미와 앵무새를 스스럼없이 받아들이고 있는데, 왜 나무.. 더보기